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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활기차게 누리는 문경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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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활기차게 누리는 문경새재 우회경로 주흘산 등산코스 (주흘관~주흘산~조곡관)
     
     


    도로에서 흔히 접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길목이 있다. 옛길 혹은 우회 경로로 표시된 그 길목은 산이나 저수지 형태에 따라 만들어져 구불구불한 급커브가 많지만, 신작로 등장 이전까진 다른 세상으로 나아가는데 있어 최선이자 유일한 존재였으리라. 고속도로보단 국도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로서 신작로를 놔두고 굳이 옛길로 나아가 여행하는 느낌을 낼 때가 가끔 있는데, 강릉~평창 간 대관령옛길이 대표적이며 전망대에 꼭 들러간다.
    요즘 산행에 맛들이며 옛길과 우회 경로를 향한 관심이 새롭게 시작되었는데, 그동안의 나는 탁 트인 전망을 보고 담는 것만 산행의 목적으로 삼았는지라 최근의 변화상은 나 자신도 참 신선할 따름이다. 산에서조차 옛길, 우회 경로는 보통보다 더 느리고 수고롭게 대해야 하는 존재인듯싶지만 숲 자체의 매력을 서서히 알며 빠져들고 있는 자의 입장에선 반가울 때가 많다.
    이런 점에서 오늘 소개 드릴 문경 주흘산 등산코스는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과 제2관문 조곡관 간의 우회 경로로 여길 수 있다. 대야산, 조령산과 함께 문경 소재 한국 100대 명산에 속하는 주흘산, 하지만 문경새재의 인지도가 훨씬 높기 때문인지 몰라도 문경새재도립공원에 속했지만 관리는 꾸준하게 받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등산보다 하산이 한층 더 어렵게 느껴져 왠지 모르게 지침의 강도가 더 세게 느껴졌지만, 사실상 정상부인 주봉에서 시원스럽게 펼쳐진 문경의 가을 풍경에 다녀오기 잘했다는 게 주흘산 등산코스를 되돌아본 최후의 느낌이다.


    조선시대 때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던 영남 선비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택한 길목이던 조령, 하지만 험준한 지형에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 하여 문경새재란 별칭이 붙었고, 지금은 오히려 이것이 정식 명칭으로 널리 통한다.
    한편 내게 문경은 집에서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어 가장 대하기 편한 경상도인데, 그중에서도 문경새재는 이화령터널만 지나면 바로 진입하게 되니 더욱 부담 없이 자주 찾는 곳이다.
    앞서 언급했듯 주흘산 등산코스는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과 제2관문 조곡관 간의 우회 경로로 여기면 되는데, 지난여름에도 만났던 주흘관은 여전히 공사 중이라 이번에도 옆길 통해 지나쳤다.


    문경새재 제1관문 주흘관 뒤편부터 시작된 문경 주흘산 등산코스는 여궁폭포, 혜국사를 통해 사실상 정상인 주봉(해발 1,076m)으로 나아갔다. 산행일 며칠 전까지 비가 내린 일이 없었으므로 첫머리에서 마주친 여궁폭포 역시 미미하게 보여 그 존재만 가볍게 확인하고 지나쳤다. 혜국사 이전의 등산로는 돌계단과 흙길이 주로 펼쳐졌고, 계곡을 가까이 두고 있어 소소하게나마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 머리는 뜨겁지만 귓가는 시원스러웠다.


    문경 주흘산에 자리한 혜국사는 통일신라 때 승려 보조선사가 창건했으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의 본사 김천 직지사의 말사이다.
    고려 말 홍건적의 난 때 공민왕이 이곳으로 피신하였고, 임진왜란 때 승려들의 활약에 창건 당시의 이름이던 법흥사를 나라에서 혜국사로 바꾸었다. 나는 이곳을 중간 쉼터로 삼아 화장실을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시설이 온전하지 못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사찰 주변으로 터가 넓어 여기에 주차 후 주흘산 등산코스를 소화하면 보다 수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허가된 일부 외엔 차량으로 진입 자체가 불가능한 것 같았다.
    차가 쓰는 임도가 있으나 어디로 이어지는 것인지 모르니, 나는 가보시라 권하지 못하겠다. 어차피 하산할 땐 혜국사를 지나지 않으니 임도의 의미는 중요치 않다.
    아무튼 혜국사에서 주봉까지의 길목 대부분은 나무 데크길로 구성되어 탐방로 환경은 쾌적하지만, 끝없이 펼쳐진 계단에 다소 맥이 빠질 수도 있겠다. 그렇게 계단 여정을 끝맺으면 등산보다 지루하고 힘겨운 하산 여정이 시작되는 표지판과 마주치게 되고, 주봉으로 닿는 마지막 행보에 접어든다.


    문경 주흘산의 정상은 진짜 정상 영봉(해발 1,108m)과 사실상 정상 주봉(해발 1,076m)로 구성된다. 난 뭔갈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성격의 소유자라 산행 역시 가장 높은 곳까지 다녀오는 걸 추구하는데, 예외로 문경 주흘산에선 주봉을 정상으로 삼게 되었다.
    이유는 영봉 주변 풍경이 탁 트인 것 없이 숲으로만 둘러싸여 있다는 걸 미리 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루하면서 위태롭던 하산 여정 중 어느 지점에서 주봉과 영봉 가는 길목이 나뉘고 합쳐지는 걸 보며, 어차피 한곳에서 만나게 되니 조금 더 수고해서 영봉까지 다녀올 껄 하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아무튼 문경 주흘산의 사실상 정상 주봉에서 맞이한 풍경은 좌측부터 평천리, 팔영리, 지곡리, 상리, 교촌리 그리고 문경읍내로 펼쳐졌고, 특히 문경읍 하리의 조령천과 산북천 일대의 금빛찬란함이 눈에 확 띄었다. 가을걷이가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을지 모르지만 의도치 않게 타이밍을 잘 맞춰 갔다는 안도가 행복과 겹쳐졌다.


    오를 땐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주봉에서 문경새재 제2관문 조곡관까지 4.1km 구간은 진행 방향에 대한 표시나 탐방로 자체가 쾌적하지 못해 꽤나 애를 먹었다. 또 지난 9월 태풍의 흔적이 여기저기에 고스란히 드러났으나 최소한의 관리도 받지 못한 느낌이 역력해서, 일부 구간은 공포마저 들었다.
    그렇게 등산할 때보다 50% 정도 더 길게 느껴진 하산길이 문경새재 제2관문 조곡관에 가까워지며, 탐방로의 상태 역시 갑작스럽게 좋아졌다. 이를 통해 한 아버지 슬하에서도 당연한 차별이 존재했던 적자와 서자의 관계가 새삼 떠올랐다.
    이날 나는 서자의 길(주흘산 등산코스)를 주로 누볐기 때문인지, 맨발 걷기가 가능할 정도로 말끔하게 펼쳐진 적자의 길(문경새재 본 탐방로)이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진 않았다. 다만 주차장까지 3km 조금 넘는 길목으로 부드럽게 내리쬐던 가을 햇빛, 그리고 이에 반응해 먼저 물든 단풍이 뽐낸 아름다움과 목표했던 여정이 잘 끝났다는 성취감은 내 얼굴에 은은한 미소를 띠도록 이끌었다.

    Info. 문경새재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새재로 932

    윤상협 경북여행작가의 10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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