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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교토 한 잔, 발리 한 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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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에서 교토 한 잔, 발리 한 모금
     
     

    대학 시절, 배낭 하나를 메고 여름방학이면 국내를, 겨울방학이면 해외를 누볐습니다. 동시에 스스로 다짐한 것이 있었습니다. ‘아무리 바쁘고 빠듯해도 1년에 한 번쯤은 해외로 나가 새로운 세상을 구경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여행자로 살 수 없었을 때도, 감사하게도 여행 작가로서 그 다짐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권에 잉크가 말랐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한국인 입국 제한 해제 소식이 들려오지만 아직 여행은 시기상조입니다. 다행인 것은, 국내에서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겁니다. 경북 포항처럼요. 여권을 내려놓고, 몸도 마음도 가볍게 포항으로 떠났습니다.

    여러분은 ‘포항’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제철소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이어서 해돋이, 과메기, 물회 등이 떠오릅니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태양과 해산물은 떠오르면서 정작 해변은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없는 게 아니냐고요? 그럴 리가요. 포항 시내 중심에만 두 곳의 해수욕장이 있는걸요. 영일대 해수욕장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포항의 보라카이라는 뜻의 ‘포라카이’로 2019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곳이죠. 나머지 한 곳은 송도해수욕장입니다. 역시 익숙한 이름입니다. 아마 그곳은 부산의 송도해수욕장일 겁니다. 포항의 송도해수욕장은 어떤 곳일까요?


    ▷ 송도 송림 테마거리 소나무 숲

    그전에 먼저 소개할 곳이 있습니다. 웬 숲이냐고요? 송도. 말 그대로 송림이 우거진 섬이란 뜻입니다. 현재는 4개의 교량이 육지와 송도를 연결해 섬의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지만 오래전 이곳은 분명 섬이었습니다.


    ▷포항 시민의 쉼터가 되어주는 송도 송림 테마거리

    다행히 ‘송’의 흔적은 남아있습니다. 송도동 북단에 위치한 송도 송림 테마거리입니다. 빽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산책길이 조성되어 포항 시민의 산소와 쉼터가 되어주는 곳이죠.

    Info. 송도 송림 테마거리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253-108 (내비게이션 ‘송도송림테마거리’ 검색)
    -이용 시간 : 정해진 시간 없음
    -입장료 : 무료


    ▷ 평화의 여신상

    송도 송림 테마거리에서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향하면 월계수 가지를 들고 있는 여신상이 반길 겁니다. 송도해수욕장의 상징인 ‘평화의 여신상’입니다. 1968년에 세워졌던 기존 평화의 여신상이 보수 불가 판정을 받고 폐기되며 2015년에 새롭게 제작된 것입니다.


    ▷ 송도해수욕장 남단 낚시 포인트

    송도해수욕장은 형산강과 동해가 만나는 구역으로 각종 돔류와 회유성 어류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형산강이 합류하는 해수욕장 남쪽 낚시 포인트에서 낚시를 즐기는 포항 시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송도해수욕장

    가만 보니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해수욕장인데 해수욕을 즐기는 피서객이 없다는 것인데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경북은 물론이고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사십리로 명성을 떨치던 송도해수욕장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983년 태풍으로 인한 백사장 유실과 형산강을 따라 흘러오는 주변 공업단지의 폐수 등의 문제로 쇠퇴의 길을 걷던 송도해수욕장은 2007년, 결국 해수욕장의 기능을 상실하고 맙니다.


    ▷ 윈드서핑이 한창인 송도 앞바다

    물론, 이것이 송도해수욕장의 결말은 아닙니다. 2012년부터 계속된 백사장 복원 공사로 올 연말까지 170,000㎥ 분량의 모래가 투입되면서 길이 1.3km, 폭 70m의 백사장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피서객이 적어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바람이 거센 날에는 윈드서핑, 카이트서핑도 즐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송도해수욕장입니다.

    Info. 포항 송도해수욕장 정보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378-438 (내비게이션 ‘포항송도해수욕장’ 검색)
    -문의 : 054-281-0071
    -이용 시간 : 24시간
    -입장료 : 무료
    -메모 : 주차 가능


    ▷트릭아트가 그려진 포항 운하관 광장

    송도해수욕장에서 형산강 상류로 거슬러 오르면 우주선처럼 생긴 포항 운하관에 닿게 됩니다. 1층 광장에 그려진 트릭아트가 인상적인 곳이죠. 광장 한편에는 포항 운하에서 시작해 동빈내항과 송도 앞바다를 돌아오는 포항 크루즈 탑승장이 있습니다. 한국 관광 100선에 2회 연속 선정되며 그 관광 가치를 인정받았죠.

    Info. 포항 크루즈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1040 (내비게이션 ‘포항크루즈’ 검색)
    -문의 : 054-253-4001
    -고객센터 상담 시간 : 매일 09:00~18:00
    -이용료 : 대인 12,000원 / 소인(24개월 이상~초등) 10,000원
    -메모 : 운항시간 약 40분, 야간 크루즈 이용은 별도문의


    ▷포항 운하관

    포항운하관 내 방문할 곳은 홍보실과 카페가 있는 3층과 전망대가 있는 4층입니다. 홍보실에서는 포항의 과거 모습과 동빈내항 복원사업 등으로 변하게 될 포항의 미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포항 운하관과 이어지는 포항 운하

    무엇보다 되는 곳은 4층의 전망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제철소 전망뿐인 4층 전망대보다는 포항 운하로 이어지는 3층 후문 길을 선호합니다.


    ▷포항 운하

    이곳에서 국내 최초의 도심 속 운하를 볼 수 있습니다. 형산강 입구와 송도교를 잇는 1.3km의 포항 운하입니다. 운하를 기준으로 왼쪽은 육지인 해도동, 오른쪽은 송도동에 속한 송도입니다. 강과 바다로 연결되는 운하지만 폭이 좁아 수변공원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리면, 운하에 일렁이는 불빛이 특히 매력적인 곳이죠. 야간 포항 크루즈와 함께하면 아름다움이 배가 되는 곳입니다.

    Info. 포항 운하관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1040 물관리센터 3층 (내비게이션 ‘포항운하관’ 검색)
    -문의 : 054-270-5177
    -이용 시간 : 매일 09:00~18:00
    -입장료 : 무료
    -메모 : 엘리베이터 이용 가능. 주말 및 공휴일은 안내 직원 부재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입구

    시내를 벗어나 호미반도에 닿으면 한층 더 이국적인 포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입니다. 포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죠. 마치 영화 세트장을 온 것 같기도 하고 타임머신을 타고 일제강점기로 돌아간 것 같기도 합니다.


    ▷중앙계단에 올라 바라본 구룡포항
    구룡포 중앙계단에 오르면 구룡포항이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토존이죠. 꼭 풍경 때문만은 아닙니다. 2019년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포스터 속 장소이기 때문이죠. 포스터 속 자세를 따라 기념사진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구룡포 구룡 동상

    중앙계단 뒤로 구룡포를 상징하는 구룡 동상이 보입니다. 왜 이곳의 이름은 구룡포가 되었을까요? 때는 신라 제24대 왕인 진흥왕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이곳을 지나던 형감이 하늘로 승천하던 열 마리의 용을 목격합니다. 그중 한 마리가 떨어지며 아홉 마리의 용만 승천하였고 그때부터 마을의 이름을 구룡포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계단을 내려와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왠지 낯익은 거리가 보일 겁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1991~1992년에 방영된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지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설명.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 카페 ‘카멜리아’로 변신한 일본 가옥
    거리 곳곳에서 작년에 방영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동백 서점이 보인다면 잘 찾아오신 겁니다. 드라마 속 동백이가 운영하던 카페와 스쿠터 앞은 사진을 남기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띱니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2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가옥이던 옆 건물은 카페로 변신했습니다.


    ▷가옥거리식당 히노데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식당의 모습에 일본 현지를 거니는 착각이 듭니다. 또한, 한복과 옛날 교복을 비롯해 일본의 전통의상인 기모노, 유카타를 대여할 수 있는 의상 대여점이 있으니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카페 '꽃담향' / 작은 꽃이 반기는 카페 '꽃담향'

    중앙계단 반대편 길에도 아기자기한 꽃들이 반기는 작은 카페가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게스트하우스도 함께 운영했지만, 현재는 카페만 운영 중입니다.


    ▷추억의 구멍가게 ‘추억상회’ /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그 옆으로 엄마, 아빠 어린 시절을 연상시키는 ‘추억상회’가 있습니다. 주요 품목은 불량식품이지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끼기에는 이만한 매개체가 없겠죠?

    Info.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45 (내비게이션 ‘구룡포일본인가옥거리’ 검색)
    -문의 : 054-270-2275
    -이용 시간 : 정해진 시간 없음
    -입장료 : 무료

    이쯤 되니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어쩌다 일본 가옥들이 포항, 그것도 구룡포에 형성된 된 것일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가옥거리 동쪽 끝자락에 구룡포 근대역사관이 있습니다. 1920년대 가가와현에서 이주한 하시모토 젠기치가 지은 집을 2010년 포항시에서 매입 후 복원하여 근대역사관으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구룡포 근대역사관 영상 속 인터뷰의 장면들

    근대역사관 내 영상 자료에서 100년 전 일본인들이 구룡포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시 세토 내해는 어장이 좁아 어부들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1908년경, 일본 가가와현 오다 어촌의 하시모토 젠기치와 오카야마현의 도가와 야스브로가 주축이 된 300가구가 '고기 반 물 반'이던 구룡포 엘도라도를 향해 이주하게 됩니다. 그 후, 건설업과 어업 등에 종사하며 자리를 잡아가던 일본인들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과 함께 구룡포를 떠나며 일본 가옥들이 남겨지게 된 것입니다.


    ▷ 1층 복도 / 복도 창


    ▷근대역사관 1층에서 바라본 안뜰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일본 관광객조차 구룡포를 교토와 닮았다고 여길 정도로 일본 전통가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근대역사관 또한 작은 정원과 일본식 다다미방을 갖춘 전형적인 일본식 2층 목조가옥입니다.


    ▷1층 다다미방 (위-좌) / 부엌 (위-우) / 화장실(아래)

    1층 다다미방과 부엌, 화장실에서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2층 복도 / 2층 하시모토 딸들의 방

    ‘삐거덕, 삐거덕.’ 수십 년 전 계단을 오르내렸을 하시모토 일가가 떠오릅니다.

    “구룡포가 그리운 게 당연해요. 일본에 돌아왔다는 것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아직도 구룡포로 돌아가고 싶어요.”

    구룡포 근대역사관 건물에서 나고 자란 하시모토 젠기치의 막내딸 하시모토 히사요의 말입니다. 일본인도 그리워하는 포항 속의 일본,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2012년, 구룡포 근대역사관 개관을 시작으로 조성된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남겨진 것은 현재에 맞게 누리되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 또한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Info. 구룡포 근대역사관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53-1 (내비게이션 ‘구룡포 근대역사관’ 검색)
    -문의 : 054-270-5177
    -이용 시간 : 화~일 10:00~17:30
    -입장료 : 무료
    -메모 :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


    ▷더 헤이븐 리조트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호미반도 해안 도로를 따라 남쪽 도로를 달리면 호젓한 동해가 펼쳐집니다. 그 사이로 주변 풍경과 어울리지 않는 감각적인 건물 한 채가 보입니다. 더 헤이븐 리조트입니다.


    ▷카페 더 헤이븐

    리조트 1층에는 외관처럼 하얀 카페가 있습니다. 깔끔하지만 특별할 것은 없어 보입니다. 카페 외부로 나가기 전까진 말이죠.


    ▷카페 2층과 연결된 수영장

    카페 2층은 수영장과 연결됩니다. 카페에 수영장이라니! 카페 이용객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합니다. 리조트 옥상에는 리조트 숙박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루프탑 수영장이 있습니다.


    ▷ 캠핑을 온 듯한 더 헤이븐

    카페 앞으로 해변이 펼쳐집니다. 해변에 있는 캠핑용 야외 테이블과 카라반의 모습에 마치 캠핑을 온 것 같습니다. 카라반 안에서 캠핑 분위기를 느껴볼까? 야외 테이블에 앉아 바다를 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집니다.


    ▷캠핑을 온 듯한 더 헤이븐

    ‘포항 속 작은 발리, 바다가 그리울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곳’

    더 헤이븐의 슬로건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엔 거짓말 조금 보태 발리에 왔다고 착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2019년 여름 인기 명소였던 영일대 해수욕장의 ‘포라카이’를 이을 헤이븐 비치. 올여름은 포항에서 발리 한 잔 어떠신가요?

    Info. 카페 더 헤이븐
    -찾아가기 :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동해안로 3952-44 1층 (내비게이션 ‘카페더헤이븐’ 검색)
    -문의 : 054-286-5104
    -이용 시간 : 매일 09:00~20:00(11월~5월), 매일 09:00~20:00(6월~10월)
    -가격 : 아메리카노 6,000원
    -메모 : 외부 음식 반입금지

     최재원 경북여행작가의 7월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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