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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산타마을역에서 기적의 간이역까지 낙동강 세평하늘길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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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마을역에서 기적의 간이역까지 낙동강 세평하늘길 따라
 
 


▲봉화 낙동강 세평하늘길 구간 중

최근 며칠 동안 밤에만 내린 딱 알맞은 강도의 빗줄기 덕에, 안 그래도 달콤한 숙면의 농도가 한층 더 짙어져 만족스럽다. 이 비를 통해 가을이 한층 더 깊어진다 여기니, 풍경 좋은 길목을 하나 택해 여유롭게 누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뒤따른다. 사실 걷기 좋은 시기가 이미 한창 진행 중이지만, 더욱 좋은 시기가 이번 빗줄기 멎을 때부터 시작된다고 여기면 괜히 더 설렐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제주 올레, 동해안 해파랑길 등으로 우리나라엔 지역 특색이 반영된 걷기 좋은 길은 매우 다채롭게 조성되어 우리들 일상과 함께하고 있다. 오늘 소개 드릴 경북 봉화의 낙동강 세평하늘길은 낙동강 상류의 탁월한 청정함과 백두대간의 우람함 그리고 여기에 경북 영주~강원 동해 간 영동선 철길이 품은 간이역 감성이 어울려 가을에 가볼 만한 곳뿐만 아니라 국내 기차여행 추천도 과연 손색없다.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 맺은 분천역과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물류의 동맥이란 거룩한 문구가 떠오르는 승부역 간 12.1km 규모의 낙동강 세평하늘길은 본래 코레일 관광열차를 활용한 대표 여행 코스로 알려졌지만, 코로나19 상황 장기화로 관광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이 시점엔 분천역과 승부역 사이에 자리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사 양원역을 다룬 영화 <기적>을 계기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도 영화 <기적> 개봉을 계기로 이 길목을 하염없이 누비며 즐겼는데, 분천역~양원역 간 6.5km 구간을 꽉 찬 한나절 여행으로 삼았으나 만약 마음 굳게 먹고 분천역~승부역 간 모든 구간을 대한다면 이른 아침부터 늦은 오후까지 꽉 찬 당일치기 여행으로 여기며 일정을 짜야겠다.


▲분천역

경북 영주부터 영동선 철길을 바라보며 강원도 태백 방면으로 한 시간 정도 달려 연중 크리스마스인 분천역에 닿았다. 평일엔 비교적 한적한 역 앞 공터에 주차 후, 트래킹 복장을 갖춰 입고 목적지로 삼은 양원역으로의 발걸음이 곧장 시작될 수 있었으나, 마침 분천역에 정차하는 무궁화호가 있어, 1분 동안의 짧지만 반가운 만남을 거쳤다. 한편 분천역은 2013년에 구축된 코레일의 5대 관광벨트를 통해 그 위상이 크게 변모했는데, 작년 말에 동해산타열차로 개편된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 운행을 통해 역 일대 마을이 산타마을로 명소화되었다. 또한 한국, 스위스 간 수교 50주년을 맞아 분천역-체르마트역 간 자매결연은 한국철도의 국제교류를 상징하는 큰 역사이기도 하다. 그렇게 하얀 눈 소복하게 쌓인 크리스마스 즈음 제철에 맞춰 다시 찾고 싶은 분천역을 한 바퀴 둘러보고, 첫 낙동강 세평하늘길 안내 팻말을 만나며 첫 경유지 비동역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분천역~비동역 간 낙동강 세평하늘길 구간

분천비동구간으로 코스명이 붙은 봉화 분천역~비동역 간 거리는 4.3km로 보통 걷는 속도론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맑다 못해 영롱한 낙동강 물빛 옆으로 난 탐방로를 주로 거닐게 되는데, 자동차가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이 잘 돼있어 분천역, 양원역, 승부역 통한 기차 이용 없이 시간만 효율적으로 써서 전 구간을 경험하고 싶다면, 비동역 부근까지 차량으로 이동 후 체르마트 구간부터 걸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양원역을 반환점 삼아 무궁화호를 통해 다시 분천역으로 돌아갈 계획이라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이 길목을 거치며 심심찮게 오가는 기차 구경 덕분에 대체론 재밌었다. 한편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코레일 관광열차가 운영 중단됨에 따라 봉화 영동선에서 구경 가능한 기차는 무궁화호와 화물열차 정도다.


▲비동역과 체르마트길 구간

코레일 관광열차인 동해산타열차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만 정차하는 비동역은 분천비동구간, 체르마트길(비동~양원), 고요 숲길(비동~승부) 코스가 한데 모였다 흩어지는 지점이라 낙동강 세평하늘길의 분기점 기능을 띈다. 내 목적지인 양원역에 맞게 비동역에서의 내 행보 역시 체르마트길 출발점 팻말을 따라 터널 옆 숲길로 향했는데, 초반엔 호흡이 가빠질 정도로 가팔랐지만 금방 지나쳤다. 숲길 구간 후엔 낙동강 옆 탐방로를 따라 다시 수월하게 거닐었고, 물길과 겹쳐진 구간에선 잠시 쉬며 준비해 간 과일을 씻어 먹기도 했다. 워낙 맑고 시원한 물의 손길 거친 과일이라 그런지 그 맛은 두말할 것 없이 탁월할 뿐이었다.


▲양원역

오후 1시 무렵의 분천역부터 시작된 경북 봉화 낙동강 세평하늘길 트레킹은 양원역에 오후 4시경 접근하며 마무리되었다. 한 시간 정도의 여유만 더 있었다면 승부역까지 나아가는 것도 가능해 보였지만, 5시 20분경 다시 분천역으로 돌아가는 무궁화호를 타야 했기에 양원역에 한 시간가량 머물며 은근히 급해진 호흡을 가다듬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뽐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인 양원역은 경북 봉화와 울진이 만나는 지점에 주민 주도로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로, 역 주변으로 봉화와 울진의 원곡마을이 각각 존재해서 역 이름을 양원역으로 지어졌다. 지난 9월 15일에 개봉한 영화 <기적>은 이 양원역에 기차가 정차하게 된 스토리를 다룬 실화 기반의 작품이다. 방 한 칸 정도로 소담하게 지어진 양원역 대합실은 예스러운 나무 벤치와 기름 난로로 채워졌는데, 겨울은 깊은 산골부터 시작되다 보니 난로의 온기 역시 머지않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영화 <기적>에선 54번째 편지 끝에 이룩된 양원역 기차 정차, 기차역을 손수 지을 만큼 주민들의 소망이 간절했던 이유엔 이 일대가 지닌 오지의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 1988년 4월 임시승강장으로 양원역이 개업하기 전까지 마을 주민들은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위해 승부역까지 철길로 걸어가 기차를 이용했는데, 그 과정에서 기차에 치여 죽는 경우가 빈번했던 게 양원역 건립의 필요성으로 대두되었고, 끈질긴 주장 끝에 마을의 염원은 이루어져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끝으로 영화 <기적> 관림 후 낙동강 세평하늘길 혹은 영동선 철길을 통해 양원역에 가보고자 한다면, 내 행동이 만든 모든 쓰레기는 되가져 가거나, 아예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양원역을 찾는 모두가 쾌적하며 정감 있는 분위기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와 직면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겠다.

Info. 분천역 산타마을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길 49 분천역 (분천2리) 일원
Info. 비동역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219-2
Info. 양원역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113-2

윤상협 경북여행작가의 9월 여행기입니다

윤상협 경북여행작가의 9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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