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걸 몸소 느끼며 떠난 가을여행, '가을'이라 하면 전국에 내로라하는 여행지가 많지만 오늘은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게 가을을 마주할 수 있는 경북 청도로 떠났다. 청도군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반기는 건 주렁주렁 열린 감나무였다. 경북 청도군은 특산물로 반시가 대표적인 만큼 가로수가 색다르게도 '감나무'였다. 멀리서 보면 커다란 주황 꽃이 몽글몽글 피어있는 듯한 감나무 길을 따라 완연한 가을을 만끽하기 위해 떠난 혼자 여행에서 만난 청도 가볼만한곳을 소개한다.
1. 장연생태공원
동창천 물줄기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만나는 청도의 힐링스팟, 장연생태공원이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코스모스가 동창천 둑길 따라 길게 이어져있고, 이제 막 가을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 따라 천천히 걷고 힐링하며 쉬어가기 딱 좋은 공간이었다.
장연생태공원은 푸르른 청도의 자연 생태를 그대로 담아둔 공간으로 동창천에 사는 다슬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동창천은 청청 일급수에서만 자란다는 다슬기를 비롯한 은어, 누치 등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러한 생태환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원에서 휴식뿐만 아니라 체험도 할 수 있게 생태교육장과 야외학습장, 관찰테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청도 가볼만한곳 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 피크닉을 위한 공간이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테이블+의자, 팔각정, 벤치, 피크닉을 위한 데크공간까지 다양하다. 텐트와 그늘막 설치, 취사 및 야영은 불가능한 공간이지만 돗자리와 간단한 먹거리를 챙겨 온다면 가을을 만끽하는 피크닉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이제 막 가을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한 장연생태공원은 천천히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으로 바스락거리는 낙엽길 따라 걷기 좋았다.
장연생태공원이 '다슬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공원인 만큼 곳곳에서 다슬기를 만날 수 있다. 다슬기의자 그리고 다슬기 터널이 가장 대표적인데, 공원길 따라 걷다 보면 이처럼 다슬기 모양의 터널을 만난다. 동글동글 회오리치는 다슬기 모양의 터널을 지나는 재미가 있으니 공원을 천천히 거닐며 터널도 만나보자.
가을의 문턱에서 만난 청도 장연생태공원, 점점 더 가을의 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공원에서 천천히 쉬어가보는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info.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온장길 123
2. 청도 와인터널
청도군에 들어선 순간부터 나를 반기던 감나무. 감은 청도군의 특산물인 만큼 감을 이용한 디저트 등 음식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반시 빙수, 감말랭이 등 먹거리 가득한데, 그중 특색 있는 '감 와인'도 청도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감을 이용한 와인과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시음하고 와인을 숙성, 보관하는 청도 와인터널은 가장 대표적인 청도 가볼만한곳이다.
10월 국내여행지 추천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찾아도 좋은 공간. 청도 와인터널에 들어서는 순간 바깥과는 다른 서늘한 온도와 신비로운 분위기에 빠져든다. 이곳에서는 와인에 관한 이야기와 와인 구매를 할 수 있다.
와인 구매뿐만 아니라 분위기 좋은 와인터널 내에 있는 와인바에서 치즈 플래터 등 치즈와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안으로 좀 더 걸어들어가면 와인터널의 화려한 포토스팟을 만날 수 있는데, 반짝이는 별과 물고기 등 어두운 터널을 밝히는 불빛 정원을 마주한다.
시원하면서도 이색적인 청도와인터널을 즐기며 끝에 다다르면 소원을 적어둘 수 있는 공간과 큰 보름달이 우리를 반긴다. 길게 이어진 터널 길을 따라 와인을 보관하는 오크통, 와인 보관창고, 와인 시음까지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곳만의 즐거움에 빠져든다.
청도와인터널 주변에는 청도 특산물인 반시와 감말랭이 등을 파는 상점도 많지만, 감을 이용한 천연 염색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사전에 예약하고 찾아가 보는 것도 색다른 청도여행이 되어줄 듯하다.
info.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3. 소싸움 미디어 체험관
경북 청도는 예로부터 소싸움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매주 토요일에는 소싸움 경기가 열린다고 하는데, 직접 경기를 보기보다 소싸움의 역사와 소싸움과 관련된 미디어 체험관이 있다고 하여 찾아가 봤다.
여자 혼자 여행하면서도 가기 부담 없는 곳. 특히 이곳은 가족과 함께하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청도 가볼만한곳이었다. 소싸움에 관한 역사와 소가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 소와 함께한 생활은 어떠한지 알려준다.
무엇보다 이곳은 미디어 체험관!! 소싸움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소와 함께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다양했다. 청도 소싸움 미디어 체험관은 청도 소캐릭터와 함께 다양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었다.
8세 이하의 아이를 위한 공간 역시 잘 꾸며져있었다. 아이들이 그림을 그려 스캔하면 그 그림이 미디어 속으로 들어가고, 마치 키즈카페를 연상케하는 유아 놀이터가 있어 아이와 가기 좋은 청도여행지란 생각이 들었다.
info.
경북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로 346
입장료 : 성인 3,000원 / 소인 2,000원
09:30 ~ 17:30
매주 월요일 휴무
4. 새마을테마파크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즐기기에 좋은 청도 관광지, 청도 새마을 테마파크를 소개한다. 이곳은 새마을광장, 기념관, 테마파크로 나누어져 있으며 입구에서 차량 출입과 동시에 입장 티켓을 구매한 뒤 입장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시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고, 숙박 시설도 함께 운영 중이니 청도여행을 한다면 미리 참고해 보자.
지금은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새마을 운동의 모습은 청도 신도마을이 발상지라고 한다. 이에 청도군은 새마을발상지공원과 기념관, 테마파크를 만들어 모두를 맞이하고 있는데, 새마을광장은 지금은 없는 신거역과 대통령 전용 열차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대통령 전용 열차는 이승만 대통령부터 박정희 대통령이 사용하던 열차 차량을 그대로 재현한 열차로 주방, 침실, 집무실 등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신거역은 신도리와 거연리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역이라고 하는데, 1988년 이용자의 감소로 신거역이 철거되고 2007년에는 완행열차 정차마저 멈추게 되자 주민들의 힘으로 신거역의 모습을 그대로 복원해 새마을광장에 자리 잡았다고 한다. 역 내부로 들어서면 예스럽고 정겨운 옛 기차역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이 외에 신도정미소, 이발소 등 옛 모습을 간직한 시설을 만날 수 있고 옛 교복 대여소도 있어 교복을 빌려 입고 이곳을 즐긴다면, 60-70년대로 과거 여행을 떠난 듯한 사진을 한가득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새마을광장을 지나 좀 더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새마을 기념관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새마을 운동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변화를 만날 수 있는데 새마을운동을 전파하기 위한 노력과 당시 사용하던 새마을운동 마크가 있는 모자, 의상, 깃발 등 다양한 물품을 만날 수 있다.
새마을 기념관 내부는 새마을운동의 변천사와 함께 VR체험도 할 수 있어, 다양한 각도로 새마을운동에 대해 알 수 있다.
새마을광장과 기념관을 모두 둘러보았다면 다시 차를 타고 좀 더 위쪽으로 향해보자. 물론 걸어가도 되지만 거리가 꽤 있는 편이니 차가 있다면 차로 이동하는 게 더 편하다. 위쪽으로 향해보면 새마을 테마파크를 만나게 되는데, 새마을 테마파크는 시대상을 반영한 시대촌과 구판장, 왕대포집을 만날 수 있다. 시대촌은 1960년대의 모습을 나타내는 초가집과 70년대의 슬레이트집, 80년대의 기와집의 모습과 그 당시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구판장'과 '왕대포집'이 있는데, 생소한 이름의 구판장은 마을마다 있던 작은 가게라고 생각하면 될듯하다. 60-70년대 판매하던 추억의 물건을 전시해두었는데 구판장에서는 주류, 식료품, 과일뿐만 아니라 문구, 잡화 등을 판매하였다고 하니 그 당시엔 대부분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만능 장소가 아니었을까?
바로 옆의 '왕대포집'은 지금의 술집! 하지만 보다 정겹고 서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던 공간이라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귀여운 곰돌이가 반기는데 푸짐한 상차림 속에는 서민들이 즐겨먹던 순댓국, 곰장어, 파전 등의 안주와 당시 마시던 막걸리 등 식문화를 마주할 수 있다.
info.
경북 청도군 청도읍 새마을1길 34
매주 월요일, 설&추석연휴 휴관
09:30 ~ 17:30(동절기 11월~1월은 17시까지)
입장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5. 청도읍성
혼자 여행하는 청도군에서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바로 청도읍성이다. 청도읍성은 낮에도 밤에도 열린 공간으로 천천히 거닐기 좋은 운치 있는 곳으로 만약 이곳이 간직한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다면 문화 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를 사전에 예약하고 방문하면 더 좋다.
청도여행 중 청도읍성에 간다면 꼭! 함께 봐야 할 공간이 바로 '청도 석빙고'이다. 겨울에 꽁꽁 언 자연의 얼음을 채취해 얼음을 저장하여 이듬해 여름에 사용하던 얼음창고, 어떻게 유지가 되는지 지금 봐도 신비할 따름인 석빙고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석빙고는 여섯 군데이고 그중 청도석빙고는 축조 연대가 가장 이르다고 알려져 있으니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말자.
낮에도 밤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직접 성곽을 걸을 수 있는 청도읍성을 찾는다면, 낮에 한 번! 밤에 한번 더! 마주하면 좋다. 낮에는 한눈에 들어오는 청도읍성의 모습과 민속촌을 함께 즐긴다면, 밤에는 조명 빛을 벗 삼아 천천히 걸으며 또 다른 매력을 뽐내는 청도 야경 명소를 만나게 된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103호인 청도읍성을 천천히 거닐면서 청도 가을여행을 마무리한 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10월! 국내여행지 추천으로 <경북 청도군>을 소개해 봤다. 가을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기 위해 찾은 청도 가볼만한곳. 잠시 쉬어가기 좋던 장연생태공원을 시작으로 청도군의 특산물인 반시와 명물인 소싸움을 거쳐 예스러운 문화가 담긴 새마을운동발상지와 청도읍성을 거닐었던 청도 여행 코스. 자연과 함께! 문화와 함께 가을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가을을 대표하는 과일, 감(반시)가 함께하는 청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Info. 장연생태공원
경상북도 청도군 매전면 온장길 123
Info.청도 와인터널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Info. 소싸움 미디어 체험관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로 346
Info. 새마을테마파크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읍 새마을1길 34
Info. 청도읍성
경상북도 청도군 화양읍 동상리 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