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안동여행을 계획하고 가볼 곳을 찾던 중, 눈길을 끌었던 곳이 있었습니다. 옛 멋이 느껴지는 분위기에다 책방이라는 사실에 좀 더 마음이 간 곳, 안동 가일마을의 한옥 책방, 가일서가입니다.

아름다울 가(佳), 날 日(일). 아름다운 날이라는 예쁜 이름의 마을인 가을마을의 골목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보면 안동시 문화유산 제25호, ‘노동재사’ 건물이 나오는데, 그 건물이 바로 가일서가였습니다.

마스크 착용 후 손소독을 하고 들어가본 가일서가. 가일서가의 공간은 크게 3곳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책방사장님 부부가 소장하고 있으신 책들이 놓여있는 대청마루, 그리고 판매하고 있는 책이 전시되어 있는 책방, 소모임을 할 때 사용하시는 듯한 작은 방이 있었습니다.

가일서가 책방은 작은 규칙 몇 가지가 있습니다. 안동시 문화유산 제25호인 노동재사인 곳으로, 음식물 섭취는 대청 혹은 데크에서 해야하고 마루에서 아이들이 세게 뛰지 않도록 당부를 부탁드린다는, 그리고 책을 소중하게 다뤄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음료를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여기는 카페가 아닌 책방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본 책방안은 옛모습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지금이 불편하지 않게 잘 다듬어져 있었습니다.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는 책들과 직접 채취한 쑥, 양파껍질 등으로 천연염색한 스카프, 안동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작품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책방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설, 에세이, 영어원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에는 책의 한 문장이나 간단한 설명을 적어 놓으셨는데, 그 메모한장으로 책의 결을 느낄 수 있어 구입을 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둘러보던 아이는 여러 그림책 중 <미생물>이란 책을 골랐고, 여기엔 메모지로 ‘호기심이 넘치는 어린이’에게 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부모의 추천 없이도 딱 맞아떨어지는 책을 고른 아이. 이 책 덕분에 대청마루에 잠시 앉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일서가의 마스코트이자 가족인 래브라도리트리버 세아. 가일서가 입구 의자에 앉아 오는 손님들을 환영해주는 친구로 세아가 그려진 노트와 에코백 등도 책방에서 전시, 판매하고 있었으니 한번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책방을 둘러보고 나온 대청마루. 주말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있으셨고, 아이와 방문한 저희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둘러본다고 신경을 썼지만 아이는 역시 아이였습니다.
잠시 앉아 구입하기로 한 책을 보기로 하고 저흰 오렌지주스 한잔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습니다.

이곳 가일서가에서는 음료가격이 종류에 상관없이(오렌지주스 제외) 4,000원인데, 텀블러를 가지고 오면 2,500원에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거기에다 가일서가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을 구입 후 텀블러로 음료를 주문하면 음료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음료를 한잔 마시며 250년된 한옥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니 솔솔 부는 가을바람이 기분을 참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기에다 비치 되어있는 책들도 읽어볼 수 있으니 잠시 쉬어 가기에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책을 보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면, 새파란 하늘과 구름이 어우러져 하늘이 그린 그림도 볼 수 있으니 하늘도 꼭 한번 보시기바랍니다.

한가지 더 소개해드리자면 가일서가는 글 쓰는 책방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쓸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하는 사장님부부의 바람으로 책방이름 앞에 ‘글쓰는 책방’을 덧붙였고, 1년에 한권이상 책을 내자는 다짐과 목표를 세워 작년 6명의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프로그램을 통해 첫번쨰 책 <나를쓰다>를 만들었고, 이 책은 가일서가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가일서가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밖으로 나오니 포토존처럼 마련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고, 가족사진 한 장을 부탁드렸습니다. 가을하늘과 가일서가, 그리고 우리 가족이 나온 마음에 쏙 드는 사진도 남길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이 글의 일부는 가일서가에 대해 작성해주신 사장님부부의 글을 참고해 방문후기를 작성하였으니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Info. 가일서가
주소: 안동시 풍천면 노동길 16
운영: 금,토,일 11:00~19:00 (화,수,목은 전화예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문 1시간전에 연락바랍니다.)
휴무: 매주 월요일
인스타그램 주소: http://instagram.com/gail_bookshelf

이주미 경북여행리포터의 9월 취재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