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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고택스테이 : 향단] 처마에 시간을 매어 놓다()
· 지역 : 경주

[경주 고택스테이 : 향단] 처마에 시간을 매어 놓다

#경주 #경주여행 #양동마을 #고택스테이

 

 
△ 머물고 싶은 곳, 향단_안채 대청
 
[그리워하는 집, 향단]
 

향단의 밤, 안채 대청에 나오면 행랑채 기와지붕과 안채 처마 사이 달 가는 길이 열립니다. 행랑채 동쪽 끝에서 서쪽 끝으로 사라지기까지 몇 번이고, 속절없이 서쪽으로 떨어지는 달을 처마에 매어 놓고 싶다 생각할 것만 같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그 생각이 머릿속에 맴도니 이튿날 오전 대문을 나서는 순간 향단은 ‘그리워하는 집’이 되었습니다.

향단에 하루 머물고 간 사람들 열에 여덟은 그렇게 향단을 그리워한다 말합니다.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을 정도로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고택 ‘향단’으로 갑니다.

[양동마을에서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오는 집, 향단]
 
△ 양동마을 입구에서 가장 눈의 띄는 고택, 향단.
 
경주 북쪽으로 달립니다. 너른 들녘을 지나 앞산 성주산과 뒷산 설창산이 감싸 안고 있는 양동마을에 닿습니다. 풍채 좋은 54호의 고와가(古瓦家)와 가을색 입은 110여 채의 초가가 언덕을 촘촘하게 메우고 있는 풍경이 아늑하면서도 조화롭습니다.
 
△ 하늘에서 내려다 본 양동마을의 풍경
 
여강 이씨와 월성 손씨의 동성촌인 이 곳은 풍수학적으로 명당 중의 명당이라 예로부터 재물과 인재가 모여들었다 합니다. 그를 증명하듯 조선시대에 과거급제자를 116명이나 배출한 바 있습니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에는 안동의 하회마을과 함께 ‘한국의 역사마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마을 입구에서 양동의 가옥이 모여 있는 언덕을 훑어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집이 있습니다. 향단이에요.
 
△ 양동마을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집, 향단


[효심과 우애의 집, 향단]
 
△ 향단의 사랑채
 
향단은 회재 이언적 선생의 동생 농재 이언괄 선생의 자손들이 기거하는 고택입니다. 퇴계 이황의 스승이자 조선 성리학의 뼈대를 만들었던 이언적 선생은 ‘동방오현’으로 불릴 만큼 큰 학자였습니다. 향단은 경상감사를 지내던 회재 선생에게 중종이 지어준 집입니다.

당시 경상감사로 재직 중이던 회재 선생은 연로한 노모를 늘 생각했습니다. 큰일을 하느라 바쁜 형을 대신해 회재 선생의 아우였던 농재 이언괄 선생이 노모를 모셨습니다. 회재 선생은 왕이 지어준 집을 아우 농재 선생에게 물려주었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하는 형제의 지극한 효심과 우애가 깃든 집, 향단입니다.

[뜯어볼수록 독특하고 귀한 집, 향단]
 
△ 향단의 공간들
 
향단은 독특한 구조와 배치로 역사학자와 건축가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모든 동선이 안채를 중심으로 짜인 집이에요. 솟을대문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행랑채는 안채를 보호하듯 매우 가깝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안채 대청에서 행랑채 기와지붕이 손에 닿을 정도지요. 사랑채 역시 안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집 안의 어디에 있던, 안채에 기거하는 노모에게 한 걸음에 닿을 수 있는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 사랑채 ]
 
△ 향단 사랑채의 ‘사랑방’
 
향단의 대외적인 공간 사랑채. 대청을 사이에 두고 사랑방과 작은 사랑방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랑채 대청에 앉으니 양동마을의 앞산인 성주산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그림 같은 풍경을 액자 속에 담고 싶었는데 사랑채 대청의 나무기둥이 그 역할을 해줬습니다.
 
△ 향단 사랑채의 ‘대청’
 
나무기둥이 여느 고택과 다르게 사찰이나 궁궐에서 보았던 둥근기둥입니다. 당시 사가(私家)에서는 사용하지 못하였던 원기둥을 왕의 특별배려로 사용할 수 있었다지요. 둥근기둥을 따라 시선을 천장으로 올려보니, 연꽃모양의 화려한 장식도 범상치 않습니다. 파련대공이라 하는데 대들보 위에서 종보를 받치는 용도로 쓰이는 한옥 부재 중 한 종류입니다. 이도 살림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것이라 합니다. 과연 보물로 지정된 가옥답게 찬찬히 뜯어보니 귀한 볼거리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 향단 사랑채 대청 천장의 연꽃무늬 ‘파련대공’

[ 안채 ]
 
 △ 향단 안채의 안방_회재 선생의 노모가 기거하던 곳.
 
집의 중심, 안채로 향합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향단은 안채를 중심으로 지어진 집입니다. 회재 선생의 노모를 향한 지극한 효심을 엿볼 수 있지요. 언제든 노모를 뵐 수 있도록 어머니가 기거하는 안채의 안방을 집의 정중앙에 배치했습니다.
 
△ 향단의 안채와 안뜰

사랑채와 부속건물들에 둘러싸여 자칫 폐쇄적이고 답답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배려도 돋보입니다. 안채 뜰과 대청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했고, 사랑채 대청 너머 성주산의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도록 안방에 쪽문을 만들었습니다.
 
△ 향단 부엌공간의 ‘제식청’
 
안채 뒤편으로는 지붕이 없는 야외 부엌이 있는데, 이 곳에도 또 하나의 뜰이 있습니다. 아궁이와 무쇠 솥, 맷돌, 돌절구 등 옛 물건이 가득해 민속박물관 같습니다. 부엌 맞은편에는 마치 요즘의 복층 구조와 같은 2층 공간이 있는데 제사 음식을 보관하던 제식청입니다.
 
△ 향단의 부엌공간
 
부엌 쪽에 숨겨놓은 듯 방도 한 칸 있는데 정지방(*정지: 부엌의 경상도 방언)이라 부릅니다. 창문을 열면 부엌 뜰과 바로 마주하니 하늘 또 한 번 바라보게 됩니다. 창틀에는 곰방대 털던 홈이 나 있는데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보는 듯 깊이가 느껴집니다.
 
△ 향단의 ‘정지방’
 
정지방 옆 또 하나의 방은 다실로 꾸며졌습니다. 다도를 배울 수도 있고, 하룻밤 묵어가는 손님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는 그런 공간입니다.
 
△ 향단 안채 옆의 ‘다실’

[행랑채 ]
 
△ 향단의 행랑채 방에서 내다보이는 양동마을
 
안채를 호위하듯 선 행랑채에도 묵을 수 있는 방이 하나 있습니다. 창문을 열면 대문과 앞마당이 보이고 담장너머로 양동마을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 방에도 작은 쪽마루가 하나 딸려 있습니다. 보아하니 향단의 방들은 저마다 마루를 하나씩 달고 있습니다.

 
△ 향단 행랑채의 쪽마루
 
잠자는 공간과 차 마시는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덕분에 향단에서는 어느 방에 묵든 온전히 나만 쓸 수 있는 마루에서 차 마시고 책 읽고 쉴 수 있습니다.

[ 별채(윗채) 다실에서 차 한 잔 ] 
 
△ 향단 별채(윗채)의 다실에서 국화차 한잔.
 
사랑채 오른쪽 편에는 별채(윗채)가 따로 있습니다. 손님 묵을 수 있는 방이 있고, 마루는 다실로 꾸며 졌습니다. 다실에 앉아 종부님이 내어주는 차와 다식으로 여유를 부려 봅니다. 다실은 삼면이 문, 혹은 창문입니다. 세 방향 모두 활짝 문을 열어 가을을 맞이합니다. 마루 바로 앞 무화과가 영글어가고, 국화꽃 향기가 담장을 타고 들어오기에 반갑게 맞았습니다. 마침 차도 국화차라 이보다 가을가을할 수는 없지 싶습니다.

[ 반가 문화를 체험하는 곳, 향단 ]
 
△ 반가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 향단
 
향단은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기에 대문과 행랑채 앞뜰 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에 공개되지 않습니다. 향단의 본 건물격인 사랑채와 안채는 숙박객들을 위해서만 온전히 내어지는 공간이에요. 하룻밤 자고 가는 숙박업소가 아니라 반가의 문화를 체험하고 옛것의 아름다움에 취하는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를 바라는 곳입니다.
 
△ 향단의 사랑채와 사랑채 앞뜰 전경
 
* 향단 고택스테이 정보
-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121-83 ( 강동면 )
- 문의 : 010-6689-3575 ( 최소 한 달 전 예약 권장 )
- 가격 = 안채 안방과 사랑채 사랑방 50만원 ( 1실 최대 2인 숙박가능, 문화체험 포함 )
             그 밖의 공간 15만~30만 원 선 ( 1실 최대 2인 숙박가능 )
- 향단 문화체험 프로그램 : 다도체험, 예절체험 등 전화 문의

[향단과 함께 양동마을 둘러보기]
 
   △ 양동마을 전경
 
*양동마을 문화관
 
△ 양동마을 문화관 내부
 
양동마을 초입에 반촌 유물, 문화 전시관이 있습니다. 마을의 유래부터 종가에서 보유하고 있던 귀한 고문서와 서적 등이 전시되어 있고, 마을의 고택 등 주요 건물의 미니어처 모형도 볼 수 있습니다.

*양동마을 주요 탐방길
1. 하촌 방면 ( 20분 ) : 안락정 - 이향정 - 강학당 - 심수정
2. 물봉골 방면 ( 1시간 ) : 무첨당 - 대성헌 - 물봉고개 - 물봉동산 - 영귀정 - 설천정사
3. 수졸당 방면 ( 30분 ) : 경산서당 - 육위정 - 내곡동산 - 수졸당 - 양졸정
4. 내곡 방면 ( 1시간 ) : 근암고택 - 상춘헌 - 사호당 - 서백당 - 낙선당 - 창은정사 - 내곡정
5. 두곡 방면 ( 30분 ) : 두곡고택 - 영당 - 동호정
6. 향단 방면 ( 1시간 ) : 정충비각 - 향단 - 관가정 - 수운정
7. 대표가옥 탐방 ( 2시간 ) : 서백당 - 무첨당 - 향단 - 관가정
△ 아름다운 양동마을길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양동마을 투어
-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동절기는 오후4시30분)까지 30분 단위 시간제 운영(점심시간 제외, 영,중,일 외국어 해설 가능)
- 무료관람일(1월1일, 설날 당일, 정월대보름, 추석 당일)은 제외
- 해설 신청 : 전화접수(054.761.2630) 또는, 해설사의 집 현장 접수
△ 양동마을의 관람 필수 코스_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관가정, 서백당, 무첨당, 은행나무길
[양동마을 관람정보]
 
*양동마을 관람시간
- 하절기(4월~9월) : 오전 9시~오후 7시(입장은 오후 6시까지)
- 동절기(10월~3월) : 오전 9시~오후 6시(입장은 오후 5시까지)

*입장요금
- 개인 : 어른 4,000원 / 청소년 및 군인 2,000원 / 어린이 1,500원
- 단체 : 어른 3,400원 / 청소년 및 군인 1,700원 / 어린이 1,200원
※ 무료입장 : 경주시민, 65세 이상, 7세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200&tmp_uid=3480&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