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서원”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모두 9곳입니다. 그중 경북과 대구에 5곳(도산서원, 병산서원, 소수서원, 옥산서원, 도동서원)이 있습니다. 이곳 병산서원은 “한국의 서원”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 전에 이미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하회마을, 양동마을”의 일부로 포함되기도 하였습니다.
서원 앞을 당연히 비포장이어야 하지만 여전히 주차장까지의 진입로조차도 비포장이라 더욱 특별한 병산서원입니다. 진입하는 과정에서는 어떤차로도 덜컹거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포장도로에서 진입하는 길은 짧지도 길지도 않는 거리라서 과거에는 어떻게 진입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병산서원 앞을 흐르는 하천은 수심이 매우 얕아 배를 타고 진입하기는 어려줬겠죠. 그래도 주차장은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화장실은 서원 못지않게 잘 지어져 있습니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하회 마을을 갔다가 올 수도 있고, 하회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부용대에 먼저 갔다가 올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병산서원에서 이 두 곳까지는 직선거리는 무척 가깝습니다. 병산 앞을 흐르는 하천을 따라 내려가는 산책길도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하회 구곡(제1곡)을 따라 트레킹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수심은 얕고 물은 인생처럼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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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에서 병산을 마주하고 사진을 찍기 좋습니다. 병풍처럼 곧고 넓게 펼쳐진 병산은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마치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다른 지역과 구분이 되는 독립된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병산서원에서 노을을 기다리는 것도 꽤 매력적입니다. 서원 안을 가득 채웠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이곳을 떠나고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풍경입니다. 다만 하절기에는 18시가 되면 병산서원은 관리인에 의해서 문을 닫습니다. 요즘 같은 날에는 18시가 되어도 밝습니다. 좀 더 기다려야 합니다.
최근에 서원 주변이 정비되어 과거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병산서원은 병산서원이 다가 아닙니다. 병산서원에서 서쪽으로 가면 하회 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있습니다. 차량은 더 이상 진입이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산서원에서 와서 병산서원만 보고 다시 오던 길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안쪽에 더 많은 병산서원의 매력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3.9km입니다. 당장은 어려워도 분명히 가볼 만한 거리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차량으로는 진입이 불가능합니다.
병산서원 서쪽에는 화악서당이 있습니다. 병산서원처럼 오래된 건물을 아니지만 한국의 서원뿐만 아니라 한국의 정원을 대표할 만큼 주변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병산서원도 처음부터는 서원도 아니었고 병산이라는 이름을 갖진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풍악 서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고, 이 풍악 서당은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광해군 시기에 재건되고 서원으로 승격되었습니다. 그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철종 시기에 병산이라는 사액을 받고 지금까지 병산서원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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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도 단풍을 볼 수 있군요.
병산서원 남쪽에 위치한 병산 앞에는 하천이 흐르고 이 주변에는 야생동물의 발자국이 많습니다. 밤이 되면 동물들이 이곳에 와서 물을 먹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해가 질 무렵이라 노을에 의해 하늘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지리적 조건이 더욱 좋기에 병산서원은 더욱 매력적입니다. 조금 늦게, 조금은 여유롭게, 그렇게 해가 질 무렵에 오면 또 다른 모습의 병산서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둘러와서 주변을 보다가 노을을 만나셔도 좋습니다. 18시가 되면 병산서원만 문을 닫습니다. 뒤에 펼쳐진 화산도 앞에 펼쳐진 병산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주변이 더욱 볼 것이 많은 병산서원입니다.
Info. 안동 병산서원
경상북도 안동시 풍천면 병산길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