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역에서]
구안동역사가 있을 무렵 지어진 노래인 진성의 안동역에서. 벌써 발매한지 십여 년이 되었지만 꾸준한 사랑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안동역으로 향하게 했다.
안동 시내 인근에 위치한 안동역사는 옥동에 새로 생긴 안동역으로 이사해 현재는 쓸쓸하게 위치해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 수탈을 견디지 못해 독립운동가들과 백성들이 이 기차를 타고 황해도와 간도로도 향했다고 하는데, 90년간 이 자리에서 안동의 많은 역사를 지켜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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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노래 전주에 비해 구슬픈 가사를 담는 노래와 같이,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 앞에서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며 안타까운 내 마음만-의 가사처럼 이젠 더 이상 이 시내 역사는 오지 않는 사람만을 기다리고 있다.
안동역을 이용한지는 오래되었는데, 그때마다 이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밝게 웃음 지으며 사진을 남겨야 된다며 돌 옆에서 인증샷을 찍곤 했다.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던 90년 역사를 간직한 구 안동역은, ‘안동역 앞에서’의 노래 가사를 담은 돌 만이 이곳을 지키고 있다. 앞으로 이곳은 안동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인데, 어떻게 활용될지 기대를 담아본다.
[새로운 안동역]
2020년 12월 17일부터 영업을 시작한 신 안동역은 본래 안동버스터미널 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위치하게 되었다.
안동시의 대표 전통 건축인 임청각과 병산서원의 만대루를 본 따 적용해, 역사 문화도시 안동의 아름다운 건축미와 현대 시설의 편리함이 접목되어 있다.
구 안동역에 붙여져 있던 현판은 이곳으로 함께 옮겨져 왔는데 퇴계 이황의 (매화시첩)에서 따온 한자로 구성되어 있다. 스터디 카페와 편의점, 맞이방에는 휴게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작은 도서관 또한 있어 누군가를 기다리며 이용하기에 용이하다.
안동관광을 기다렸던 분들에게 희소식일 KTX-이음 또한 운행 중이다. 청량리까지 대략 2시간 만에 갈 수 있어 버스로 3시간이 걸리던 이동시간을 단축시켰다. 일일 관광이 늘게 되어 앞으로의 안동관광의 발전을 기대해보고 있다.
안동역 중앙로 :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122-16
[용궁역과 순대, 그리고 카페용궁]
그다음 노래를 따라 떠난 여행은 안동 인근에 인접한 예천이다. 예천의 용궁역으로 이곳은 2004년부터 무배치 간이역(역무원이 없는 간이역)으로 운행되고 있다.
용궁역의 ‘용궁’을 각색해 전래동화 ‘별주부전’의 내용을 담은 벽화 또한 볼 수 있는데, 아기자기한 귀여운 간이역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재미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토끼와 거북이의 주 메인인 ‘토끼간’ 용궁역을 회자한 만큼 헛개 추출물, 통밀, 팥 등올 만든 토끼간빵을 만나볼 수 있다. 진짜 토끼간은 이렇게 동그랗게 생겼을까 싶을 만큼 동글동글하다.
미스트롯 2의 김다현 양이 불러 화제가 된 ‘회룡포’로 떠나기 전 용궁역 근교에는 순대 국밥 등 먹거리를 판매하는 용궁순대거리가 있는데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한 곳들이 많아 아무 곳이나 들러도 맛있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용궁역에서 나와 바로 측면에 보이는 순대 집으로 향했다.
두툼한 돼지 막창을 순대 피로 사용해 쫄깃한 식감의 순대 모둠과 숯불의 맛이 그대로 나는 매콤한 오징어불구이가 일품이다. 그리고 팔팔 끓은 채로 나오는 순대 국밥까지 함께 해보았다. 이렇게 세 개를 다 시켜서 맛보는 것도 추천한다!
오징어의 매콤한 불 맛에 입이 매울 때엔 뜨끈한 국물로 한 김 식혀보았다. 그다음 돼지수육과 돼지 내장은 쫄깃한 감칠맛을 내주고, 순대에서 비릿한 맛이 난다면 마늘이 고추를 같이 먹거나 다시금 매콤한 오징어를 먹어본다. 양념을 묻혀 한 번은 프라이팬으로, 한 번은 연탄불에 불 맛을 입혀 맛있는 오징어, 용궁으로 온다면 익히 와볼 만한 곳이다.
용궁순대 별관3호점
주소 :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 78 용궁순대 별관 3호점
시간 : 오전 9시 ~ 오후 9시
배부르게 먹은 후에 인근에 위치한 카페용궁으로 향해보았다.
전에 순대 국밥을 먹고 한옥 카페인 이곳을 지나가다 예스러운 모습에 눈길을 잡아끌어 다음 방문 시 기약해보았는데, 그날이 오늘인가 보다. 아이들이 뛰놀기에도 제격인 드넓은 정원과 더불어 볼거리가 여러 가지가 있었다.
골동품들을 보려고 하면 보통 박물관으로 가야 하는데, 이곳엔 동네 박물관 잭 마당이 있어 박물관에서 볼법한 고유물들이 있었다. 옛 용궁의 모습을 담은 사진 또한 발견할 수 있다.
사장님께서 직접 색소폰을 불어주시는 라이브 카페도 운영되고 있어, 골동품과 음악까지 함께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 볼 수 있다.
음료가 나오는 동안 기다리는 동안 내부를 둘러보기로 했다. 마치 위풍당당한 부잣집에 온 것 같은 병풍과 보료, 곰방대 등 이곳에서만 남길 수 있는 재미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다.
라떼를 시키면 그 위에 ‘용궁’의 용을 뜻하는 한자를 멋들어지게 장식해 주신다. 이곳에선 직접 팥을 갈아 만든 눈꽃빙수와 여름에도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별미인 아이스 대추차도 있다. 직접 끓여 진하고 맛있는 대추차로 이번 여름을 맞이하여 기력을 보해보는건 어떨까.
주소 :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298-4
번호 : 054-655-3080
[삼강주막과 강문화전시관]
삼강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합쳐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900년 무렵 조선 말기에 전통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조선시대 주막을 볼 수 있고, 주막에 온 듯 파전과 막걸리를 시켜 야외에서 즐기시는 분들이 많았다.
사공과 보부상들은 정말 이 배를 이용해서 다녔을까? 황포돛배와 그들의 숙식을 해결해 주는 주막. 그리고 그곳에서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막걸리를 붓는 모양을 형상화 한 듯한 조형물이 있었다.
주막을 중심으로 삼강문화단지가 꾸러져 이곳은 삼강나루캠핑장이다. 새롭게 곤충 모양의 캠핑장이 있고 데크에 쳐놓인 텐트들을 보니 코로나19로 답답한 마음에 많이 캠핑을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테마 숲이 잘 꾸려져 있고 드넓은 들판과 놀 거리가 많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다.
캠핑장을 따라 올라 걷다 보면 예천의 옛이야기를 담은 모형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강문화전시관에는 예천의 삼강을 기반으로 강문화의 소개와 생태문화, 예천의 민속문화 자원을 소개하고 있다. 게임도 즐기고 내부에서 영상을 봄으로써 아이들에게 강생태문화에 대해 친숙하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고 하니 삼강주막을 간다면 이곳 또한 추천한다.
주소 :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번호 : 054-655-3035(삼강주막)
강문화 전시관
주소 :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53-23
[회룡포]
노란색의 아름다운 유채가 물결로 일렁일 때 찾아간 회룡포. 회룡포는 마을에서 둘러보는 것과 회룡포 전망대로 가 내려다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4월엔 아름다운 유채가 5월엔 양귀비로 물든 회룡포가 보고 싶어 먼저 마을을 둘러보았다.
회룡포 전망대에서 항상 바라보기만 했던 이곳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기대만큼 속 또한 너무나 아름다웠다.
주차장 옆 인근엔 호수 공원으로 이루어져 주변을 산책하듯 거닐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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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피는 관상용 양귀비가 그려진 예천 회룡포 의자에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철쭉이 어여쁘게 피던 시기라 많이들 사진을 담고 있었다.
유채가 심어진 곳곳이 다양하게 있고 너머로 유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자가 있어 그곳으로 향하기로 했다.
건너가니 문경의 미로공원같이 회룡포 미르미로공원으로 조성되어 있었다. 총 2개의 미로공원이 있었는데 그곳은 토끼길과 거북이 길이 있어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 성격이 급해 좀 더 빠를 것 같은 토끼 길을 택해 꼬불꼬불 떠나보았다.
이 구간이 맞겠지 싶어 가다 보면 막혀있기도 하고 어디가 출구인지 몰라 많이 헤매기도 했다. 4.481m2의 부지에 피톤치드를 생산하는 수목 에메랄드그린 785주, 골드 777주, 블루엔젤 406주로 조성되어 있다. 에메랄드 골드는 회룡포를, 에메랄드그린은 회룡포를 감싸는 내성천을 표현한다.
중간에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니 빼곡히 자리 잡은 노란 물결의 유채꽃 들판이 참 아름다웠다. 이것을 보기 위해 꼬불꼬불 미로를 돌아와 뿌듯할만한 광경이었던.
회룡포마을을 감싸고 있는 내성천을 따라 걸을 수 있게 조성되어,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산책하듯 둘러보길 추천한다. 또 아이들과 함께 다니기엔 드넓어서인지 가족 단위로 많이들 전동 자동차를 대여해 타고 다녀, 안동의 하회 마을을 생각나게끔 했다.
걷는 구간이 끝이 나 고운 모래사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 가수 강민주의 회룡포의 노래를 권다현 양이 불러 회자가 된 듯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방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옛 회룡포마을을 하면 떠오르던 뿅뿅 다리, 본디 이 철판 구멍의 동그란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아 퐁퐁 다리라 불렸으나 1998년 신문과 방송에 뿅뿅 다리라 보도가 나가며 그 이름으로 많이들 기억하고 있다. 마치 영주의 무섬마을 같기도 하고 하회 마을 같기도 해 다양하게 둘러볼 곳이 많던 회룡포 마을이었다.
[회룡포 전망대에서]
회룡포를 즐기는 방법은 2가지 중, 장안사에 차를 대고 회룡포 전망대에서 전경을 바라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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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대고 올라가다 보면 장안사로 가는 길과 전망대로 갈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올라가다 보면 마주하는 계단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가다 보면 전망대를 볼 수 있다. 총 몇 개의 계단인지 세어가면서 올라가 보시는 것 또한 추천한다.
지나가다 사랑의 자물쇠와 함께 사랑의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 있다. 어디에 있는지 한참 찾았는데, 산과 산 사이에 정말 하트 모양으로 자리해있었다. 이곳에서 인연을 맺으면 백년해로와 훌륭한 자녀들을 보게 된다는 설에 커플 단위로 많이들 와 사진을 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비가 오다가 그치곤 하는 변화무쌍한 날씨에 찾아간 전망대. 매년 일출 포인트로 유명한 회룡포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모습 또한 좋지만 밑에 내려가 사진을 담으면 좀 더 깔끔하게 담을 수 있다.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을 휘감아 돌아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란 말이 잘 어울리던 회룡포의 전경. “나 이제 그곳으로 돌아가련다. 내 마음 받아주는 곳 – 어머니 품 속 같은 그곳! 회룡포로 돌아가련다 ~ ” 위의 노래 가사처럼 내성천은 350도로 회룡포를 돌아나간다고 한다.
지금은 초록빛 들판으로 바뀌었지만 다가오는 5-6월 붉은 양귀비와 안개꽃이 촘촘히 메꾸어질 날들을 기대해본다. 위에서 내려다본 미로공원도 작은 회룡포와 닮아있었다. 뿅뿅 다리를 건너가는 사람들까지 한눈에 보이던 전망대. 탁 트인 전망에 마음이 개운해지던 순간이었다. 여행 가는 차 안에서 트로트 노래들을 들으며 그곳으로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
주소 :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347(뿅뿅다리 주차장)
예천군 용궁면 회룡대길 168(전망대 주차장, 장안사)
Info. 안동역 중앙로
경상북도 안동시 경동로 122-16
Info. 용궁순대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 78 용궁순대 별관 3호점
Info. 카페용궁
예천군 용궁면 읍부리 298-4
Info. 삼강주막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
Info. 회룡포 전망대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