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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계곡 트래킹, 포항 내연산 폭포길()
· 지역 : 포항

겨울 계곡 트래킹, 포항 내연산 폭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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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이 태백에서 낙동정맥으로 갈라지고 남쪽으로 뿌리내린 정맥은 포항에서 내연지맥으로 분기되며 내연산을 낳았습니다. 내연산은 100대 명산의 대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포항의 보물입니다. 내연산의 최고봉인 향로봉으로서 해발 930m의 제법 높은 고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등산코스로도 즐겨 찾는 산이지만 계곡 트래킹으로 인기가 더 많은 산입니다. 12폭포와 기암들이 어우러진 계곡은 여름에 특히나 인기가 많은 산이지만 겨울에 얼어붙은 폭포의 장관을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얼마 전까지 징수하던 주차료가 무료로 바뀐 것은 참 다행입니다. 주차장에 주차 후 상가를 지나 약 800m 정도를 이동하면 매표소가 나옵니다. 이 입구를 지나야 폭포길로 갈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곳에서는 입장료를 내야 합니다. 보경사 문화재 구역이라서 입장료를 징수하는데요, 성인 기준 3,500원이고 포항시민임을 인증하면 2,000원입니다.
 

내연산 계곡길의 입구에는 보경사가 있습니다.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 지어져 그 나이가 무려 1500살 가까이 되는 천년고찰입니다. 창건자인 지명법사가 진나라 유학시절 어느 도인에게 8면 거울(보경)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거울 위에 절을 지으면 왜구의 침입을 막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왕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동해안으로 절터를 물색하기 위해 왔습니다. 그가 도착한 곳이 해맞이 고을 영일인데 현재의 포항이지요. 포항에 도착한 지명법사는 하늘에 일렁이는 오색구름을 따라 내연산 계곡으로 이끌려왔고 그곳에 보경을 봉안하고 절을 세웠습니다.
 
이 계곡에는 12개의 폭포가 있습니다. 계곡의 안쪽 깊숙한 곳에 있는 12폭포까지는 왕복 약 15km 정도입니다. 조금 거리가 멀어서 사람들은 보통 제7폭포인 연산폭포까지 왕복하는 편이지요. 사실 연산폭포의 비경까지만 봐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최근 연산폭포 양쪽에 세워진 두 개의 전망대 덕분에 트래킹 코스가 다양해지고 재미있어졌습니다.
 

제1폭포인 상생폭포를 지나 제2폭포인 보현폭포 앞을 지나갑니다. 보현폭포는 화려한 기암을 자랑하지만 막상 폭포 자체는 부끄러운 듯 기암의 안쪽에 숨어 있습니다. 폭포바위 뒤쪽으로 높은 바위가 솟아 있는데요. 이 길의 폭포길의 백미인 학소대입니다. 학소대 끝에 정자도 하나 보입니다. 이 정자가 두 개의 전망대 중 하나인 ‘선일대’입니다.
 

제3폭포를 지나면 보현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나옵니다. 이곳에는 화장실도 있고, 약수터도 있습니다. 마치 트래킹 코스의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연산폭포로 바로 가는 길과 소금강전망대로 가는 길의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보현암에서는 방문객들을 위해 믹스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기포트가 있어서 셀프로 물을 끓이고 커피를 타먹으면 됩니다. 산중 맑은 공기 속에서 퍼져 나오는 믹스커피의 향은 최고급 루왁 커피와도 바꾸지 않을 겁니다.
 

보현암에서 소금강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이전까지의 길이 완만한 오르막길이었다면 이 길은 다소 경사가 급한 구간이 많아서 땀을 좀 흘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길을 오르고 있으니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만날 수가 있는데요. 각자 나무토막이나 덩어리들을 가지고 내려오고 있습니다.
 

좀 더 위쪽에 올라가보니 이런 종이가 놓여 있습니다. 벌목이나 나무 정리 또는 급류에 부러져 내려온 나무들은 산속 암자의 땔감으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이 땔감들을 스님들이 지고 옮기기에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한 곳에 모아두고 등산객들에게 조금씩 배달을 부탁하는 것이지요. 맘좋은 등산객들이 하나씩 가지고 내려가 준 덕분에 지금은 남아 있는 나무는 거의 없습니다.
 

조금 숨찬 길을 걸어 소금강전망대에 도착합니다. 반원 모양의 전망대가 썩 이쁘기도 합니다. 스카이워크처럼 전망대를 걸을 때 살짝 겁은 나지만 튼튼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소금강전망대의 맞은편에는 커다란 바위가 솟아 있습니다. 신선의 세계에서나 볼법한 기가 막힌 절경을 마주합니다. 학이 놀았다는 이 바위의 이름은 ‘학소대’입니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 자리 잡
은 정자는 ‘선일대’입니다. 선일대에 직접 올라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멋지지만 반대편에서 선일대를 바라보는 풍경은 더욱 장관입니다.

전망대에서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내연산 폭포길의 최고 절경이라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 일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소금강전망대에서 조금 돌아 내려옵니다. 온통 사방이 바위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제6폭포인 관음폭포 앞입니다. 이곳은 내연산 최고의 절경으로,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이곳까지 올라와서 인증샷을 찍는 곳이기도 합니다. 뒤쪽에 보이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제7폭포인 연산폭포를 볼 수 있습니다.

일곱 번째 폭포인 연산폭포는 12폭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겨울이지만 요 며칠 온난한 기온 덕분에 폭포는 꽁꽁 얼지 않고 폭포수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강수량이 적은 겨울이라 이정도이고요, 장마철에 들러보면 엄청난 수량의 폭포수가 굉음을 내며 쏟아지는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폭포 주변의 기암들에는 온통 이름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옛날 선비들이 여기까지 올라와 풍류를 즐기며 시도 쓰고 자신의 이름도 새겼을 겁니다. 한자로 쓰여 있고 오래된 것이어서 옛사람들의 정취를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철없는 낙서 그 이상도 아닙니다. 더구나 지워지지 않는 음각으로 새기다니요. 한낮 100년도 못사는 인간이 영겁의 세월을 존재하고 있는 대자연에 이름 따위를 새기는 것은 안타까운 행위입니다. 저렇게 새겨진 부끄러운 이름들은 우리의 후손들에게 대대손손 남겨질 것입니다.

 
*포항 내연산 폭포길
-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544-32 (보경사 주차장)
- 주차료 : 무료
- 보경사 입장료 : 어른 2,500원 (포항시민 신분증 제시하면 2,000원)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200&tmp_uid=3690&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