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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조선을 걷다_안동 봉정사와 월영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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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걷다. 영화 ‘관상’의 촬영지의 오천 군자마을
 
 

영화‘관상’은 강렬한 장면들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팽헌(조정석)의 밀고로 내경(송강호)가 좌의정 김종서(백윤식)의 저택을 찾아와 거사의 실패를 알리는 장면은 아주 인상 깊다. 곧이어 먹이를 노리는 늑대처럼 수하를 이끌고 찾아온 이방원(이정재)에게 김종서(백윤식)는 죽임을 당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절정을 이끄는 이 장면의 실제 배경지는 안동의 군자마을이다.

<찾아온 이를 설레게 하는 군자마을>           

오랜 세월 전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공동체생활을 하며 마을을 형성했다. 안동 군자마을 역시 600여 년 전 조선 초기부터 광산김씨 예안파 김효로가 정착하며 후손들로 형성된 유서 깊은 마을이다. 사실, 군자마을이 애초부터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외내(오천)가 수몰될 위기에 처하자 마을 소유의 모든 문화재(가옥,정자,유물)을 원형 그대로 현재 장소인 안동시 와룡면으로 옮겼다. 그런 이유에서 군자마을을 오천 유적지라고도 부른다.

< 나무와 꽃들로 여행자를 감싸주는 군자마을>

<영화 관상에서 김종서의 저택으로 나온 후조당 사랑채>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어서 느긋하게 방문할 수 있는 군자마을은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그림이다. 마치 조선시대로 풍덩 빠지는 기분 선물해주는 군자마을에서 가장 주목해야하는 것은 후조당과 탁청정이다.

< 후조당 내부>

후조당의 주인 김부필과 탁청정의 주인 김유가 퇴계 이황의 제자이기 때문이다. 주차장에서 가장 가까운 고택인 후조당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멋스러움이 묻어 있는 돌계단을 올라가야한다.

< 마루에 걸터앉아 쉬기 좋았던 후조당>

국가 지정 문화재인 후조당은 흔히 볼 수 있는 한옥과 달랐다. 고려말, 조선초의 양식으로 ㄱ자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었다. 안동에서도 흔하지 않은 형식의 건축물인 이곳은 여전히 오랜 세월에도 흐트러짐 없이 단단했다.

<작은 연못과 어우러진 탁청정>

끼리끼리 모인다고 잘생긴 사람들만 모아놓아도 눈이 가는 존재가 있다. 군자마을에도 내로라하는 고택이 많지만 군자마을의 꽃으로 불리는 탁청정은 특별하다. 후조당과 더불어 국가 지정 문화재로 꼽히는 이곳에 명필 한석봉의 옹골찬 글씨의 현판과 당대 최고의 명유(이름난 선비)였던 퇴계, 금계, 농담, 청풍자 등의 시가 현액 되어 있어 있기 때문이다.

<좌>명필 한석봉의 글씨                             <우>탁청정의 마루

현재까지도 영남의 개인 정자 중 가장 우아한 멋을 자랑하는 탁청정의 주인이었던 김유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토록 화려한 집에서 살 수 있었을까? 일반적인 선비들과 마찬가지로 김유 역시 과거를 보아 입신양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계속된 낙방에 과거를 포기하고 자유를 선택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고모가 남긴 큰 재산으로 경제적 고민 없이 여유로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던 그는 낭만적인 삶을 위해 탁청정을 짓게 되었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 군자마을 내부에 위치한 카페>

<안동의 향토음식인 건진국수와 간고등어>

물산이 풍요롭지 못했던 안동은 척박한 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안동에는 안동식혜, 안동소주, 안동 간고등어, 안동국수 등 유명한 음식들이 많다. 다른 지역에 비해 향토음식이 특히 발달한 이유는 왜 일까? 그 것은 유교 문화의 중심지였던 안동이 다른 지역에 비해 의례음식이 발달하고 그러한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여 지금까지 전승되어 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유의 ‘수운잡방’>

 재미난 부분은 김치를 담그는 방법과 술을 빚는 방법을 포함한 121가지의 요리를 소개하는 ‘수운잡방’이라는 책을 탁청정의 주인 김유가 집필했다는 점이다. 남자 요리사들을 인정하는 요즘 시대와 달리 엄격했던 조선 시대에 요리책을 집필한 김유가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운잡방’은 ‘음식디미방’과 ‘온주법’과 함께 안동에서 전해 내려오는 3대 고대 조리서 중 하나이다. ‘수운잡방’에서는 술 빚기, 김치, 장류, 저장법, 조리법, 가공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함으로 조선 전기 당시의 식생활을 추정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이다.

 <좌>-수운상            <우>유가상


(여행메모)

한편, 수운잡방 500년 전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광산김씨 후손들이 수운잡방연구원을 통해 옛 음식의 문화를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유교의 덕목 중 하나였던 향음주례(선비와 유생들이 서원 등에 모여 학덕과 연륜이 높은 사람을 주빈으로 모셔 술을 마시는 잔치)와 봉제사접빈객(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손님을 대접하는 유교적 실천 덕목)의 가치를 되살리기 위해서 노력중이라고 한다.

수운잡방
장소:경상북도 안동시 포도길 12(태화동) 수운잡방연구원
수운상 1인당 10만원
유가상 1인당 5만원
운영: 연중 운영(설날, 추석 연휴 제외)
인원:1회 10~25명
전화번호: 010-9734-3050

안동군자마을
 주소: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산27-1
전화번호:010-2715-2177
주차장: 무료
입장료: 무료

 

 

 

   영화 ‘나랏말싸미’의 실제 촬영지, 안동 봉정사을 찾아가다.

 

 

<기품이 넘치는 만세루>

번잡한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용한 사찰의 분위기가 한없이 좋다. 짹짹 이는 새소리와 숲 속의 향기만이 가득한 봉정사는 불교를 믿든 안 믿든 누구에게나 쉼터가 되어주기 때문이다.

<좌>봉정사 매표소에 세워진 비석         <우>만세루를 통과하여 만나는 봉정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672)에 능인스님께서 창건하신 사찰이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봉정사의 출입문 역할을 하는 2층 누각형태의 만세루를 지나 전각에 들어간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돌계단을 오르는 동안 마치 시간여행자가 된 기분이 든다.

<대웅전 내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대웅전은 조선시대 초기의 건축 양식을 가진 목조 건축물이다. 한국에 현존하는 다포계 건물(다포는 목조건축 양식의 일종으로 우리나라의 목조건축양식 중 가장 복잡한 구조를 가짐) 최고의 목조건물이라고 한다.

<좌>극락전                         <우>범종각


사실, 봉정사는 영주의 부석사와 양산의 통도사와 같은 다른 유네스코 산사들에 비해 규모가 아주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봉정사를 특별하게 여기는 까닭은 봉정사의 극락전이 우리나라의 목조건축물 중 가장 오래되었기 때문이다. 극란전의 가장 큰 특징은 고려시대의 건축물이지만 통일신라시대로부터 계승된 건축 형식으로 지어졌다는 점이다.

<영화 나랏말싸미에서 한글을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장면과  촬영장소>

대웅전과 극락전 이외에도 봉정사의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나랏말싸미’의 실제 촬영지인 봉정사의 산내암자 ‘영산암’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란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한 ‘영산암’은 봉정사의 요사(승려들이 거처하는 집)에서 동쪽으로 100m가량 떨어진 곳이 위치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웅전과 극락전만 둘러보고 영산암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쉽게 찾지 못하는 영산암>

< 친자연환경적인 영산암>

<좌>영진전에서 바라보는 영산암의 마당            <우> 우화루 아래에서 본 영산암 영진전  

<영진전 내부에 모셔진 삼존상>

영산암의 출입문인 우화루를 지나 마주하는 암자의 마당은 한옥에 대한 지식이 없는 문외한도 멋스러움에 감탄사를 내뱉게 한다. 크고 작은 6동의 건물들이 ㅁ으로 배치되어 가장자리의 바위와 고목들이 주는 고즈넉한 공간의 미학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산자락에 자리 잡은 봉정사에서 어깨를 짓누르던 피로를 잊어보자

영산암

주소: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  (지번) 서후면 태장리 901
전화번호:054-853-4181
입장료: 개인 2000원(어른), 1300원(군인,학생), 600원(어린이)
        단체 1500원(어른), 1000원(군인,학생) 500원(어린이)

 

 

   국내에서 가장 긴 목책교 영화 ‘부라더’의 촬영지 월영교

영화 ‘부라더’의 촬영장소로 유명한 안동의 월영교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꽉 막힌 속을 뻥 뚫어주는 월영교의 경치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고 분위기 좋은 곳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꼭 소개해주고 싶은 여행지라고 입을 모아 말할 정도이다.

< 멀찍이서 바라본 낮의 월영교는 평화롭다>

그렇지만 운치 있는 풍경과 달리 월영교에는 슬픈 사랑 이야기가 얽혀 있다. 바로 조선판 사랑과 영혼이다. 98년도 월영교 맞은편 택지 개발을 하던 도중 무덤 하나를 발견했다. 그 것은 고성 이씨 이응태의 묘로써 미라 곁에는 편지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 것을 원이 엄마 편지라고 부른다.

<월영교 입구>

한 여인이 한 남자와 사랑을 했고 둘은 3살배기의 아이와 뱃속에 또 다른 생명을 키워나갔다.
그 때 31살의 남자는 병이 들게 되고 여인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만들어 쾌유를 빌었다. 비극적이게도 남자는 오래 가지 못해 세상을 뜨게 되고 여인은 남자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구구절절 써서 남자의 무덤에 함께 담게 된다. 420년이 지난 이후 세상에 알려진 그 편지의 정체가 바로 원이 엄마 편지이다.

<밤을 빛내주는 월영교>

<연인들의 인생 사진을 남겨주는 월영교>

안동시는 원이 엄마의 애뜻한 사연을 알고 남편과의 애절한 사랑을 기리기 위해 미투리를 펼친 모양으로 다리를 만들 계획을 했다. 그 것이 바로 ‘부라더’의 촬영지 월영교이다. 그런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연인과 함께 월영교를 걸으면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는 전설을 키웠다. 특히, 낮과 달리 기분 좋은 강바람을 마주하며 걷는 밤마실은 운치 그 자체이다. 훌륭한 야경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월영교는 안동여행의 마무리코스로 반드시 찾아가야하는 여행지가 분명하다.

월영교

주소:경북 안동시 상아동 569
주차장:무료

 

2020 경북여행 작가 권동환

권동환 경북여행작가의 5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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