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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진 밤이 아름다운 울진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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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더 황홀한 울진의 해변 : 밤바다가 그리우면 울진으로 떠나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 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하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의 ‘동해 바다-후포에서’)

    구불구불 이어지는 울진의 불영계곡 산자락을 따라 옛 36번 국도가 구절양장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드론 촬영)  
    ▲ 구불구불 이어지는 울진의 불영계곡 산자락을 따라 옛 36번 국도가 구절양장 풍경화를 그리고 있다. (드론 촬영) 

    울진은 어떤 곳인가? 혹자는 울진을 ‘등허리 긁어 닿지 않는 오지’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 봉화~울진을 연결하는 36번 국도 선형개량사업이 지난 4월에 완공되고, 포항~영덕~울진~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선 철도공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지도를 펴놓고 보면 수도권을 기준으로 여전히 먼 곳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는 ‘선입견의 거리’일 뿐 옛 36번 국도를 타고 불영계곡 산수화 속으로 들어가거나 바닷가 7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시리도록 푸르고 넉넉한 동해바다를 만나본 사람이라면 울진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으로 다가온다.

    금강송의 고향이자 삼림욕, 온천욕, 해수욕을 한 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고 해서 ‘삼욕(三浴)의 고장’으로 불리는 울진은 지금보다 교통이 훨씬 불편했던 조선 시대에도 선현들이 자주 찾던 명소이다. 조선 선조 때 영의정이자 문장팔대가로 불렸던 아계 이산해의 문집 ‘아계유고’에 실려있는 주옥같은 시 840수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3수가 울진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울진 사람들의 넉넉한 인심을 소재로 삼고 있다.

    푸르도록 시린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양정에 걸려있는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 편액.
    ▲ 푸르도록 시린 동해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망양정에 걸려있는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 편액.

    어디 그뿐인가. 관동팔경 유람에 나선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의 대미를 장식한 곳도 울진의 망양정이요, 겸재 정선이 망양정도를 그린 곳도 산천이 수려한 울진이었다. 숙종은 관동팔경 중 울진의 망양정이 으뜸이라며 친필 편액 ‘관동제일루’를 하사했다. 망양정과 월송정의 풍경에 반한 숙종과 정조가 어제시를 내린 까닭도 울진의 산천이 그만큼 수려했기 때문이다. 안축, 이곡, 김시습 등 걸출한 선비들에 이어 신경림 시인이 하필이면 울진에서 저 유명한 ‘동해바다-후포에서’를 남긴 이유는 무엇일까?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중 울진 구간을 걷고 있다.
    ▲ 관광객들이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이어지는 해파랑길 중 울진 구간을 걷고 있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해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삼척 동해 강릉 양양 속초를 거쳐 휴전선 아래 위치한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770㎞ 길이의 해파랑길 중 아름답지 않은 구간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망양정과 월송정 등 관동팔경 중 2경이 위치한 울진의 해파랑길은 신라의 화랑과 조선의 수토사가 걷던 호국의 길이요, 조선 시대에는 송강 정철과 겸재 정선을 비롯한 선비들이 유람에 나섰던 낭만의 길이다.

    울릉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도착한 후포항에서 강태공들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 울릉도를 오가는 쾌속선이 도착한 후포항에서 강태공들이 밤낚시를 즐기고 있다.

    울진의 밤은 후포항에서 시작된다. 울릉도로 나들이를 떠났던 쾌속선이 중저음 뱃고동과 함께 후포항에 도착하면 여행객들은 삼삼오오 불을 밝힌 횟집으로 떠난다. 해파랑길이 울진에서 첫 번째로 쉼표와 느낌표를 찍는 후포항은 국내 최대의 대게잡이 항구로 동해바다에서 나는 모든 생선을 만날 수 있는 맛의 고장이다. 후포등대의 점등을 신호로 밤마다 화려한 경관조명으로 변신하는 등기산은 후포를 상징하는 관광명소이다.

    관광객들이 바다 위 50m 높이에 세워진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의 투명한 유리바닥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 관광객들이 바다 위 50m 높이에 세워진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의 투명한 유리바닥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후포등대를 품고 있는 해발 54m 높이의 야트막한 등기산은 스카이워크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다. 2018년 3월에 첫선을 보인 후포 등기산스카이워크는 높이 50m에 길이가 135m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후포 갓바위가 발아래로 펼쳐지는 강화유리 구간은 57m이다. 금방이라도 바닷속으로 빨려 들것 같은 공포심에 발이 후들거려 발걸음 옮기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도 등기산에는 국내외 유명등대의 모형을 전시한 등대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등기산 산자락에는 사위와 장인·장모의 이야기를 그린 TV 프로그램 ‘백년손님’의 촬영지로 유명한 후포벽화마을이 위치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후포 바다에서 즐기는 윈드서핑 (좌) / 후포항의 요트체험. (우)
    ▲ 후포 바다에서 즐기는 윈드서핑 (좌) / 후포항의 요트체험. (우)

    매년 국제 규모의 국제요트대회가 열리는 후포항은 요트와 윈드서핑의 요람으로도 인기가 높다. 바람과 햇살만으로 물살을 가르는 요트체험은 6월부터 9월까지 울진군요트협회에서 즐길 수 있다. 돛과 서핑보드를 결합한 윈드서핑도 후포항에서 즐길 수 있는 해양레포츠로 3시간 정도만 강습을 받으면 기본적인 세일링이 가능해 한여름에는 윈드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

    바다목장으로 불리는 거일리 낚시터. (좌) / 월송정의 야경. (우)
    ▲ 바다목장으로 불리는 거일리 낚시터. (좌) / 월송정의 야경. (우)

    바다목장으로 불리는 거일리 낚시터에서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과 삼삼오오 푸른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이 한 폭의 풍경화를 그리는 울진의 해파랑길은 제주도의 올레길을 무척 닮았다. 바닷가를 따라 달리는 해안도로를 타고 연어가 올라온다는 남대천을 건너면 남대천이 바다와 만나 만든 모래톱 뒤로 너무 푸르러 검은빛을 띠는 소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신라 화랑이 달을 희롱하고 송강 정철과 겸재 정선이 글과 그림으로 찬양했던 월송정을 품고 있는 소나무 숲이다.

    해뜰녘 황금색으로 변한 망양휴게소 앞바다에서 그물을 걷어올리는 어선. (좌) / 울진의 이름없는 간이해변에서 모래찜질을 즐기는 가족. (우)
    ▲ 해뜰녘 황금색으로 변한 망양휴게소 앞바다에서 그물을 걷어올리는 어선. (좌) / 울진의 이름없는 간이해변에서 모래찜질을 즐기는 가족. (우)

    월송정에서 대풍헌과 울진공항을 에두르는 바닷길을 지나면 길은 이내 7번 국도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울진에서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으면 망양정 옛터와 가까운 망양휴게소의 포토존을 찾아야 한다. 바닷가 휴게소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망양휴게소는 글자 그대로 망망대해를 바라보는 휴게소. 가파른 절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아래로 거친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고 수평선에서는 크고 작은 어선들이 닻을 내린 채 그물을 끌어 올리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한다. 울진의 이름 없는 간이해변은 호젓한 피서를 즐기는 가족들에게 안성맞춤.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아래로 코발트블루 빛깔의 바다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아래로 코발트블루 빛깔의 바다가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망양정. (좌)/ 경북대종 앞에 설치된 사진촬영장. (우)
    ▲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망양정. (좌)/ 경북대종 앞에 설치된 사진촬영장. (우)

    피서객들로 즐거운 망양정해수욕장.
    ▲ 피서객들로 즐거운 망양정해수욕장.

    해파랑길은 덕신교차로에서 7번 국도와 이별하고 왕피천과 바다가 만나는 망양정까지 머나먼 순례의 길을 떠난다. 갈매기들이 금빛 모래 해변에서 장난꾸러기 아이들과 숨바꼭질하는 망양정 해변에서 계단을 오르면 해맞이공원이다.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을 비롯해 경북대종, 왕피천 케이블카 승하차장 등이 위치한다. 숙종과 정조의 어제시가 걸려 있는 망양정은 망양해수욕장과 왕피천, 그리고 엑스포공원을 한눈에 조망하는 곳으로 밤에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동쪽 수평선의 어선 집어등이 가로등처럼 불을 밝히는 장관을 연출한다.

    강태공들이 왕피천에서 은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 강태공들이 왕피천에서 은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아침이 오기까지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내 살아온 서른 해를 가만가만 벗어던지며, 내가 원래 존재했던 장소로, 지느러미를 끌고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윤대녕 단편소설 ‘은어낚시통신’에서 1964년 7월생 모임인 그들은 이쪽과 저쪽으로 세상을 나누고 동시에 ‘저쪽’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한다. 원래 있어야만 하는 그 먼 존재의 시원을 찾아 나선 그들이 은어처럼 지느러미를 끌고 거슬러 올라간 곳이 바로 원시계곡인 울진의 왕피천이다.

    왕피천 하류의 솔밭 야영장은 은어낚시를 겸한 피서지로 이름이 높다.
    ▲ 왕피천 하류의 솔밭 야영장은 은어낚시를 겸한 피서지로 이름이 높다.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으며 살에서 오이향 또는 수박향이 나는 은어는 고급 생선횟감이다. 왕피천 상류에서 태어난 새끼은어는 곧바로 바다로 내려가 육지와 가까운 근해에서 자란다. 5~7㎝ 크기로 자란 은어는 부화를 하기 위해 태어난 하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전국의 은어 낚시꾼들이 왕피천으로 몰려드는 이유다. 왕피천 하류의 솔밭은야영장은 캠핑가 은어낚시를 겸한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지난 7월에 개통한 왕피천케이블카는 울진엑스포공원과 해맞이 공원을 연결하고 있다.
    ▲ 지난 7월에 개통한 왕피천케이블카는 울진엑스포공원과 해맞이 공원을 연결하고 있다.

    왕피천 상공을 가로지르는 왕피천케이블카. (좌) /울진엑스포공원의 솔밭.(우)
    ▲ 왕피천 상공을 가로지르는 왕피천케이블카. (좌) /울진엑스포공원의 솔밭.(우)

    지난 2005년에 개최된 울진친환경농업엑스포의 행사장으로 조성된 울진엑스포공원은 수령 200년이 넘은 소나무 수백 그루가 자생하고 있다. 넓은 공원엔 아쿠아리움과 친환경농업관, 곤충여행관 등 다양한 생태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모두 둘러보려면 한나절로도 부족하다. 지난 7월 1일에는 엑스포공원과 해맞이공원을 연결하는 715m 길이의 울진왕피천케이블카가 개통되어 울진의 새로운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는 바다와 강을 동시에 감상하는 전국 최초의 케이블카로 바닥이 투명한 캐빈을 타면 스릴이 배가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카 야영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염전해변의 낮과 밤. 특히 수평선의 어화와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저녁이 낭만적이다.
    ▲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카 야영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염전해변의 낮과 밤. 특히 수평선의 어화와 밤하늘의 별이 아름다운 저녁이 낭만적이다.

    염전해변 캠핑카 야영장. (좌) / 남대천 은어다리의 황홀한 일출. (우)
    ▲ 염전해변 캠핑카 야영장. (좌) / 남대천 은어다리의 황홀한 일출. (우)

    엑스포공원의 경관조명이 불을 밝히면 왕피천을 사이에 둔 망양정해수욕장과 둔 염전야영장은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주로 단체야영객들이 텐트를 치고 밤바다의 낭만을 만끽하는 망양정해수욕장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염전해변은 가족단위의 캠핑카족들이 호젓한 야영을 즐기는 장소이다. 파도소리를 음악삼아 가족끼리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하늘의 별을 헤는 염전해변에서의 캠핑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캠핑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근의 남대천를 가로지르는 은어다리는 은어 두 마리가 마주보는 형상의 조형물이 세워진 교량으로 은어 조형물이 황홀한 빛을 발하는 야경과 남대천이 온통 붉은 빛으로 변하는 해뜰녘이 아름답다.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장인 ‘어부의 집’ 뒤로 수평선의 어화가 아름답다.
    ▲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장인 ‘어부의 집’ 뒤로 수평선의 어화가 아름답다.

    울진의 밤은 죽변등대로 유명한 죽변항에서 대미를 장식한다. 동해안의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던 죽변은 2003년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폭풍 속으로’는 김석훈, 송윤아, 김민준, 엄지원, 이덕화 등이 출연해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재조명함과 동시에 한 기업의 성장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인기를 끌었다.
     
    촬영은 죽변등대 바로 뒤편 바닷가 언덕에 세트장을 지어 진행됐다. 한눈에 동해바다를 시원스럽게 조망하는 이 세트장은 특히 주위의 시누대밭과 죽변등대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주인공의 본가인 ‘어부의 집’은 본래 합판으로 얼기설기 엮은 세트장이었으나 관광객들이 몰려오자 콘크리트 건물로 다시 지어져 관광객들의 쉼터로 제공되고 있다. 마당에는 바다로 연결되는 계단이 있고, 1층은 쉼터, 2층은 전망대로 꾸며져 있다.

    시누대밭 위에 위치한 죽변등대가 가느다란 불빛을 수평선을 향해 쏟아내고 있다.
    ▲ 시누대밭 위에 위치한 죽변등대가 가느다란 불빛을 수평선을 향해 쏟아내고 있다.

    세트장 옆 시누대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죽변등대에 이르게 된다. 죽변등대는 죽변곶 또는 용추곶으로 부르는 바다 언덕에 당당히 서서 밤바다를 지키고 있다. 죽변등대는 1907년 일본군이 러시아의 침략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프랑스인이 설계한 죽변등대는 1910년 11월 24일 최초로 점등되어 110년째 죽변항을 오가는 선박들의 지킴이 역할을 묵묵하게 수행하고 있다.

    하트해변으로 불리는 대가실해변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 하트해변으로 불리는 대가실해변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가 높다.

    ‘어부의 집’ 아래에 위치한 대가실해변은 높은 곳에서 보면 해안선이 하트모양처럼 보여 하트해변으로 불린다. 바다를 연인과 거닐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 많은 연인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하트해변 주변은 민박집이 몇 곳 있어 밤에는 밤바다의 어화와 등대를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는 피서객들로 불야성을 이룬다.

    ‘어부의 집’ 전망대에서 본 하트해변과 죽변해상레일바이크의 선로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2.4㎞ 길이의 죽변해상레일바이크는 오는 10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 ‘어부의 집’ 전망대에서 본 하트해변과 죽변해상레일바이크의 선로가 유려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2.4㎞ 길이의 죽변해상레일바이크는 오는 10월에 개통될 예정이다. 

    이 죽변항에 오는 10월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탄생한다. 죽변항에서 죽변등대를 한바퀴 돌아 하트해변까지 2.4㎞ 길이의 죽변해양레일바이크가 개장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레일바이크가 기차가 다니던 폐선로를 이용해 만들어졌다면 죽변해양레일바이크는 바다 위에 구조물을 세우고 레일을 깔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울진에서도 해안선 풍경이 가장 드라마틱한 죽변등대 아래에 죽변해양레일바이크가 탄생하는 순간 동해안 관광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유이다.

    [여행메모]

    왕피천에서 강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 (좌) / 왕피천 상류의 계곡트레킹. (우)
    ▲ 왕피천에서 강수욕을 즐기는 피서객들. (좌) / 왕피천 상류의 계곡트레킹. (우)

     봉화와 울진을 연결하는 36번국도 잔여 구간이 지난 4월에 개통되면서 수도권에서 울진으로 가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 그러나 울진으로 가는 운치를 맛보려면 불영계곡을 따라 구불구불 오르내리는 옛 36번 국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3욕의 고장’ 울진은 강수욕을 즐기기에도 좋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울진군 왕피리와 구산리를 지나 망양정 인근에서 동해와 만날 때까지 61㎞를 두루마리 풍경화처럼 흐르는 왕피천은 여름철에는 호젓한 강수욕과 계곡트레킹을 즐기는 피서객들로 제법 시끌벅적하다.

    거대한 종유석이 황홀한 울진 성류굴.
    ▲ 거대한 종유석이 황홀한 울진 성류굴.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성류굴은 금강산의 절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해서 ‘지하금강’으로 불린다. 성류굴은 왕피천에서 흘러든 물이 석회암 지형에 침식작용을 일으켜 만들어진 동굴로 2억5,000만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개의 연못과 12개의 광장, 그리고 50만개의 종유석군으로 이루어진 성류굴은 주굴 330m, 지굴 540m로 총연장이 870m에 이른다.

    보부상들이 다니던 십이령옛길 트레킹.
    ▲ 보부상들이 다니던 십이령옛길 트레킹.

    덕구온천의 스파월드.
    ▲ 덕구온천의 스파월드.

    옛 36번 국도를 타고 통고산자연휴양림을 향해 달리다 오른쪽 917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13㎞를 달리면 소광리 금강송 숲이 나온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소광리 일대의 금강송 숲은 5,467㏊로 삿갓재와 백병산 기슭을 따라 200살을 훌쩍 넘긴 노송 8만여 그루가 푸른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소광리 금강송 숲과 십이령옛길을 비롯해 7개의 트레킹 코스를 이용하려면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uljintrail.or.kr)에서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울진은 온천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국내 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은 응봉산 덕구계곡에서 솟아나는 41.8도의 온천수를 파이프를 통해 공급한다. 약알칼리성을 지닌 온천수는 신경통, 류머티스, 근육통, 피부질환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덕구온천에는 관광호텔과 대온천탕, 스파월드, 한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종합온천휴양지이다.

    싱싱한 생선회로 조리한 물회. (좌) / 전복과 문어로 조리한 해신탕.(우)
    ▲ 싱싱한 생선회로 조리한 물회. (좌) / 전복과 문어로 조리한 해신탕.(우)

    울진의 먹거리는 싱싱한 생선회로 후포항과 죽변항에는 횟집이 즐비해 사계절 즐길 수 있다. 대게는 대게철에만 맛볼 수 있다. 자연산 전복과 문어로 조리한 해신탕과 싱싱한 생선회에 매콤한 소스와 물로 버무려 먹는 물회도 울진의 먹거리로 유명하다.

    시골 상인들의 훈훈한 정이 녹아있는 울진의 재래시장.
    ▲ 시골 상인들의 훈훈한 정이 녹아있는 울진의 재래시장.

    울진여행 중 백미는 시골장터에서 맛보는 훈훈한 정이다. 울진읍내에 위치한 울진전통시장은 싱싱한 해산물과 과일을 비롯해 온갖 잡화물이 거래되는 재래시장으로 끝자리가 2, 7일인 날에 장이 선다. 장터의 재미는 뭐니 뭐니 흥정이다. 손수 잡거나 수확한 농특수산물을 좌판에 깔아놓고 파는 할머니들의 덤 문화가 정겹다. 오랜 세월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해 온 울진의 재래시장 중 북면의 흥부장은 1,6일장, 죽변항의 죽변장은 3,8일장이다.

     

    박강섭 리포터

    박강섭경북여행작가의 8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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