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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 산 속에 숨겨진 예쁜 분교 '안동 길안초등학교 길송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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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속에 숨겨진 예쁜 분교 '안동 길안초등학교 길송분교'
     
     

    창 밖으로 전해오는 봄 소식에 밖으로 나갔습니다. 목적지는 없었습니다. 봄이 오는 이 3월에는 어딜 가나 눈에 가득 담고 싶은 풍경 뿐입니다. 앙상한 가지에서 드문드문 드러나는 초록색, 그렇다고 비가 많이 내린 것도 아닌데 하천에는 물이 평소보다 더 깨끗하게 흐르는 것 같습니다. 병풍같이 늘어선 멋진 풍경들을 보다가 갑자기 멀리서 눈에 띈 색상이 있었습니다. 이 시기에 흔한 새롭게 얼굴을 내민 초록잎색도 아니고 개나리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목련색도 아닙니다. 조금 어색할 수 있고 낯설 수 있는 분홍색을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벚꽃색도 아닙니다. 그래서 다시 차를 돌렸습니다. 송사리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분교로 들어갔습니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에 위치안 길안초등학교 길송분교입니다.

    드라마 속에서 봤을만한 아담한 분교입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앞에 펼쳐진 풍경입니다. 커다란 산이 학교를 감싸고 있는데, 그렇게 그런 흔한 산이 아닙니다. 울창한 나무로 가득 메워져 있는 산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이 돌만 있는 산도 아닙니다. 적절하게 잘 배합된 산입니다.

    이정도면 엄청난 풍경 아닙니까? 지금까지 드라마 혹은 영화 촬영지로 사용되지 않은 이유가... 그들의 눈에 띄지 않았을 뿐이라고 밖에 이해가 안됩니다. 당장 이 마을로 이주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습니다. 아직 나뭇잎은 없지만 이 곳의 수 많은 학생들의 무더위를 피할 공간을 내워줬을 나무들.. 이 나무들은 모두 다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학교에 처음 입학하고 졸업하고 그리고 그 아이들 중에 일부는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되고,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된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에서 내색하지 않고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이순신 장군을 본 적이 있나요!!!? 분명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얄밉게 본다면 트집을 잡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특별해서 눈길이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곳이 분교 그러니까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갈 볼 만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색을 입히지 않은 이순신 장군이 일반적이라.. 이 모습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자꾸 보면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동상이라는 그의 존재에서 친근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학교의 매력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나중에 더 어마어마한 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학교 가장 안쪽, 그러니까 동쪽에 있는 건물입니다. 건물 양식으로 보아 아무래도 이 학교가 처음 건립된 1934년, 길안공립보통학교 부설 송사간이학교 시기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그 이후의 건립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건물 밖에는 신발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무척 작습니다. 어린 친구들의 신발 크기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이 건물은 현재 창고로 사용 중입니다. 바닥은 나무 바닥으로 세월을 그대로 품고 있습니다. 이 건물 바로 앞에는 국내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소태나무가 계십니다.

    소태씹는 표정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소태가 이 소태입니다. 예전에는 아기들이 젖을 땔 무렵에 이 소태나무즙을 젖에 발라서 아기가 젖을 안먹게 했다고 합니다. 다른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에 비해서는 압도하는 크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정도 오래된 소태나무는 흔하지 않나봅니다.

    소태나무 옆 저 작은 나무건물에는 정월대보름에 오면 지금과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지금까지 전통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분홍색 용포를 입고 단군할아버지를 떠올리게하는 세종대왕의 모습이 낯선데요. 지금까지 제 머릿속에 박혀있던 세종대왕의 모습은 더욱 아닙니다. 게다가 세종대왕은 53세로 세상을 떠났는데, 저 흰수염 가득한 모습은 도대체 누구일까요. 처음에 붉은색 용포를 입혔는데 따뜻한 햇살에 빛바랜 것은 아닐테지요. 사실 세종대왕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는데, 학교 뒷 마당을 가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오히려 이 학교 선생님들이 어떤 분들인지 존경스럽고 만나고 싶어졌습니다. 기존과 다르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지요. 새로운 시도, 더욱이 이 학교에서 이런 색상의 선택과 판단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뒤에는 이런 공원이 있습니다. 크기를 무시해버린 특별한 동물들의 공원! 거북이, 바지입은 악어, 잉어 뿐만 아니라...호랑이 같이 생긴 무언가도 있습니다. 물론 호랑이겠지요. 그리고 장난꾸러기 두 아이가 있는데 자세와 표정이 정겹습니다. 연못에 물고기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면 좋은 곳 같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화장실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건물 안이 아닌 밖에 화장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오래된 시설도 아니고 깨끗하기까지 합니다. 저처럼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을 위한 학교 사람들의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것까지 배려가 가득한 이 분교를 찾아야할 이유가 또 늘었네요.

    다른 곳에도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어색한 “공부하는 어린이”입니다. 왜 여기에는 다른 색을 입히지 않았을까요? 학교 선생님을 뵙게 된다면 꼭 물어보고 싶습니다. 어릴적에 듣던 그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밤 12시가 되면 살아움직인다는 그 친구들은 아니겠지요?

    아무래도 마을에서 진입이 편하도록 나중에 만들어진 쪽문이라 생각됩니다. 동쪽에 위치하고 바로 옆에 하천 제방길로 연결됩니다.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눈에 띕니다. 학교는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산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사과밭이 많습니다. 이 지역은 안동, 청송 지역으로 사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봄이지만 꽤 많은 물이 있습니다. 바닥이 잘 보일 만큼 물은 깨끗하고 마을 이름과 우연일까요. 송사리가 꽤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마을 이름도 송사리입니다. 날이 좋은 오늘 하천 제방길을 걷는 것도 꽤 좋을 것 같습니다.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에 위치한 길송분교는 과거에 초등학교로 오히려 분교들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컷지만 지금은 작교 조용한 분교입니다. 주변에 만휴정, 백석탄 등의 관광지가 있으며 사과 체험 농가도 꽤 있다고 합니다.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멋진 지형이 있으며 단순히 차를 타고 있어도 멋진 풍경에 눈을 땔 수 없는 지역입니다.

    Info. 길안초등학교 길송분교
    경북 안동시 길안면 송사시장길 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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