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이라 하면 가장 먼저 '바다'가 떠오르지만, 바다와 마주할 수 있는 관광지 이외에 우리의 발길을 사로잡는 여행지도 많다. 이러한 포항에서 오늘은 '길'을 주제로 메인 여행지 두 곳을 정해보았고, 이 두 곳을 중심으로 주변 혹은 비슷하게 가볼 만한 곳까지 포항 여행 코스를 소개해 본다.

1. 포항 장기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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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개하는 곳은 포항 장기면에 위치한 사적 제386호 <장기읍성>이다. 예스러운 것을 좋아해 서원, 읍성 등을 종종 찾는 편인데 지금까지 가본 읍성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벽은 물론 동, 서, 북문 터 우물 등 옛 성의 모습을 그대로 짐작할 수 있는 곳이 많았다. 

장기읍성은 장기 향교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데, 향교는 지금 방역지침상 오픈하지 않고 있는 듯했다. 향교도 함께 보면 좋지만 장기읍성 하나만으로도 이곳까지 와야 하는 이유는 충분했기에 오늘은 읍성을 소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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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읍성은 산성과 같은 기능을 겸하고 있던 곳으로 성 둘레가 약 1,400m에 이르른다고 한다. 성벽 높이는 4m 안팎으로 고려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온 역사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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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때는 여진족,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침입에 대비한 읍성으로 멀리서 바라보면 긴 마름모꼴의 연잎 모양의 말굽형을 지니고 있다. 높이 오르지 않아도 성벽의 전체적인 모습을 가늠할 수 있어서 성벽을 크게 한 바퀴 도는 도보코스로도 제격이다.

읍성이 가파르진 않지만, 약 1,400m의 길이이니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게 좋다. 무엇보다 천천히 장기면의 풍경을 바라보며 마을을 지나 한 바퀴 둘러보는 시간이 여유롭다. 포항 여행지 중에서도 비교적 관광객이 적게 방문하는 곳인 만큼 언택트 여행지로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이곳에 올라서서 보는 경치는 탁 트여있기에 상쾌한 기분도 든다. 읍성을 한 바퀴 도는 게 어렵지 않은 코스이다 보니 어린 친구들도 부모님 손잡고 오르는 걸 볼 수 있었다.

장기읍성 북문 뒤편으로는 사색의 길도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 127-2번지
입장료 무료

2. 장기 유배문화체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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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읍성과 멀지 않은 곳에 포항 여행 코스로 좋은 <장기 유배문화체험촌>이 위치해있다. 예로부터 포항시 장기면 일대는 조선시대 선비 200여 명이 유배를 다녀간 곳으로 유배지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우암 송시열, 다산 정약용과 같은 거물 학자들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시대상과 유배를 당했을 때의 생활 모습을 엿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장기면을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고장이다.'라고 표현하는데 주변의 장기읍성, 신창 일출암, 소봉대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서 유배를 하던 학자들이 학문 연구와 문학작품을 많이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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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유배문화체험촌은 무료로 운영되고, 휴일을 제외한 관람일에는 문화해설사분과 동행하여 유배에 관한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이곳을 보다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를 재현해둔 공간에는 실제로 유배당 시 직접 키웠다는 맨드라미와 목화도 식재에 두었고, 그 시대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잘 꾸며져있다.

유배지 뒤 쪽으로는 그네 타기, 투호놀이 등의 전통놀이 체험 공간과 곤장, 주리 등의 형벌체험공간, 수레 형틀의 유배 체험 공간이 운영되고 있으며 모든 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니 아이들과 함께 가는 포항 여행 코스로도 좋다.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장기로 452
이용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휴무: 월, 화요일, 명절 당일 (휴일에도 해설사 없이 관람은 가능)

3. 포항 스페이스 워크

11월 20일 오픈한 포항 핫플 <포항 스페이스 워크>에 다녀왔다. 요즘 포항 여행을 앞둔 여행자들에게 가장 핫한 공간인 포항 스페이스 워크는 독일 부부 작가가 만든 체험형 작품으로 포스코에서 기증했다고 한다. 현재 12월 31일까지 무료로 시범운영 중인 공간. 포항 스페이스 워크는 환호공원 내에 위치해있는데, 공원 주차장에 주차 후 약 10여 분 걸어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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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다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기 때문에 여유 있게 즐기기 위해선 평일 추천! 주말에 가야 한다면 오랜 기다림이 함께하기에 여유 있게 가는 걸 권한다. 참고로 스페이스 워크는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데, 기다리고 있었다 하더라도 해당 시간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하니 너무 늦지 않게 가는 것도 중요하다.

입장하기 위해서 따로 준비해야 할 건 없지만, 주의해야 할 건 있다. 스페이스 워크의 바닥이 철망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하이힐은 금지, 하이힐이 아니더라도 계속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편한 신발을 추천한다. 이 외에도 반려동물 동반 불가, 음식물 반입금지 등 주의사항이 있고 강풍이나 우천 등 날씨 상황에 따라 통제될 수 있으니 참고하자.

포항 스페이스 워크는 올라서는 순간 '왜 흔들리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 자체가 흔들린다.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도 흔들리게 설계된 이 작품은 약 25m의 높이와 흔들림으로 인해 약간의 스릴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난간을 붙잡게 된다는 점! 하지만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보는 포항의 모습이 상쾌함 그 자체여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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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길이 333m의 길이로 제작된 작품으로 '빛과 철의 도시, 포항'에 걸맞은 작품이다.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들어졌으며 낮에는 아찔한 경험을 밤에는 아름다운 빛의 야경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낮에 올라가 직접 경험하는 작품을 만난 것도 좋았지만, 일몰 직후 켜지는 조명으로 만들어지는 포항 스페이스 워크 야경이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했다. 한참을 바라보다 오게 되는 곳으로 새로운 포항 야경 명소가 될 듯하다.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산 8
시범운영 기간 : 2021년 12월 31일까지
입장 가능 시간 :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주말 및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5시

4. 포스코 Park1538

포항의 새로운 핫플 스페이스 워크를 포스코가 기증한 만큼 포스코 Park1538도 포항 여행 코스로 함께 소개해 본다. 포항은 앞서 말했듯이 '빛과 철의 도시'로 그 중심엔 포항제철소가 있는데, 포스코에서는 누구냐에게 쉼이 되어주는 복합문화공간 <Park1538>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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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1538의 공원, 구름다리는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하고, 주변에 상가, 스타벅스 등 카페도 위치해있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가기에도 좋다.

역사박물관, 홍보관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으며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웰컴센터를 통해 지정된 시간과 동선에 한해 관람 가능하다. 이용료는 무료. 특히 포스코 홍보관은 미술관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거대한 작품과 함께 포스코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1층의 '철의 문명'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면 360도로 펼쳐지는 미디어 아트를 만날 수 있다. 흔히 다른 곳에서 보는 미디어아트 주제가 아닌 포항제철소의 용광로를 미디어아트로 탄생시킨 만큼 철이 용광로 속에서 어떠한 변화를 겪는지 등을 미디어 아트로 만날 수 있어 색다르다.

포스코 홍보관의 맞은편에 있는 구름다리는 포항 스페이스 워크와 비슷하듯 다르다. 이곳은 안정적이며 구름다리를 따라 걷다 보면 Park1538의 아름다운 모습과 포항제철소의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오늘은 이처럼 <걷는 포항 여행 코스>인 포항 장기읍성과 포항 스페이스 워크를 중심으로 장기 유배문화체험촌과 포스코 Park1538까지 소개했다. 포항 스페이스 워크를 중심으로 여행하고자 한다면 영일대 해수욕장, 죽도 시장과도 멀지 않은 거리이니 포항 여행을 보다 더 다채롭게 즐겨보길 바란다.

Info. 포항 장기읍성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 127-2번지
Info. 장기 유배문화체험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장기로 452
Info. 포항 스페이스 워크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산 8
Info. 포스코 Park1538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6213번길 1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