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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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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밤이 더 아름다운 경북여행지 - 영천, 별이 빛나는 밤에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성패는 노력이 아닌 운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평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믿는 제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고사성어였습니다. 그런데 최소한 이번 영천 여행에서는 이 ‘운칠기삼’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제가 여행지로 영천을 선택한 이유는 ‘별’ 때문입니다.

    ‘우리 영천은 별의 도시다’

    ‘우리 영천은 별의 도시다’2
    이렇듯 다니다 보면 아실 텐데, 도시 곳곳이 ‘우리 영천은 별의 도시다’라고 주입...에 가까운 홍보를 하고 있거든요. 왜 영천은 도시의 브랜드슬로건을 ‘별’로 했는지 궁금했습니다.

    ‘별’은 ‘최고의 별’, ‘자연의 별’, ‘화합의 별’을 상징한다고, 영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설명되어 있습니다.
    [ ‘별’은 ‘최고의 별’, ‘자연의 별’, ‘화합의 별’을 상징한다고, 영천시청 홈페이지에는 설명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그 궁금증은 오래된 궁금증이었습니다. 할머니의 집은 경상북도 군위군입니다. 그래서 아빠의 차를 타면 영천을 지나 그곳으로 갔는데, 영천에만 도착하면 내비게이션이 이렇게 말합니다.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이곳은 영천시입니다’라고요.
    추후 검색을 통해 영천이 ‘별’을 관측하기 좋은 자연과 각종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그러했겠거니 짐작은 됐지만,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아니기에 완전히 궁금증이 해소됐다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보현산천문대와 보현산천문과학관 지도
    최초 목적지는 바로 저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은 보현산천문대와 보현산천문과학관 주변으로 동선을 짰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운칠기삼이 작용했습니다. 보현산천문대의 별 관측은 일정이 맞지 않았고, 사전예약을 하면 관람이 가능했던 보현산천문과학관 역시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며 별도 공지 시까지 무기한 영업이 중지되었습니다.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라고 되뇌며 급히 일정을 변경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도시라 했으니 별은 포기하고 밤하늘이라도 보자. 덧붙여 노을을 좋아하니 조금 일찍 출발해 그것도 봐보자, 마음먹었습니다.

    참고로 경상북도 영천시는 경상북도 남동부에 위치한 곳으로, 둥근 형태의 분지 지형입니다. 그래서 이곳도 여름에는 매운 더운 거로 알고 있습니다. 영천이라는 지명은 조선 태종 13년에 처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그때가 1413년입니다. 서쪽으로는 대구광역시와 인접해 있어 ‘대구관광권’에 함께 묶이기도 한답니다. 대구에서 영천은 기차로 30분~40분 정도 걸립니다.

    기찻길
    때로는 작정하고 찍은 것보다 우연한 사진이 더 마음에 듭니다.
    여행은 기차를 타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기상예보는 먹구름 혹은 비가 내릴 것이라 했었는데,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어 제 입장에서는 오보가 고마웠습니다. 평일의 오후라 그런지 기차 안은 한적했습니다. 24시간 식욕이 왕성하여 요깃거리를 사서 타고 싶었지만, 코로나 19로 되도록 음식물 섭취를 자제 부탁한다는 안내 방송에 참기로 했습니다.

    영천 표지판
    영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영천역은 1941년 3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역은 아담했고, 외형은 여느 기차역과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매의 눈으로 주변을 훑으니 한 가지 다른 점이 발견되었습니다. 저만치 별 모양의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영천역 급수탑’
    근접 촬영은 돌아가는 상행선 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찾아보니 이 녀석은 그냥 별 모양의 조형물이 아니었습니다. 이름도 있었습니다. ‘영천역 급수탑’. 옛 급수시설이라고 합니다. 2003년 1월 28일 등록문화재 제50으로 지정도 된 나름대로 족보가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급수탑이 무엇인가 궁금해 재차 찾아보니,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랍니다. 외형은 전형적인 급수탑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한국 철도 역사 측면에서는 중요한 자료라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고 보니 새삼 ‘급수탑’이 ‘으쓱’해 보였습니다.

    밤이 되면 붉을 밝힐 듯 보이는데, 실제 빛나는 별을 볼 수 있을지는, 어둠이 깔리는 저녁때가 되어야 알 수 있겠습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는 것에서 급히 변경된 저의 영천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입니다. 영천은 한의학에 쓰이는 약재가 많고, 국내 한약재 최대집산지랍니다. 덧붙여 시 차원에서도 한방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사업화를 하는 듯 보이고. 아마 이러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완공된 것이 ‘영천한의마을’인 듯 보입니다. 이곳은 최근 영천시가 선정한 2021년 영천 9경(景)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한방문화 전시시설, 사상체질 체험관, 한옥체험관 등이 갖춰진 곳으로 2019년 3월에 개장한 뜨뜻한 신상 관광지입니다.

    ‘자전거 타는 유의’
    사진의 제목은 ‘자전거 타는 유의’입니다. 유의들의 삶과 지혜를 통하여 우리나라 한의학의 발전과정을 즐겁게 알아볼 수 있는 영천한의마을의 초입에 위치한 조형물이랍니다.
    하지만 이곳도 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재운영 되던 것이 다시 운영을 일시 중단하였습니다.

    한의마을 입구
    아쉬움은 남았지만, 모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온 건 다녀간 여행객들이 남긴 사진들 영향입니다. 이곳에서 촬영된 노을이 꽤 멋들어져 보였거든요.

    연푸른 하늘
    문득 고개를 드니 연푸른 하늘에 달이 떠 있었습니다. 운영이 중단됐으니 달만 보며 노을 질 때까지 휑한 주변을 서성여야 하나 걱정했는데, 건물 내부에 들어가지 않고 둘러보는 건 괜찮아 보였습니다. 한의원도 정상영업한다네요. 하지만 뭐든 확실한 게 좋으니 혹시 재개장 전 이곳에 오실 분들은 아래에 적어드리는 전화로 문의를 해보시고 출발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사이드미러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 이걸 참고로 말씀드리면 ‘사물은 촬영된 동영상에서 보는 것보다 크고 멋짐’. 하지만 정작 제 마음을 훔친 건 멋진 한옥이 아닌(물론 한옥도 좋았습니다) 사방에 퍼져있는 귀염둥이들입니다.

    곰 조형물

    토끼와 거북이 조형물
    예, 진중함을 쌓아가야 하는 나이임에도 저는 아직 귀여운 것만 보면 마음이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소외당하는 애들이 없게 한녀석 한녀석 모두 사랑스럽게 바라봐주었습니다.

    참고로 별주부전의 토끼와 자라가 생뚱맞게 왜 있지,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토끼가 간을 육지에 두고 왔다고’ 말한 이야기를 떠올려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실제로도 영천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찾아보니, 별주부전을 통해 담에 관한 이야기를 즐겁게 표현하려 했다고 합니다.

    대충 훑었음에도 큰 규모에 땀이 좀 났습니다. 땀이 수분을 배출해 목이 말랐는지, 아니면 그냥 먹고 싶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갈증을 핑계로 한옥마을 내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갔습니다. 손님이 없어 조금 머뭇거렸는데 사장님이 친절히 맞아주셨습니다. 새삼 ‘대한민국 소상공인 여러분 파이팅입니다!’라고 속으로 외쳤답니다.

    무거운 날엔 차
    박하처럼 ‘화’하다가 ‘시원’하고, 약간 ‘구수’하기도 하고, ‘깔끔’하기도 한 맛이었습니다.
    메뉴에는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도 있었지만, 한의마을이니 관련성 높은 음료로 주문했습니다. ‘무거운 날엔 차’. 제가 주문한 차의 이름입니다. 맞습니다, 이걸 마시고 몸 가벼워지길 바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메뉴선택이었습니다. 맛은 익숙했는데, 정확히 어떤 재료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노을
    귀염둥이들 둘러보고, 차 한잔 마시는 동안 노을이 지기 시작했습니다. 예상대로 예뻤지만, 아주 붉지는 않았습니다. 노을이 넓게 퍼지고 짙은 건 대기 중 미세한 먼지나 연기 입자가 많을 때라고 합니다. 그 관점이라면 짙지 않은 노을을 본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놓치고 지날뻔했는데 한의마을 입구 쪽에도 볼거리가 꽤 있습니다.

    맞이마당
    삼초라고 이름을 붙인 맞이마당이던데, 삼초는 체내의 기혈이 운행되는 주요 통로이자 생명길인 12경맥을 통솔한다고 합니다. 바로 그 12경맥을 형상화한 12개의 게이트랍니다.

    한의연못
    한의연못입니다. 부유물이 많아 안내에 적힌 것처럼 여유를 느끼기보다는, 잠자리채를 가져와 이물질을 건져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건 제 성격의 문제입니다.

    Info.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
    전화 : 054-338-9206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화룡동 128
    입장료 : 일반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홈페이지 : https://www.yc.go.kr/toursub/ycherb/
    ✔ 현재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어 운영을 일시 중단하였습니다.

     

    동의참누리원 영천한의마을에 이은 두 번째 여행지는 강변공원 음악 분수대입니다. 7시, 8시, 9시에 음악과 함께 분수쇼가 펼쳐진다고 합니다. 저는 7시 분수쇼에 ‘딱’ 맞춰 도착했는데, 아래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둡기 전이라 큰 감흥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분수쇼
    잠시 숨도 돌릴 겸 벤치에 앉아 금호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다가 일어섰습니다. 이렇게 분수쇼를 포기하는 건 아닙니다. 밤이 제대로 깊은 8시나 9시 공연 때 다시 올 것입니다. 하지만 멀뚱히 앉아만 있는 건 시간 낭비라 판단되어 세 번째 여행지를 먼저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목적지는 ‘영천공설시장’.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거리를 확인하니 15~20분이라 걷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땀은 좀 나겠지만, 바람이 기분 좋게 불고 있어 걷고 싶었습니다.

    영천공설시장
    이곳은 영남 3대 시장 중 한 곳이랍니다.
    영천공설시장은 1955년 개설된 중형시장입니다. 장날은 2일과 7일이고, 농산물과 한약재, 영천 대표 음식인 돔배기를 판다고도 합니다. 돔배기는 상어를 토막 내고 포를 떠서 소금에 절인 건데, 저희집은 제사 때 제사상에 올립니다. 하지만 이건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먹거리 골목
    먹거리 골목은 시간이 늦었음에도 막바지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곰탕 같은 국물 음식이 많았습니다.
    뻔히 시장이 문 닫을 시간이라는 걸 알면서 제가 이곳을 방문한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그 첫 번째는 ‘별빛영화관’을 가보기 위해서입니다. 별빛영화관은 전국 최초로 재래시장 안에 조성된 영화관이라고 합니다. 1개관 76석 규모이고, 3D 최신 영화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앞에서 제가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운 걸 좋아한다고 했잖습니까. 귀여운 것 못지않게 ‘낭만’이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시장 안의 영화관이라... 상상해봅니다. 장 본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중년의 여인을. 갓 목욕을 마치고 덜 마른 머리를 털며 영화관으로 들어가는 노년의 신사를. 교복 차림의 소년 소녀들이 시장 분식집에서 ‘떡순튀’를 먹고 시간 임박한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분명 이러한 낭만도 더해져 만들어진 것이 별빛영화관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장터
    하지만 이 낭만적인 영화관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2월부터 영업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전염병은 우리 인간의 소소한 즐거움을 천천히 앗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오직 ‘건강한 상태의 생존’만이 지상의 목표가 된 것 같아 문득 서글펐습니다.

    Info. 영천공설시장 별빛영화관
    전화 : 054-338-7053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시장2길 10 2층 202호 영천공설시장 별빛영화관
    관람료 : 일반영화 : 6,000원 / 3D영화 : 8,000원
    상영자 : 전국 동시개봉 최신 영화
    ✔ 현재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영화관 영업을 잠정 중지한 상태입니다.

    영천공설시장을 밤늦게 간 두 번째 이유는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어디냐면 ‘영천별빛야시장’이 열렸던 골목입니다. 영천별빛야시장은 작년 3월에 야심 차게 문을 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무기한 잠정 중단 상태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평소 야시장을 좋아하기도 하고(분위기와 먹거리 모두를 충족하지 않습니까), 기사를 찬찬히 읽어나가는데 무언가 마음이 좀 아파서 현장에라도 가보자는, 일종의 현장탐방입니다.

    영천공설시장 먹거리장터
    별빛야시장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박멸되는 그날, 별빛야시장과 별빛영화관이 잘 연계해 다시 문을 연다면 분명 지역의 의미 있는 관광자원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Info. 영천공설시장
    전화 : 054-331-1772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시장4길 영천공설시장
    운영 : 매일 07:00 ~ 21:00

    저는 다시 분주히 걷기 시작했습니다. 강변공원 음악 분수대의 분수쇼가 펼쳐질 시간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천에는 이곳 외에 망정동 우로지 생태공원에서도 분수쇼를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2019년 7월에 개장했기 때문에 일종의 신상. 신상이기 때문에 규모 재미, 모든 면에서 강변공원 음악 분수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천한의마을에서 택시를 타고 강변공원을 왔었는데, 택시 기사님조차 ‘우로지 생태공원 분수’를 추천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도 제가 강변공원을 선택한 이유는, 여행의 동선이 맞아서이기도 했지만, 조금 더 인간적인 냄새가 나서입니다. 여행 출발 전 여러 후기를 읽어보았는데, 강변공원의 경우 음악 분수쇼가 진행될 때 ‘깔깔깔 거리며’ 주변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을 왕왕 본다고 합니다. 위치 역시 산책로 한가운데라 아무나 지나가며 볼 수가 있더라고요. 뭔가 그런 소소한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분수 야경
    음악 분수라고 했잖습니까. 기억에 남는 배경음악은 러브홀릭스의 버터플라이, 웨스트라이프의 You Raise Me Up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강변공원 음악 분수는 5월에서 10월까지 가동을 한다고 합니다. 2012년에 최초 설치가 되었고, 직경 40m, 최대 물높이 30m, 총노즐수 1,172개의 시설이라고 합니다.
    분수 쇼가 시작되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 모습을 담았습니다. 후기처럼 저 역시 분수 주변을 즐겁게 뛰어노는 아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참 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Info. 강변공원 음악분수대
    위치 : 경상북도 영천시 문외동 317번지
    공연 : 저녁 7시, 8시, 9시
    공연 소요 시간 : 30분 내외
    휴무일 : 매주 월요일(물 교체 및 장비 점검)
    운영 기간 : 5월~10월(변동 가능)

    쇼를 끝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기차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다시 급하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장시간 착용한 마스크로 인해 인중에는 이슬 머금은 나뭇잎처럼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최초 별을 보기 위해 계획했던 영천 여행은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무기력하고 단조롭게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한 서글픈 시간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길가의 이름 없는 ‘풀’에서도 희망을 찾았던 것이 우리 민족 아니었습니까. 지금의 위기 너머 평범한 일상이 오래지 않아 분명 찾아올 것이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영천역 전경
    밤 깊은 영천역 전경입니다.
    아,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게 있잖아요. 그렇습니다. 콘크리트 기둥...이 아니라 ‘영천역 급수탑’의 불 꺼진 별이 불을 밝혔는지 봐야 했습니다.

    불빛이 들어온 영천탑
    약 4~5가지 색으로 반짝였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급수탑 기둥에도 불이 들어오던데, 제가 운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이제는 ‘별’만 불을 밝히기로 한 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이 별이라도 볼 수 있어서. 이 별이라도 보고 떠날 수 있어서.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그날!
    진짜 별을 보기 위해, ‘별이 빛나는 밤에’ 영천을 다시 찾겠습니다.

     

    김민수 리포터

    김민수 경북여행작가의 8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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