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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오이소! 경북 천년의 문화, 천혜의 자원
    영주 경치좋은 여행지, 경북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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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주목한 경치 좋은 여행지, 경북의 영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영주의 심장


    ‘영주는 부석사다’라고 단언할 만큼 부석사의 입지는 굉장합니다. 영주의 부석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남한 땅의 5대 명찰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화엄종의 근본도량인 부석사는 신라 문무왕 16년(676년) 의상대사가 왕명을 받들어 창건한 사찰입니다.


    부석사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과수원입니다. 천혜의 자연과 부석사의 정기를 받아 생산된 이곳의 사과는 향기와 당도가 높아 ‘꿀사과’ 라고도 불릴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옹골차게 매달린 사과와 부석사 초입의 빽빽한 은행나무길을 걷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차분해집니다.


    가파른 108계단의 끝자락에서 부석사의 경치를 숨긴 회전문을 만나게 됩니다. 계단을 걸어올라 갈수록 서서히 드러나는 범종루는 붉은 문턱 뒤편으로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우아한 자태를 뽐냅니다.


    특히, 회전문 아랫부분에 세워진 기와지붕 양식의 자그마한 담장이 고풍스러워서 아주 인상적입니다. 이렇듯 회전문 뒤편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부석사의 풍광은 차분했던 여행자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어줍니다.


    극락의 세계로 인도해주는 회전문을 지나치자 꽤나 넓은 마당이 있습니다. 좌우 대칭이 아주 안정적인 장소인 이곳의 중심은 기둥 하나도 세월이 담긴 범루종입니다.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삼층석탑과 여러 사찰건물 그리고 나무들이 공간을 가득 메워 아늑한 느낌이 듭니다. 그렇게 넓지도 좁지도 않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모자람이 없는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주문과 회전문 다음으로 맞이하게 되는 범루종의 2층에서 바라본 운판과 목어 그리고 법고


    범루종에서 무량수전으로 향하는 길은 안양루를 거쳐야합니다. 조선 후기의 목조건축물인 안양루 역시 범루종과 마찬가지로 누각식 문입니다. 훤칠한 미남처럼 길쭉한 형태의 2층 누각 뒤편으로 펼쳐진 하늘이 부석사를 한 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줍니다.


    배흘름기둥의 안양루 누각 밑 돌계단을 오를수록 머리를 보이는 무량수전과 무량수전 앞에 위치한 석등은 걸음을 재촉합니다.


    일주문이 부석사의 시작을 알리는 막내동생이라면 무량수전은 집안의 장남이자 부석사의 심장입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 단층 팔작지붕 주심포계 건물인 무량수전은 부석사의 본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목조건물인 이곳은 창살 하나도 천년의 세월이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부석사는 건축문화재뿐만 아니라 국보와 보물이 아주 많습니다. 무량수전의 본존인 소조여래좌상은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써 진흙으로 만든 현존하는 불상 중 가장 크고 오래되어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연환경에 따라 자연과 어울ㄹ는 방식이 다양한 부석사의 가을은 따뜻합니다. 마음을 가다듬고 눈길이 가는대로 발길을 옮기며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바쁜 일상 속에 미뤄둔 사색을 즐기게 됩니다. 절제된 미와 공간의 아름다움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담고 있는 부석사에서 소백산과 사찰 일대의 풍경을 한없이 바라보며 속세를 초월해봅니다.

    Info. 부석사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면 부석사로 345

     

       조선시대의 삶터를 엿볼 수 있는 선비촌


    1300년이란 깊은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부석사 이외에도 영주에는 뿌리 깊은 역사의 땅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사원인 소수서원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터전을 엿볼 수 있는 선비촌입니다. 영주는 예전부터 학문과 예를 숭상했던 선비문화의 중심지였기 때문입니다. 

    소수서원에 마련된 주차장과 선비촌에 마련된 주차장 어느 곳으로 입장하더라도 이곳들을 여행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있기에 편하게 둘러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황금빛의 커다란 선비 동상과 맛있는 음식냄새를 풍기는 저잣거리를 거쳐 가장 먼저 만난 곳은 선비촌입니다. 선비촌의 공간은 가난함 속에서도 바른 삶을 중요시했던 ‘우도불우빈’, 자신을 수양하고 실천하여 집안을 바르게 가꾼 ‘수신제가’, 명상과 풍류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안위보다는 현실을 직시했던 굳은 기개의 ‘거구무안’, 중앙관리직에 진출하여 이름을 날리며 다양한 활동을 했던 ‘입신양명’까지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았던 4종류의 선비 정신을 그들이 거주했던 가옥들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소소함 속에서 영주의 기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 선비촌에서는 선비라고해서 영화처럼 모두가 공부만 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철학을 고수하며 살았던 실제의 흔적을 볼 수 있기에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선비촌에서 소수서원을 가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처음 입장했던 매표소 맞은편에 위치한 죽계교를 통해 가는 길과 소수박물관을 거쳐 가는 길입니다. 성리학을 주제로 선비문화를 조명한 한국 최초의 유교 종합 박물관인 소수박물관이 코로나로 인해 임시휴관이라 죽계교를 통해 소수서원으로 향했습니다.


    선비촌과 소수서원이 지금의 장소에 터를 잡은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두 명소가 위치한 순흥은 우리나라 최초의 성리학자였던 회헌 안향 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입니다.(고려 후기 문신인 회헌 안향은 여러 차례 원나라에 다녀오면서 주자학을 우리나라에 보급한 인물입니다.) 약 300년이란 시간이 흘러 조선시대가 돼서야 풍기 군수였던 주세붕과 퇴계 이황선생이 조정에 건의를 하여 현재의 위치에 소수서원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부석사와 마찬가지로 숲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룬 소수서원의 분위기는 평온합니다.


     특히, 서원 주변을 천년에서 수백 년이란 세월동안 에워싼 수백그루의 소나무들의 이름은 학자수입니다. 선비들이 인생의 어려움을 겨울을 견디는 소나무처럼 이겨내어 참선비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붙여준 이름이라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소수서원은 서원에서 공부하던 유생들이 유숙하던 직방재와 일신재, 여행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회헌 안향 선생 그리고 주세붕을 비롯한 여섯분의 초상화를 봉안한 영정각, 봉향집기(제사용그릇) 등을 보관하던 전사청, 오늘날의 도서관과 같은 장서각, 회헌 안향 선생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문성공묘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유생들이 모여서 강의를 듣던 교실인 강학당이 가장 돋보입니다. 사방으로 툇마루가 둘러져 있는 강학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학문을 연구하던 유생들의 혼이 느껴집니다.


    소수서원을 둘러본 뒤 휴식을 취하기 위해 주세붕이 창건한 정자의 돌계단에 잠시 앉았습니다. 울창하게 뻗은 학자수와 졸졸 흐르는 강물을 앞뒤로 둔 이곳의 이름은 경렴정입니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경렴정에서 잠시 생각에 빠져봅니다. 비록, 오랜 시간동안 한국인의 정신을 지배한 민족의 정신문화인 유교를 배울 수 있는 소수박물관에 방문하지 못한 것은 참 아쉬웠지만 유교 문화의 자취가 살아있는 선비촌과 소수서원에서 한민족의 뿌리를 찾을 수 있었기에 방문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아주 깊은 여행이었다고 말입니다.

    Info. 선비촌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96

       배려하며 걷는 영화 속 그곳


    영주에서 가장 운치 있는 경치를 뽑으라 한다면 영주 시민 모두가 무섬마을을 입 모아 말합니다. 영주의 내놓으라하는 명당 중 으뜸인 무섬마을은 물 위에 뜬 연꽃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평지에 위치한 농촌마을이지만 두 하천이 마을을 감싸 흘러 마치 섬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무섬마을을 진입하기 위해서는 1979년 선축된 수도교를 거쳐야합니다. 이전까지는 길이 150cm 폭은 30cm에 불과한 외나무다리가 유일한 통로였습니다. 굽이굽이 돌아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S자 형태로 이루어진 외나무다리는 바라봄 자체만으로도 운치 있습니다. 자연의 정취가 가득 채워진 외나무다리를 유심히 보면 따뜻한 현장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족들끼리 오순도순 사진을 찍는 모습부터 연인들이 사랑스럽게 걷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풍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좁디좁은 외나무다리는 일정 간격마다 비켜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맞은편에서 사람이 오면 비켜서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설치된 이 공간은 자기중심주의가 팽배해진 현대사회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무언의 가르침과 교훈을 줍니다. 서로를 인지하지 못하고 양보 하지 않은 채 마주 선 순간은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원수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이 공간은 타인에 대한 배려의 공간이자 쉼의 공간이 되어줍니다.


    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무섬자료전시관은 마을의 역사와 고택 소개 그리고 마을 관련 인물 등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자료실 내부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내성천이 흐르는 강변에서 이루어지는 무섬마을의 전통고기잡이인 겨매기입니다. 얕은 물에 사각모양의 모래 둑을 쌓고 둑 안에 등겨와 된장을 반죽하여 물고리를 유인한 뒤 양동이로 잡는 겨매기는 겨를 먹여 고기를 잡는다하여 겨메기(겨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농촌계몽운동과 독립운동의 산실인 무섬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가와 기와가 정겹습니다. 소박하지만 옛것을 간지하고 있는 물 위에 떠 있는 섬, 무섬마을은 예스러움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여행지입니다.

    Info. 무섬마을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3대째 장사를 하는 새콤달콤 쫄면


    영주의 시내 중심에는 자신들만의 생존전략을 고수하며 3대째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있습니다. 돈가스와 다양한 분식요리를 판매하는 이곳이 유독 자랑하는 요리가 있습니다. 바로 쫄면입니다 국내 최초로 간장을 곁들어 만든 간쫄면과 더불어 새빨간 색의 매운 전통 쫄면으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탔습니다. 6.25전쟁 통에 월남하여 서울 남대문 시장 안에서 국수를 팔면서 삶을 살아온 전선자 사장을 1대로 시작하여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는 이곳은 ‘나드리’입니다.


    쫄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빨강색 간판이 걸린 나드리 쫄면가게는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986년부터 터전을 잡은 현재의 장소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이곳의 내부에서는 나드리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표창들이 가득합니다. 30년 이상 하나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발굴하여 100년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백년 가게’에 선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에서 모범 소상공인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여한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식당의 명성을 표창장들이 모두 설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당은 음식으로 승부를 보기 때문입니다. 나드리 쫄면의 특징은 굵기가 가는 요즘의 면발과 달리 30년 전 굵기 그대로 유지하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매일 방부재가 들어 있지 않은 생면만을 사용하여 쫄깃쫄깃한 면발로 최상의 맛을 손님들에게 전달합니다. 마치 우동을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오동통통한 면발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늘과 생강 그리고 레몬으로 만든 즙이 섞인 다양한 식재료로 개발한 새콤매콤한 비빔장의 맛이 일품입니다. 양념장과 야채 그리고 면을 맛있게 비빈 뒤 젓가락으로 듬뿍 집어 올려 입에 넣으면 매콤한 맛이 혀끝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매운 쫄면과 달리 간장으로 만든 쫄면은 깊고 진한 향을 풍기며 입안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것이 풍미를 즐기게 해줍니다.


    나드리에 매운 쫄면과 간쫄면 이외에도 오장육부를 시원하게 해주는 냉쫄면, 개인 화로에 직접 고기를 구워 쫄면에 돌돌 싸먹는 차돌쫄면 그리고 식감이 부드러운 크림쫄면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쌀을 이용하여 만든 쌀쫄면으로 오랜 고객과 신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의 음식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뚝심 있는 영주의 나드리는 분명히 개성 넘치는 맛집이 분명합니다. 무엇보다 주머니가 가벼운 여행자에게 간편하고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Info. 나드리
    경상북도 영주시 중앙로 89 나드리

    권동환 경북여행작가의 9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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