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이 활발해지는 요즘 경북의 가장 아름다운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안동 만휴정은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어 안동의 대표 명소가 되었지만 사실 그전부터 아는 사람은 아는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스터 선샤인으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이는 기존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는 말을 들었는데요. 이유는 너무 유명해져서 예전만큼의 호젓함을 느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긴 누가 봐도 만휴정과 주변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가히 일품이라 혼자만 알고 지내고 싶었다는 말에 저도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계곡물은 너럭바위를 지나 유유히 흐르고 작은 소에 물이 모여 이내 폭포를 만들어 떨구어냅니다.
경치가 멋진 곳에는 예로부터 누각이나 정자가 있기 마련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안동 만휴정은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 번은 촬영이 있어서 멀리서 오신 분들을 모시고 이곳을 들린 적이 있는데 본인들이 본 곳 중에서도 만휴정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는 후일담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만휴정은 풍경만 있는 곳이 아닙니다. 혹시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보이시나요? 조선시대 때 김계행이 벼슬을 버리고 내려와 기거하게 되는데 만휴정은 김계행의 청빈한 삶의 일부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청렴과 결백밖에 없다는 말을 남겼는데 아직도 바위에서는 당시의 결의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역시 사진을 빼먹을 수 없죠. 정자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좁은 나무다리를 넘어가야 하는데 이곳이 만휴정 최고의 사진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울긋불긋한 가을을 배경으로 찍은듯한데 사시사철 많은 분들이 이곳에 들러 인증샷을 담는 곳이기도 합니다.
만휴정이라는 유명세를 듣고 오셨다면 의외의 소박한 모습에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잠깐 얘기했지만 청빈함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산과 물, 아무도 찾지 않을듯한 고요함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따뜻한 차 한잔하며 시간을 보내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보호 차원으로 입장은 불가합니다.
주차장 정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임시 화장실도 만들어졌습니다. 만휴정으로 가려면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가야 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도착하게 됩니다.
금계국이 피어 만휴정으로 가는 길을 더욱 설레게 하네요. 원림이 잘 보존되어 있어 조금만 올라도 전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드실 거예요. 입장료는 없으니 참고하시고 편안하고 여유로운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Info. 만휴정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
이상현 경북여행리포터의 6월 취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