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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잉카와 문경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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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없이 경북으로 떠나는 해외여행 '잉카와 문경은 어떻게 만났을까'
     
     


    ▲ 오정산과 영강, 그리고 국도3호선이 나란히 S자로 굽이돌아 산태극 물태극 길태극으로 불리는 진남교반은 경북팔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속리산에서 발원한 영강은 문경 가은읍에서 양산천을 만나 시나브로 강폭을 넓힌다. 한여름 매미 소리 요란한 구절양장 협곡을 유람한 영강은 한때 석탄을 실어나르던 애환의 가은선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태조 왕건의 군사가 그랬던 것처럼 진남교반을 향해 질주한다. 이어 고모산성 아래에서 문경새재를 유람한 조령천과 만나 기암괴석과 층암절벽이 산수화를 그리는 진남교반에서 S자 형태로 흘러 낙동강을 향한다.

    경북팔경 중 제1경인 진남교반은 철로자전거로 유명한 문경 여행 1번지이다. 지금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문경새재IC에서 내려 손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1994년 이화령터널이 뚫리기 전까지는 험난한 이화령 고갯길을 넘어야 했다. 그러나 내년 말에 중부내륙철도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문경까지 1시간 만에 접근하는 상전벽해의 역사가 펼쳐지게 된다.

     
    ▲ 오정산 등산 안내판 / 문경오미자테마터널

    고모산성에 올라 산태극 물태극 길태극으로 유명한 진남교반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무료주차장인 진남휴게소에서 기적소리 끊긴 경북선 옛 철길을 건너야 한다. 진남역에서 출발한 경북선은 영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자마자 고모산성 아래를 통과하는 터널을 만난다.
    폐선 후 한때 철로자전거가 운행되던 구간으로 540m 길이의 폐터널 일부는 문경오미자테마터널로 리모델링 되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문경 특산품인 오미자를 테마로 각종 캐릭터와 오미자와인바 등으로 꾸며진 터널은 평균온도가 14~17도로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입장료 어른 2500원, 청소년 1500원)


    ▲ 문경오미자테마터널에서 토끼비리로 가는 산책로에 영롱한 아침햇살이 쏟아지고 있다

    문경오미자테마터널에서 소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아침햇살을 맞으며 숲속으로 들어가면 고모산성 성벽을 따라 토끼비로로 가는 고즈넉한 오솔길을 만난다. 토끼비리는 영강변 오정산의 층암절벽을 깎아 만든 길이 1㎞, 폭 1m의 오솔길로 조선시대 영남대로 중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오랜 세월 나그네들의 짚신에 의해 바닥 돌이 닳고 닳아 반들반들하다.


    ▲ 토끼비리로 가는 산책로 / 오정산 층암절벽 위를 지나는 토끼비리가 닳고 닳아 반들반들하다

    그 옛날 등짐을 짊어진 보부상과 청운의 꿈을 안고 과거길에 나선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기 전 이 벼랑길을 엉금엉금 기듯 넘어야 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관갑천(串岬遷)이라고도 불리는 토끼비리에 대해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 이르렀을 때 토끼가 벼랑을 따라 달아나면서 진군할 수 있도록 길을 알려줘 토천(兎遷)이라 불렀다’고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토끼비리에 난간을 설치해 안전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지만 깎아지른 벼랑은 다리를 후들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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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군이 의병을 토벌하는 과정에서 1907년에 폭파한 것으로 알려진 석현성의 진남문은 2004년에 복원되었다


    ▲ 꿀떡고개 성황당 뒤로 주막촌이 보인다 / 배신당한 처녀를 고혼을 위로하기 위해 지어졌다는 꿀떡고개 성황당

    토끼비리에서 성벽 산책로를 따라 걷다 진남문을 통과하면 돌고개 주막거리가 나온다. 고모산성과 겹으로 지어진 석현성 안에 위치한 주막거리는 영남대로 구간 중 가장 통행이 빈번했던 곳으로 현재의 초가집은 문경의 마지막 주막인 영순주막과 예천에 현존하는 삼강주막을 2006년에 원형대로 복원한 것이다. ‘이리 오너라’ 소리치면 당장이라도 주모가 버선발로 달려 나올 것 같은 주막에는 먹음직스런 자두가 잔뜩 열려 군침을 돌게 한다. 꿀떡고개로도 불리는 주막거리에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성황당이 느티나무 고목 아래서 홀로 외로움에 떨고 있다. 과거 보러 가는 총각을 사랑했으나 끝내 배신당하고 목숨을 끊은 처녀의 고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진 성황당이다.


    ▲ 고모산성에서 내려다 본 석현성의 진남문이 유려한 곡선의 성벽과 어우려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그리고 있다

    4세기 말에 신라가 영토확장을 시도하던 시기에 축조된 고모산성은 길이 1.6㎞, 너비 4m의 석성으로 군사요충지이기도 하다. 돌고개 주막거리에서 성곽에 올라서면 금세 고모산 정상에 서게 된다. 동서남북 사방이 중중첩첩 산봉우리들에 둘러싸인 고모산성 아래 오정산과 영강, 그리고 국도3호선이 나란히 S자로 굽어 도는 진남교반 절경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경관조명이 색색을 불을 밝힌 한밤의 고모산성과 진반교반은 한송이 거대한 야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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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랑리역 철로자전거 / 가은역 철로자전거

    문경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으뜸 체험거리는 철로자전거이다. 지금은 정선, 곡성, 삼척, 여수 등 전국 20여 곳에서 레일바이크가 유행처럼 운행되고 있지만 원조는 문경의 철로자전거이다. 문경의 은성탄광이 석탄합리화정책으로 문을 닫자 석탄 수송로였던 경북선 지선인 가은선도 1995년에 운행이 중단됐다. 석탄가루의 애달픈 향수만 간직한 채 잡초 속에서 녹슬어가던 가은선 폐선은 한 주민의 아이디어로 2004년에 철로자전거로 부활해 문경을 대표하는 체험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문경의 철로자전거는 진남역을 비롯한 5개 역에서 운행된다. 진남역(진남~구랑리 3.6㎞, 2만5000원), 불정역(불정~주평 1.8㎞, 1만5000원), 구랑리역(구랑리~먹뱅이 3.3㎞, 2만5000원), 문경역(문경~마원 1.9㎞, 1만5000원), 가은역(가은~먹뱅이 3.2㎞, 2만5000원)으로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진남역 구간, 구랑리역 구간, 가은역 구간은 인터넷(www.mgtpcr.or.kr)으로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 문경레저투어의 사륜오토바이가 영강변의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다 / 사륜오토바이 코스


    ▲ 불정자연휴양림의 문경짚라인

    문경의 체험레포츠 중 사륜오토바이도 빼놓을 수 없다. 고모산성휴게소 옆에 위치한 문경레저투어(054-554-3912)는 영강 주변을 왕복하는 7㎞ 길이의 오프로드 코스가 압권이다. 피톤치드 상큼한 숲길과 강변의 자갈길,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순로와 험로가 적당해 사륜오토바이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오프로드를 질주하는 스릴이 그만이다. 사륜오토바이는 간단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간편하고 가이드가 동행하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다. 이밖에도 진남교반 일대에는 클레이사격 등을 체험하는 문경관광사격장(054-553-0001), 9개의 다이내믹한 코스로 이루어진 불정자연휴양림의 문경짚라인(054-552-9443) 등이 있다.


    ▲ 최치원이 자주 찾아다는 봉생원 / 여름햇살을 머금은 문경사과

    진남교반에서 봉생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숲속의 봉생정은 신라의 최치원이 자주 찾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 정자로 잠시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석탄 실은 화물열차가 거친 숨을 토하며 달리던 가은선은 이제 철로자전거가 녹슨 기찻길의 침목을 하나하나 세며 그리움을 안고 달리고 있다. 구랑리역을 지나면 주먹 크기의 사과가 나날이 몸집을 더하는 사과밭을 이정표 삼아 가은선의 종착역인 가은역이 나그네를 맞는다.
    은성탄광이 번성했던 시절엔 지나다니는 개도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다녔다는 가은읍은 석탄을 실어 나르던 증기기관차와 디젤기관차가 빛바랜 역사 속으로 사라지자 시간도 멈춰버렸다. 그러나 철로자전거가 생기고 2018년에 문경에코랄라가 개장하면서 가은읍은 관광지로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필자가 2005년 초에 가은역을 방문했을 때 버려진 연탄재와 저탄장의 흔적만 남아 가슴을 아프게 했던 탄광촌은 이제 수수한 시골아가씨처럼 단장하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은역은 이제 카페로 변신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끝자리가 4일과 9일에 열리는 가은시장은 상인과 지역민, 그리고 관광객이 어우러져 제법 시끌벅적하다. 조선시대에 시장이 형성된 이후 은성탄광과 함께 영욕을 같이 했으나 2011년에 체험형문화관광시장으로 재개장하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초록색 지붕의 가은역은 카페로 변신해 젊은이들의 수다장소로 웃음꽃이 만발하고 있다.


    ▲ 후백제 시조인 견훤의 아버지 이름을 딴 문경아자개빵집의 아자개빵은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빵 속에 팥소 등을 넣어 달지 않으면서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 아자개빵


    ▲ 탄광촌 시절의 흔적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가은읍내의 옛날식 다방

    가은읍에는 유달리 ‘아자개’라는 명칭이 많다. 아자개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아버지 이름으로 이곳 가은읍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가은시장의 옛 이름도 아자개장터이고 가은역 앞의 빵집 이름도 아자개빵(054-571-5730)이다. 아자개빵은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빵 속에 각각 고구마, 팥소, 볶음땅콩을 소로 넣어 빚은 수제빵으로 추억의 주전부리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말끔하게 단장한 가은의 상가 중 유난히 눈길을 끄는 단층건물은 촌티가 덕지덕지 묻어나는 청파다방이다. 모든 다방이 아메리카노를 파는 카페로 변신했지만 청파다방만은 탄광촌의 옛 추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오히려 반갑고 정겹다.


    ▲ 문경석탄박물관과 어린이놀이시설 등으로 이루어진 문경에코랄라는 문경을 대표하는 최초의 문화테마파크이다


    ▲ 문경석탄박물관 전경 / 광차를 탄 광부들의 모형


    ▲ 은성탄광의 갱도 / 선탄작업 중인 여성광원 모형


    ▲ 추억의 연탄과 연탄집게 및 연탄난로 / 자수정 원석


    ▲ 광부들이 살던 탄광사택촌 / 재현한 탄광촌 대폿집

    문경에코랄라는 기존의 문경석탄박물관과 가은오픈세트장에 에코타운과 어린이 놀이시설인 자이언트 포레스트(거인의 숲)을 추가로 조성해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즐기기 좋은 테마파크이다. 탄광과 광부를 주제로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 석탄박물관은 1960년대의 탄광사택촌과 실제로 사용되던 은성갱을 활용한 갱도체험장, 그리고 거미열차를 타고 흥미진진한 고생대 화석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스파이더 다크라이더로 이루어져 있다. 이발관, 구판장, 식육점, 목욕탕 등으로 구성된 탄광사택촌에는 실물 크기의 사람 인형과 당시의 생활용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40~50년 전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 향수를 자극한다.


    ▲ 가은오픈세트장을 왕복하는 모노레일 / 가은오픈세트장


    ▲ 평양성 등을 재현한 제1촬영장에서는 드라마 ‘장영실’ 등이 촬영되었다


    ▲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안시성전투가 실감나게 그려졌던 제2촬영장 / 연인들이 즐겨찾는 문경에코랄라의 하트그네

    문경에코랄라의 모노레일은 삼국시대로 여행을 떠나는 타임머신이다. 짙은 녹음 속을 5분쯤 오르면 뭉게구름이 떠다니는 하늘 아래에 평양성, 고구려궁, 고구려마을, 신라마을 등으로 이루어진 가은오픈세트장의 제1세트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고증을 바탕으로 정교하게 재현한 사극촬영장은 드라마 ‘육룡이나르샤’, ‘장영실’, ‘천추태후’, ‘근초고왕’, ‘별순검’ 등을 촬영한 곳으로 처음보는 사람도 낯이 익다. 이곳에서 300m 떨어진 계곡에는 드라마 ‘연개소문’에서 안시성 전투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던 제2촬영장을 비롯해 요동성과 성내마을로 구성된 제3촬영장이 있다. 제3촬영장과 문경석탄박물관 사이에 위치한 하트그네는 연인들의 필수코스.


    ▲ 백두대간의 생태를 360도 파노라마 영상으로 보여주는 에코써클


    ▲ 자이언트 포레스트의 신기한 수도꼭지 / 자이언트 포레스트의 숲마을 동물친구들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했다면 에코타운과 복합야외놀이체험공간인 자이언트 포레스트를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에코타운의 에코써클은 360도 스크린을 통해 백두대간의 생태를 관람하는 공간이고, 에코스튜디오는 ‘나만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이다. 신기한 수도꼭지를 비롯해 종이배 연못 등으로 이루어진 자이언트 포레스트는 AR마커를 통한 증강현실 체험과 물놀이 체험을 하는 곳으로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공간이다.


    ▲ 대야산 자락의 선유동계곡은 도로 옆에 위치해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다

    산골짜기를 흐르는 계곡에도 품격이 있다. 가은읍내에서 992번 지방도로를 타고 괴산 방향으로 달리면 백두대간 줄기인 희양산(999m)과 대야산(931m) 자락에 둥지를 튼 크고 작은 계곡들이 산수화 속으로 들어온 듯 선경을 연출한다. 희양산 자락의 봉암사 경내를 흐르는 백운계곡은 부처님 오신 날에만 출입이 허용되지만 대야산 자락의 선유동계곡과 용추계곡은 한여름에는 신선을 꿈꾸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린다. 매끈한 피부의 화강암 너럭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한 선유동계곡은 도로에서 가깝고 수심이 얕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이다.


    ▲ 영강에서 다슬기를 잡는 주민들 / 폐교를 리모델링한 잉카마야박물관

    가은읍내에서 상주 쪽으로 핸들을 돌리면 도로와 나란히 달리는 영강에서 다슬기를 잡은 아낙들이 마치 밀레의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문경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잉카마야박물관은 소양서원 앞에서 영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편에 둥지를 틀고 있다. 2000년에 폐교한 후 방치되어 있던 옛 문양초등학교를 잉카마야박물관으로 변신시킨 주인공은 남미의 볼리비아와 과테말라에서 대사를 지낸 김흥락(68)씨이다.


    ▲ 과테말라 대사 등 중남미 외교관 시절에 수집한 잉카와 마야의 유물 2,000여 점을 전시하기 위해 박물관을 개설한 김흥락씨와 부인 주미영씨

    2011년 퇴직할 때까지 30년 넘는 외교관 생활 중 20년을 중남미의 칠레, 멕시코, 파나마 등 8개국에서 근무한 김흥락씨가 틈틈이 수집한 잉카와 마야의 유물 및 생활자료는 약 2,000여 점으로 창고에 보관하고 있었다. 은퇴 후 유물 활용방안을 고민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문경의 폐교를 알게 됐고 평생 모은 사재를 털어 2014년에 산자수명한 문경에서 평생의 꿈인 박물관을 개관하게 되었다.


    ▲ 흙으로 빚은 토기인형 / 화려한 색상과 기하학적 모양의 천


    ▲ 티티카카 호수의 갈대배 / 과테말라 인디오의 전통모자


    ▲ 잉카의 파발꾼 복식(좌) / 교실을 개조한 전시관 (우-위) / 캠핑장으로 활용되는 잔디운동장 (우-아래)

    교실로 사용되던 이층 건물에 전시된 유물은 티티카카 호수의 갈대배를 비롯해 잉카의 파발꾼 복식, 과테말라 인디오의 전통의상과 전통모자, 볼리비아의 목기와 인형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화려한 원색의 이색적인 잉카마야 유물과 오후의 햇살이 가득한 폐교 교실의 닮은점은 뭘까? 역사 속으로 사라진 잉카마야인들의 꿈과 이제는 빛바랜 추억으로 남은 수십년 전 문경 산골아이들의 소박했던 꿈을 김흥락씨는 폐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을 통해 재현하고 있다.
    옛 문양초등학생들이 뛰어놀던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잉마카야박물관의 드넓은 운동장은 캠핑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운동장을 둘러싼 고목들의 그늘 아래에 텐트를 설치하고 한밤에 쏟아지는 별을 헤다 보면 시공을 넘어 잉카마야인들과 미지의 조우를 하게 된다. 교실을 개조한 2개의 펜션은 단체숙박에 적당하다. 주인의 품성을 닮아 깔끔한 카페에서는 김흥락씨의 아내이자 외교부 직원이었던 주미영씨(잉카마야박물관 관장)가 직접 내린 아메리카노의 향이 은은하다. 관람료는 어른 4000원·청소년 3000원(054-572-3170).

    [여행메모]


    ▲ 여성이 하늘을 향해 누워있는 형상의 주흘산에 구름이 걸려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산 아래 마을이 문경읍내이다


    ▲ 문경자연생태공원 / 문경종합온천

    ▷ 여성이 하늘을 향해 누워 있는 형태의 주흘산이 진산인 문경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문경새재도립공원(054-571-0709)엔 태조 왕건 촬영장 등 볼거리가 많아 제3관문까지 트레킹을 겸한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 문경새재 초입에는 문경도자기전시관(054-550-6416), 옛길박물관(054-550-8365), 미로공원 및 아생화단지 등으로 꾸며진 문경자연사생태박물관(054-550-8383), 문경관광호텔(054-571-8001) 등이 위치하고 있다.
    ▷ 문경온천지구의 20여 모텔을 비롯해 관광펜션과 캠핑장, 휴양림 등도 많아 숙박여행을 하기에도 불편함이 없다.
    ▷ 문경읍내의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은 지하 900m에서 솟아나는 칼슘 중탄산천과 지하 750m에서 분출하는 알칼리성 온천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어 산행 후의 피로회복에 좋다. 문경을 대표하는 음식은 약돌돼지고기로 문경농업기술센터에서 개발한 약돌돼지는 게르마늄과 셀레늄 성분의 약돌(거정석) ▷ 분말을 첨가한 사료로 사육한 돼지로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돼지 특유의 누린내가 없다.
    ▷ 동서울터미널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점촌까지 약 2시간 소요(문경시청 관광진흥과 054-550-6394).

     

    박강섭 경북여행작가의 7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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