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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 당일치기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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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로 떠나는 당일치기 해외여행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지요.
    소년을 지나, 청년이 된 저는 그 말의 뜻을 새삼 실감하며 살아가는 요즘입니다.
    작년 연말에 시작하여 올해 초까지 꽤 먼 세상을 여행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특별한 일은 아닙니다. 제가 기한이 조금 길었다뿐이지 해외로의 여행이 더는 일부 혜택받은 계층의 얘기는 아니니까요.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관광객수는 14억 6,1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계산에는 중복을 포함하고 있지만, 단순 셈으로는 인구 5명 중 1명이 해외여행을 다녔다는 얘기입니다. 예,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는..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이놈이 뜬금없이 나타나 지독한 말썽을 피우기 전까지는.
    코로나 19로 인해 다시 우리의 일상은 큰 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해라면 성수기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은 북적이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광경을 목격하기 힘들 것입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원효 대사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오늘의 여행은 바로 이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해외로 떠날 수 없다면, 나고 자란 나의 나라에서 이국적인 외국을 찾아보기로. 그러려면 상상이 필요합니다. 아마도 오늘 여행에서 가장 큰 준비물일 것입니다.
    기차역은 인천공항이 됩니다. 커피 한잔도 하와이의 풍광이 떠오르는 역사 내 가게에서 주문해 마셔봅니다.


    ▲ 일명 ‘사자커피’라고 불린다고 합니다.

    참고로 라이언커피는 1864년 설립되었고, 하와이 호놀룰루섬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세계 3대 명품 커피라고 하는데 둔감한 제 미각은 일반 커피와의 차별점을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며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타러... 아니, 기차를 타러 갑니다. 일기예보에는 종일 비가 오는 것으로 되어있었기에 먹구름도 반가웠습니다.


    ▲ 청도역은 작았지만 소소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청도역에 도착했습니다.
    청도. 이름도 뭔가 이국적이지 않습니까? 아마도 중국 청도가 떠올라 그럴 것입니다. 중국 청도는 ‘칭다오’로 불리기도 하는데, ‘칭다오’는 ‘칭따오 맥주’로 인해 더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겁니다. ‘양꼬치엔 칭따오’. 참고로 전 술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 한 바퀴 돌고 나면 새삼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집니다.

    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청도역 전통 생활문화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곳에는 소도 있고, 웃고 있는 장승도 있고, 대청마루도, 갓 사용한 것 같은 옛 농기계도 볼 수 있습니다. 당장에라도 문을 열고 “누군데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왔는교?”라고 소리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체온 검사를 마치고 역을 빠져나옵니다. 체온 검사를 공항에서 하는 검역대 통과 절차로 생각하니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오늘 여행에는 많은 ‘상상’이 필요합니다.


    ▲ 다양한 추어탕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추어탕’이라는 글자가 사방의 간판에 적혀있습니다. 청도역 앞은 ‘추어탕 골목’으로 유명합니다. ‘어떤 가게가 원조고, 어떤 가게가 맛있다’ 같은 말들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합니다. 근데 왜 ‘추어탕’이 유명할까? 궁금증이 생겼고, 여행을 마치고 찾아보았습니다. 청도역은 영남의 교통 요지라고 합니다. 교통 요지기에 많은 사람이 오고 갈 테고, 그렇다면 자연스레 먹거리들을 파는 가게들도 모여들 것입니다. 다른 지역을 여행해 보아도 역전 근처에 돼지국밥이나 소머리국밥 파는 걸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왜냐, 바쁜 시간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추어탕 역시 같은 이치입니다. 그런데 왜 추어탕이냐? 청도는 물이 많고, 물이 맑기에 자생하는 물고기들이 많기 때문이랍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2012년 추어탕 거리로 지정하였고, 경북 대표 음식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청도 소싸움 테마파크 & 경기장 근처

     

    스페인의 자존심으로도 불린다는 ‘투우’. 스페인에 투우를 전한 것은 무어인이라고 하며, 17세기 말경까지는 전적으로 궁정의 오락거리로 귀족들 사이에서 성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18세기 초 부르봉 왕조 시대에 이르러 현재와 같이 일반 군중들 앞에서 구경거리로 행해졌습니다. 참고로 무어인은 이베리아 반도를 정복한 아랍계 이슬람교도의 명칭입니다. 다시 투우로 돌아가 설명을 좀 더 보태면, 1일 경기에 500kg 정도의 소 6마리가 동원되고, 3명의 투우사가 각각 2마리의 소와 경기를 펼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동물학대 논란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제가 청도 소싸움을 생각하며, 스페인의 ‘투우’를 떠올린 건 아마도 ‘소’가 주인공이고, 그 소로 인해 인간이 ‘유희’를 즐기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청도의 소싸움과 관련한 자세한 이야기는 뒷부분에 좀 더 하기로 하고, 저는 청도 소싸움 테마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벽면에 거대한 소 두 마리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청도 소싸움 테마파크 전경.

    하지만 내부에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안정화 전까지 임시휴관 중이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을 인터넷 정보로 좀 달래보았는데, 테마파크 내부에는 ‘싸움소 문화관’, ‘소놀이 굿 재현 모형’, ‘역사관’, ‘기획 전시관’, ‘영상 관람실’ 등이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전국 유일의 소 박물관이라고 하니 추후 재개관 될 때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에 저는 ‘소 찾기’ 놀이를 하였습니다. 건물 주변 주변에 소사랑 미술대전 수상작들이 멋스럽게 전시되어 있었거든요. 작가마다 다른 상상으로 표현된 소를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제가 찾은 바에 의하면 청도 소싸움 테마파크 주변에는 총 6마리의 소가 있습니다.

    ‘소 찾기 놀이’를 마친 저는 청도 소싸움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청도 소싸움 역시 현재는 코로나 19로 인해 무기한 경기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소싸움은 전통 축제임과 더불어 세계최초의 갬볼 사업이라 그 열기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소싸움 경기장 내부는 돔형식인데 이것 역시 세계최초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볼 수는 없었습니다.


    ▲ 청도 소싸움 경기장 전경.

    앞에서 제가 ‘소’ 때문에 스페인의 ‘투우’를 생각했다고 하였는데, 소싸움의 경기 규칙이나 기술 등을 살펴보면 오히려 민속 스포츠인 ‘씨름’이 생각났습니다. 소들도 그냥 싸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밀치기, 목치기, 뿔걸이, 들치기, 머리치기, 옆치기, 뿔치기, 연타 같은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했고, 싸움소가 되기 위해 피나는 체력훈련도 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앞쪽 다리 사이를 강하게 하기 위해 산타기를 한다거나, 목 부위 단련을 위한 타이어 끌기를 하는 등. 또한, 씨름처럼 체중(중량)을 나눠 갑종 을종 병종으로 경기에 출전한다고 합니다. 경기장 근처를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우사동과 체중감량소를 보았습니다. 아마 이곳에 결투를 앞둔 소들이 다녀가겠지요.


    ▲ 우사동과 체중감량소.

    마지막으로 소싸움의 유래를 짧게 언급하면, 문헌상으로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다고 합니다. ‘아마도’라는 가정을 붙이고 얘기하면 농경문화가 정착한 시대에 목동들이 망중한을 즐기기 위한 즉흥적인 놀이에서 출발하였을 것이라 합니다. 투우의 기록을 기원전에도 찾을 수 있듯, 생각해보면 소는 동서양을 넘나들어 인간에게는 오랫동안 참으로 매력적인, 더불어 고마운 동물인 듯합니다. 한적한 이곳이 어서 빨리 사람들의 함성으로 채워지길 바라며 다음 여정을 위해 걸음을 옮깁니다.


    ▲ 황소입니다. 어떠한 시련과 역경에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힘과 우직함을 나타낸 작품이라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Info. 청도 소싸움 테마파크
    전화 : 054-373-9612
    주소 :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로 346
    운영 시간 : 09:00~18:00
    (코로나 19 및 소싸움 테마파크 미디어체험관 조성사업 관계로 ~12월 31일까지 휴관)
    관람료 : 무료

    Info. 청도 소싸움 경기장
    전화 : 054-370-7500
    위치 : 경북 청도군 화양읍 남성현로 348
    (코로나 19로 인해 현재 무기한 영업 중단)
    홈페이지 : http://www.sossaum.or.kr

     

    와인터널

    재미없는 역사 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터널 안에 비치된 안내판을 참고하였습니다. 언제부터 인류가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리스는 와인을 생산한 최초의 유럽 국가이며, 로마에 와인을 전해주었다고 합니다. 와인은 십자군 전쟁 이후 유럽으로 확산되어 프랑스 수도원에서 학문적인 기술이 연구되었고, 19세기 파스퇴르에 의해 미생물에 의한 발효가 발명되어 양조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파스퇴르는 ‘파스퇴르 우유’를 통해서만 접했는데 알고 보니 미생물학의 기초를 닦은 대단한 위인이었습니다.
    현재 와인은 연간 250억 병이 만들어지고 있고, 신의 물방울이라는 멋진 별명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소개해드리는 청도 와인터널에는 감와인이 유명한데, 2003년 세계최초로 개발되어 주요행사에 건배주로 선정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입구에 커다란 와인병을 지나면 철길이 있고, 철길 끝에는 원형의 문이 있고, 그 문을 들어가면 약 1.015m의 긴 터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인. 와인을 보니 유럽에 온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말하니 꼭 제가 유럽을 다녀온 사람 같은데 실제로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럽 영화를 보면 꼭 와인을 마시잖아요. 밥을 먹다가도, 싸우다가도, 연인 간에 키스하면서도.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는 그들이 마시는 와인이 얼마나 달콤해 보이던지. 그래서 처음 와인을 마셨을 때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마도 포도 주스 정도의 맛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와인터널을 쭉 돌아보고 나온 후 생각했습니다. ‘경력에서 나온 실력’을 무시할 수 없구나. 그게 무슨 말이냐면 저는 와인터널을 2번 다녀갔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을 맞아 꽤 긴 시간이 흘러 다시 왔는데, 터널을 둘러보는 내내 지루함이 없었습니다. 하나의 긴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즉, 스토리텔링이 잘 되어있었습니다. 굉장히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그건 굉장히 중요한데 왜냐면 지난 두 번의 터널 탐방 때는 끝까지 가지 않았습니다. 왜냐, 비슷한 광경의 연속 같아서.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혼자였지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건 2006년 개장 이후 켜켜이 쌓인 경력에서 나온 실력 덕택일 것입니다.

    제 마음대로 와인터널을 1부부터 4부까지 나눠서 설명해 드리려는데, 우선 1부입니다. 1부의 문은 코로나 19 예방 조치를 위한 방명록 작성으로 시작됩니다.


    ▲ 의무 작성이 아니라 일부 관광객은 작성하지 않고 지나쳐가기도 하였습니다.

    조금 걷다 보면 빈 와인병이 벽면 가득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벽이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하게는 화강암과 적벽돌을 3겹의 아치형으로 조직 건설한 것입니다. 어쨌든 와인터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와인병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음악 선곡도 굉장히 좋은 편인데, 무언가 분위기를 낭만적으로 만든다고나 할까. 그래서 연인들의 필수 여행 코스인가 봅니다.


    ▲ 뭐든 반짝이는 것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가운데 감이 인상적입니다.


    ▲ 천장까지 장식되어있는 빈 와인병이 또 인상적입니다.

    2부는 물품구매 및 체험의 장입니다. 지난 두 번의 와인터널 탐방 때는 이곳이 가장 붐비었는데 오늘은 가장 한가했습니다. 물품구매는 감와인을 살 수 있습니다. 덧붙여 청도의 초콜릿과 몇몇 특산물을 덧붙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사실 2부에서 제가 기대한 것은 체험의 장, 즉 와인을 한잔 마셔볼 생각이었는데 코로나 19 이놈 때문인 듯 마실 수는 없었습니다. 코로나 19 이놈이 아니면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듯 와인을 주문하면 감와인 레귤러는 4,000원에 감와인 스페셜은 5,000원에 구입 후 마실 수 있습니다.


    ▲ 바로 이 자리에서.

    틀리지 않는다면 치즈도 팔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와인 한잔과 치즈를 먹으며, 이어폰 너머 프랑스 샹송을 들으며, ‘내가 있는 이곳은 에펠탑 앞이다’라고 허세 가득 상상력을 발휘해볼 작정이었는데, 뜻대로 되지는 않았습니다.


    ▲ 주문은 이곳에서!


    ▲ 탱크와인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3부는 경계가 명확합니다. 또 하나의 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추측건대 이곳은 와인 숙성고이기 때문에 별도의 문을 설치해둔 것 같습니다.


    ▲ 쉿! 와인이 잠들어 있습니다.

    2003년산 와인부터 빈티지별로 약 15만 병이 조용히 숨을 쉬고 있다고 합니다. 숙성고는 일정한 온도와 적당한 습도 그리고 소음과 진동이 없는 곳 등의 까다로운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고 합니다.


    ▲ 저는 금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초대형 금색 와인병과 와인잔을 보는데 그만 입이 쩍 벌어졌습니다.

    명색이 이름이 와인터널인데 와인 설명만 길었습니다. 터널에 관한 얘기도 잠깐 하자면, 이곳은 대한제국 말기인 1898년에 완공된 남성현 터널입니다. 1905년부터 경부선의 증기기관차를 운행하였으나 경사가 급하고 운행 거리가 멀어 1937년 현 남성현 상행선 터널이 개통되면서 사용이 중지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0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내부상태가 잘 보존되어 있고, 와인 숙성의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터널 중 한 곳이 되었습니다.
    앞서 반짝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벽면 전체가 형광색으로 가득했습니다. 그냥 형광색이 아닌 굉장히 섬세한 그림들이 많아서 걸음을 멈추고, 그림 하나하나를 보는 재미도 큰 곳이었습니다.


    ▲ 와인터널역 옆에서 엄마가 감을 팔고 있습니다.


    ▲ 물고기들이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 저만치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의 뒷모습이 보이십니까?

    초대형 와인 탱크와 형광 세상을 지나면 수백 아니, 수천, 수만 병의 와인과 함께 이런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곳은 SBS드라마 <떼루아>의 남녀주인공이 처음으로 포옹한 장소입니다’라고. 남녀주인공의 포옹 사진은 샘이나니 패스하고, 떼루아라는 말의 뜻이 궁금했습니다. 사전을 통해 찾아보니 와인의 원료가 되는 포도를 생산하는 데 영향을 주는 토양, 기후 따위의 조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 오래된 또는 오래되지 않은 와인들.

    마지막 4부는 ‘우리들의 꿈’이라고 이름 붙여봅니다. 사실 종이에 소원을 적고 그것을 어딘가에 걸어 장식하는 건 더는 신선한 행위로 느껴지진 않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가 되면 백화점이나 교회, 또는 거리에서 익숙하게 보아왔고, 참여했었으니까. 그런데 와인터널에는 그 양이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꼭 모든 이의 꿈이 모여있는 공간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흰 종이와 천장의 장식도 잘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 꿈꾸는 모든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길.

    저 역시 소박하다면 소박하고, 원대하다면 원대한 꿈을 종이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누군지 모르는 낯선 이의 꿈 옆에 제 꿈을 걸어두었습니다. 그런다고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즈음은 충분히 아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곳에 서면 어린아이처럼 소원을 적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게 터널 끝이구나’ 방향을 틀어 나가려다, ‘그래도 마지막엔 뭐가 있는지 보고 갈까’, 하는 마음이 좀 더 커 터널의 끝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냥 갔다면 후회했을 것입니다. 그 끝에는 수많은 꽃과 함께 와인병으로 장식한 LOVE, 사랑이 적혀있었습니다.


    ▲ ‘우리들의 사랑으로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 해바라기가 부른 사랑으로의 가사 일부입니다.

    꿈은 사랑이 되었습니다.
    꿈과 사랑을 전하며 터널은 끝이 났습니다.
    돌아 나오는 길은 들어가는 길 보다는 빨랐습니다. 나오는 문에서 바라보는 자연의 풍광은 인간이 만든 와인터널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전염병은 인간을 고립시켰습니다.
    고립된 인간은 그제야 자유롭던 그때를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 자유를 다시 만날 수 있을 겁니다.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마스크를 낀 조금은 답답한 나를 데리고
    청도에서 당일치기 헤외여행을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Info. 청도 와인터널
    전화 : 054-371-1904
    위치 : 경북 청도군 화양읍 송금길 100
    운영 시간
    평일 09:30~17:30
    주말 09:30~18:00
    (코로나 19로 인해 영업시간에 변동이 있을 수 있음)
    홈페이지 : http://www.gamwine.com/

    김민수 경북여행작가의 7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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