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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김천 수도산 자락을 따라 걷는 인현왕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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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 산책로, 인현왕후길

 

인현왕후길

  

안녕하세요, 경북나드리입니다.

경북 김천과 성주 사이에 자리 잡은 수도산에는
인현왕후길이라는 이름의 독특한 둘레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인현왕후길은 김천시가 2013년 조성한 둘레길로 수도리 주차장에서 시작해
청암사 근방을 거쳐 무흘구곡 구간을 거쳐 돌아오는
약 8.1km 정도 길이를 가진 숲길입니다.

2018년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전국에서 추천하는 걷기여행길 6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인현왕후길 1  인현왕후길 2

 

인현왕후는 '장희빈'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친숙한
숙종의 빈, 희빈 장씨에 의해 폐서인이 되어 내쫓겼던 숙종의 왕비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친숙한 몇 안 되는 조선의 왕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상도 외딴 산길의 이름에 조선 왕비의 이름이 붙은 것은
호기심이 들게 만드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인현왕후길의 여정은 우선 증산면 수도리 마을회관 근처에 자리한
공용주차장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김천 시내에서 한 시간은 족히 걸리는 거리라 조금은 지칠 만도 하지만,
봄 이불처럼 포근한 자연경관을 따라 산길을 따라 오르면서
다시금 마음이 충전되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인형왕후길 3  인형왕후길 4

 

인현왕후길의 초입 500여 미터 정도는
수도암으로 가는 길과 함께 이어진 포장도로지만,
이내 숲길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인현왕후와의 동행이 시작됩니다.

 

인현왕후길 5  인현왕후길 6

 

인현왕후길은 전반적으로 그렇게 경사지지도, 가파르지도 않은
완만한 경사의 숲길로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무리 없이 다닐 수가 있고,
하늘까지 두텁게 가려진 나뭇가지 덕분에 맑은 날에도
햇볕을 직접 쬐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인현왕후길 7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숲길에 매력을 더하는 것은
역시 인현왕후가 김천 청암사에서 보낸 시절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합니다.

당시 남인의 지지를 받았던 숙종의 후궁 장희빈의 농간으로
결국 폐위되고 궁궐에서 쫓겨난 인현왕후는
의지할 곳이 없어 외가가 있는 김천까지 내려왔고
바로 이곳 수도산 자락에 있는 청암사에 몸을 의탁하게 됩니다.

 

인현왕후길 8

 

그래서 인현왕후길 곳곳에는 청암사에서 3년간 생활하며 매일 불공을 드리고,
주변 산길을 산책하며 시를 짓거나 하며 시간을 보냈던
인현왕후의 일대기에 대한 설명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왕족의 삶에는 쉽게 공감하기 어렵지만
자식도 없이 억울하게 쫓겨나 산골짜기 절까지 밀려나서 다시 돌아갈 날만을 기다렸을
한 여자로서의 삶은 마음속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인현왕후길 9

 

인현왕후의 이야기는 다행히도
3년 후 갑술환국이 일어나 장희빈이 몰락하고
다시 왕후로 복위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궁궐로 돌아간 후 인현왕후는 직접 글을 써서 청암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는데,
이것은 <인현왕후어제등록>이라는 글로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길은 돌고 돌아 이제는 무흘구곡의 마지막 포인트이기도 한
용추폭포와 출렁다리를 지나
출발지로 돌아오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인형왕후길 10  인형왕후길 11

 

앞서 설명했듯 인현왕후길은 전체 구간이 8km나 되고,
전체 코스를 주파하는 데에는 2시간 30여 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일정상 모두 돌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참고하셔서 적당한 구간까지만 이동하거나,
아니면 또 수도리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쯤에 있는
용추소공원에 차를 대고 일부 구간만 걸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용추소공원은 흔들다리와 함께 무흘구곡의 하이라이트인
용추폭포가 근처에 자리하고 있어 기분 전환을 하기에 좋은 포인트입니다.

 

인현왕후길 12

 

인현왕후가 걸었을지도 모를 이 숲길을 걸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삶을 살다 보면 자신이 원하지 않았고
선택하지 않았던 많은 억울한 일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남을 원망하고 포기하기보다 꿋꿋이 버티며 삶을 이어 나갈 때,
좋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현왕후의 인생 여정에서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청암사·수도암

 

인현왕후길 입구에서 차로 20여 분 정도 가면 있는 청암사
인현왕후가 폐위되고 내려와 기거했던 절로,
직지사와 함께 김천 하면 떠오르면 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청암사 1  청암사 2

 

설화에 따르면 신라 하대 시기 도선국사가 설립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후 인현왕후가 이곳 청암사에 기거하면서 조선 왕실과의 인연도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궁궐 사대부의 예를 갖추기 위해
인현왕후가 머물렀던 극락전 단청을 칠하지 않았다는 일화는 유명합니다.

한편 청암사의 일주문과 대웅전은
그 이름을 연상하는 푸른 기와를 사용해 멀리서도 이목을 끕니다.

 

청암사 3  청암사 4

 

수도리 주차장에서 인현왕후길 방향으로
오르막 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나오는 수도암은 청암사의 암자입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약광전 석불좌상, 비로자나불좌상 및
보물로 지정된 석탑 두 기가 남아
이곳 암자의 오랜 역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흘구곡

 

계곡의 물과 기암괴석을 시가로 엮어 찬미하는 '구곡 문화'는
중국 남송 시기에 시작되었지만,
성리학 문화를 받아들인 조선의 선비들은
전국에 이를 본딴 다양한 구곡을 꼽아 그곳에서 풍류를 즐겼습니다.

 

무흘구곡 1  무흘구곡 2

 

그 중 무흘구곡은 조선 중기의 학자인 한강 정구 선생이
성주와 김천 일대를 흐르는 대가천과 옥동천의
절경 9곳을 엮은 것을 말합니다.

실제 지명은 '대가천계곡'이죠.

무흘구곡의 아홉 번째 장소인 용추는
인현왕후길의 막바지에서 볼 수 있지만,
수도리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용추소공원에 잠시 차를 대고 관찰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 외에도 인현왕후길 인근에는
와룡암, 만월담, 입암, 무학정 등
다양한 구곡 장소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무흘구곡 전시관

 

근처에는 조선시대 선비정신을 대변하는
구곡 문화에 대해 소개하고,
김천과 성주의 무흘구곡을 포함해
전국의 구곡들을 소개하고 있는 무흘구곡전시관도 함께 있으니
인현왕후길을 찾은 김에 함께 방문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경북여행리포터 이재호

※ 본 콘텐츠는 이재호 경북여행리포터가 직접 취재한 2022년 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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