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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성취의 기쁨으로 기원하며 나아가는 경북 김천 여행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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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의 기쁨으로 기원하며 나아가는 경북 김천 여행길
 
 

괘방령 장원급제길 – 수능 대박나 길 
▲괘방령 장원급제길 – 수능 대박나 길
 

우리의 일상이 조금은 조용하게 흐르도록 이끈 수능이 바로 얼마 전에 있었다. 내게 수능은 드문드문 기억나는 11년 전의 일이지만, 고3 학생들이 있는 청소년 동아리의 지도자, 고3 담임으로 부임 첫해를 정신없이 보낸 한 선생님의 형으로서 어느 정도 가까운 곳에 있던 존재였다. 당시엔 인생을 모조리 결정지을 것처럼 엄청난 존재였으나, 다 지나고 살다 보니 10대 피날레 정도의 추억거리가 된 수능. 짧게는 한 해, 전체적으론 12년 동안 수능날 단 하루를 위해 배움에 임했을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응원을, 그에 못지않게 뒷바라지에 고생 많았을 부모님들께 고생 많으셨다는 인사를 드린다. 있는 최선을 다 쏟아낸 하루가 되셨길, 그리고 본격적으로 펼쳐질 청춘의 나날이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길 바란다. 오늘은 수능, 취업 성공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로 가득 수 놓인 걷기여행길이 계기가 된 경북 김천 여행의 기록을 전해본다. 문경, 상주와 함께 내 고장 충북과 닿은 경북의 도시 김천, 또 하나의 영남제일문을 지나며 시작된 김천 가볼만한곳 여행은 간결했지만, 그만큼 마지막 가을의 낭만을 맘껏 즐겨 마음부터 여유 가득한 국내 기차여행이었다.

경부고속선 김천구미역
▲경부고속선 김천구미역

2004년 KTX 개통으로 우리 고속철도 역사를 열어낸 경부고속철도는 서울과 부산을 두 시간대에 이어내며 반나절 생활권을 선도하는 대표주자다. 넓게 보면 행신~부산 간으로 볼 수 있는 경부고속철도는 총 12개 역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경북 김천 여행을 김천구미역에서 시작과 끝을 맺으며 경부고속철도 내 모든 역들을 한 번씩 경험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경부고속철도 417.4km 중 233.6km 지점인 김천구미역은 한국도로공사의 본사가 대표 입주 공공기관인 김천혁신도시에 위치하는데, 김천과 구미 시내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이 있어서 접근성이 나름 괜찮다. 한편 나는 여행 후 서울까지 고속열차를 이용하게 된 게 김천 여행에 김천구미역을 활용한 주된 이유로 작용했고, 역 근처 유료주차장에 마련된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서 대구, 대전 근교 드라이브 코스에 임할 수 있었다.

경부선 직지사역

경부선 직지사역

경부선 직지사역

경부선 직지사역

경부선 직지사역

경부선 직지사역
▲경부선 직지사역

세련된 신도시에 세워진 김천구미역에서 시작된 대구, 대전 근교 드라이브의 첫 순간은 언뜻 봐도 유서 깊은 간이역 감성으로 새겼다. 김천의 대표 사찰 직지사의 관문 느낌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직지사역, 이곳은 경부선 중부의 대표 간이역으로, 인근에 있는 충북 영동 심천역, 옥천 이원역과 건축적으로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다만 경부선을 달리는 수많은 일반열차 중 한 편성도 정차하지 않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자원화된 측면이 커서, 옛 새마을호를 활용한 열차카페가 중심된 볼거리가 은근히 충만하다. 열차카페 내부가 평일에만 개방되는 관계로 여행자들이 주로 찾는 주말엔 주변만 서성이는 게 최선이지만, 비교적 말끔하게 잘 보존된 열차카페에서 차 한 잔 곁들인 기차 구경은 정말 낭만적일 게 확실했다. 또 우연한 기회였는지 아님 철도매니아들을 위한 사소한 듯 위대한 배려인지 잘 모르겠으나, 김천역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운전실에 들어가서 기관사의 시선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제일의 종관철도인 경부선에 속한 효과로 순식간에 스치는 수준이지만, 직지사역에서는 시간당 4~5회 수준의 기차 구경이 가능해서 국내 기차여행 추천 키워드가 잘 어울린다. 여기에 영업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 풍경과 분위기는 깊이 있는 시간의 미학을 은은하게 풍긴다.

김천 직지사

김천 직지사

김천 직지사

김천 직지사

김천 직지사

김천 직지사
▲김천 직지사

작년 여름에 잠시 들러 스님과 차담을 나눈 기억이 인상적으로 남은 직지사는 김천의 대표 사찰로써, 황학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8교구 본사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이끈 사명대사가 주지를 역임한 사찰로 유명한 직지사는, 고려 개국을 도운 능여대사가 절터를 잴 때 자를 쓰지 않고 자기 손으로 측량한 걸 사찰 이름의 배경으로 삼는데, 정확한 측량을 위해 꼭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걸 왠지 모르게 딱 떨어지지 않는 전각 배치를 통해 알아채는 순간이 몇 번 있었다. 한편 절정을 막 지나고 있던 김천 직지사의 단풍은 금강문~사천왕문 부근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사찰 곳곳에서 전각과 어울려 그 아름다움을 뽐내며 만추의 계절을 확실하게 빛냈다. 또한 사찰 내부까지 차를 끌고 가는 경우엔 설법전 뒤로 수 놓인 황학산의 수려한 풍경을 계기로 삼아 직지사 단풍에 대한 기대를 한가득 끌어올릴 수 있다. 하루가 다르게 겨울색 짙어지며 어느덧 단풍 시즌도 마지막으로 치 닿는데, 마스크에 자유로운 상태로 만났으면 하는 내년 직지사 단풍은 들머리에 있는 사명대사공원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고 싶다.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김천 괘방령 장원급제길

이번 여행의 계기가 된 괘방령 장원급제길은 추풍령과 함께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의 분수령인 괘방령을 활용한 가볼만한곳으로, 영남 유생들이 한양으로 과거를 치르러 갈때 지나친 길목이다. 추풍령과 괘방령은 둘 다 한양으로 가는 주요 길목이지만, 괘방령에 장원급제길이 붙은 이유는 추풍령을 통하면 추풍낙엽처럼 우수수 떨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활용해 만들어진 괘방령 장원급제길은 직지저수지~괘방령 간 4km로 구성되고, 바로 이달에 있었던 10대의 큰 시험 수능과 주로 20대에 중요한 취업을 주제로 한 응원 문구들이 군데군데 등장해서 이를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한적한 시골길 통해 경북 김천과 충북 영동의 경계가 맞닿은 괘방령까지 한 시간쯤 여정 중 특출난 풍경은 없지만, 마치 내 가족들이 적어 놓은 것만 같은 수능, 취업 응원 문구는 이 과정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았다. 다만 주요 경유지엔 화장실, 급수대 등 보다 쾌적한 걷기 여행을 돕기 위한 시설들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Info. 김천구미역
경상북도 김천시 남면 혁신1로51 KTX김천(구미)역
Info. 직지사역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덕전길 308-65
Info. 직지사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길 95
Info. 괘방령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

2021 경북여행 작가 윤상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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