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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 산책, 경주 황오동 동네 한 바퀴()
· 지역 : 경주

경주여행코스_오후의 산책, 황오동 동네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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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가을 타는 냄새 안나요?”

소다향이 날 것만 같은 청량한 공기, 구수한 향이 그려지는 황금빛 들녘, 나무 향을 머금은 낙엽들의 춤사위.
이 모두가 가을 냄새. 준비하셔요. 가을 탈 준비요.
 
▲ 황오동 동네 한바퀴
 
가을에는 걸어야 제 맛이지요.

황리단길의 북적함은 피하고 싶지만 감성 가득한 카페는 놓치고 싶지 않을 때, 오늘만큼은 쌈밥, 순두부 말고 색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 때, 가을 만끽하며 걷고 싶을 때, 경주 황오동 동네 한 바퀴 걸어 보실래요?

딱 반나절이면 충분해요. 더 머물고 싶다면 얼마든지요, 마음 가는대로.
 
▲ 황오동 주택가 속의 책방 ‘오늘은책방’
 
경주 황오동은 구)경주역 인근의 동네입니다. 신라시대 왕궁 근처의 동네라 해서 ‘황촌’이라 불렸고, 고려시대의 경주 지역 인문지리서 ‘동경잡기’에는 이 곳을 6방 중 5번째 방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해서 ‘황오방’이라고 부른 데에 연유해 ‘황오동’이라는 이름이 굳어졌습니다.

경주역 앞을 지나는 큰 도로인 원화로를 기준으로 동쪽으로는 화랑초등학교 사거리와 경주소방서까지, 서쪽으로는 경주중심상가 일부 지역, 남쪽으로는 쪽샘고분지구와 팔우정 해장국거리, 북쪽으로는 북천 아래까지를 포함합니다.
 
▲ 황오동에서 걸어갈 수 있는 ‘황룡사마루길’
 
이번에는 황오동 동쪽 지역을 찬찬히 걸어볼 참이에요. 상점이 밀집한 서쪽과는 달리 동쪽은 상점보다는 주택이 더 많은 한적하고 조용한 곳입니다. 황오동의 매력에 빠진 젊은이들이 동네 구석구석에 예쁜 카페와 식당, 책방, 펍(pub)을 열고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찾아다니며 걸을 맛 나는 동네이지요.

 
P.M 12:00 경주 핫.플 ‘소사이어티나귀’에서의 근사한 점심
 
▲ 경주 맛집 ‘소사이어티나귀’에서의 점심_공작파스타(오른쪽)와 두더지피자(왼쪽)
 
가을 산책도 식후경. 점심부터 먹기로 합니다. 선택한 곳은 화랑초등학교 인근의 간판 없는 식당 ‘소사이어티나귀’에요. 영업 중인지 아닌지 반신반의하며 들어선 식당의 내부는 아늑함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하얀 커튼으로 외부와 내부를 경계 지어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해 냅니다. ‘ㄷ’자 형태의 바(bar)테이블 하나, 10석 정도의 소담한 내부입니다.
 
▲ 소사이어티나귀의 내부 공간
 
사장님들은 이미 부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데요. 경주를 찾았다가 한적한 황오동의 매력에 반해 이 곳에 식당을 열었습니다. 얇은 도우의 토마토 소시지 피자에 사워크림을 듬뿍 얹어 상큼함을 뽐내는 ‘두더지피자’와, 치즈가루, 샐러드, 달걀반숙으로 토핑한 오일파스타 ‘공작파스타’가 소사이어티나귀의 시그니처 메뉴에요.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훌륭했습니다.
 

 
[info. 소사이어티나귀]
- 위치 : 경주시 임해로 127
- 영업시간 : 목-월 11:00-21:00(금,토는 22:00까지) / 화,수 휴무 / 브레이크타임 15:00-17:00
- 대표 메뉴 : 두더지피자와 공작파스타 (예산 : 메뉴당 15,000원대 전후)

P.M 1:30 여유로운 커피 타임 ‘스펑크커피’
 
밥을 먹고 산책을 좀 해보려는데 유혹하는 커피향을 이겨낼 자신이 없습니다. 소사이어티나귀 바로 옆집, 스펑크커피에 이끌리듯 들어섭니다. ‘필터커피’ 맛있다고 알음알음 입소문난 곳이에요. 스펑크에서는 호주의 유명 커피 브랜드 ‘듁스커피(Dukescoffee)' 원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 경주 카페 ‘스펑크커피’ 외부
 
시기별로 다양한 원두가 입고되고 있으니 같은 필터커피를 마셔도 봄에 마셨던 커피맛과 여름에 마셨던 커피맛이 다를 거에요. 메뉴판 옆에 듁스커피 원두의 인포메이션 카드가 놓여 있으니 원하는 원두가 있다면 직접 선택해 커피를 내려달라고 해도 좋습니다.
 
▲ 경주 카페 ‘스펑크커피’
 
[info. 스펑크커피 ]
- 위치 : 경주시 임해로 127
- 영업시간 : 11:00-21:00(20:30 주문마감) / 화요일 휴무
- 대표 메뉴 : 블랙/화이트커피, 필터커피 (예산 : 메뉴당 4,500-6,000원대)


P.M 3:00 오후의 산책 황룡사역사문화관’ - ‘황룡사마루길’

배도 부르고, 커피 주유도 마쳤고, 좀 걸어 볼까요. 황오동은 경주 시내 중심부라 웬만한 시내권 유적지R까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중에서도 분황사, 황룡사역사문화관, 동궁과월지 정도가 가장 접근성이 좋은 편이에요. 주로 머물고 있었던 황오동 동쪽지역에서는 황룡사역사문화관이 가장 가깝습니다. 스펑크커피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황룡사 역사문화관에 닿습니다.
 
▲ 황룡사역사문화관 내부의 황룡사9층목탑 1/10모형탑
 
황룡사 역사문화관은 황룡사터 발굴조사, 연구 및 복원 추진 과정을 국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은 곳입니다. 지난 2016년 11월 문을 열었지요. 문화관은 황룡사 건립부터 소실까지의 과정을 담은 3D영상 시청각실과, 발굴조사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한 신라역사전시실 등으로 이뤄져있고, 1층에는 황룡사 9층목탑을 1/10크기로 재현한 모형탑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에서 동양최대의 사찰이었던 황룡사의 과거를 짐작해보고, 복원으로 우리가 만날 수도 있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 황룡사역사문화관 외부와 내부
 
▲ 황룡사마루길
 
문화관 관람을 마치고 ‘황룡사마루길’을 거닙니다. 황룡사 역사문화관 앞에 가을을 만끽하며 산책하기 좋도록 나무데크길 ‘황룡사마루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가로변 코스모스가 정답게 가을 인사 건넵니다.
 
[황룡사역사문화관 정보]
- 위치 : 경주시 임해로 64-19
- 관람시간 : 09:00-18:00 (1월 1일, 추석, 설 당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3,000원(단체 2,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단체 1,500원) / 어린이 1,500원(단체 1,000원)
- 문의전화 : 054-777-6862
 
P.M 4:30 책방에서 가을 탐, 북카페 ‘오늘은책방’
 
▲ 북카페 ‘오늘은책방’
 
바쁘다는 핑계로 멀리하던 책도 가을만 되면 손에 잡고 싶어지는 것은 가을을 타기 때문일까요. 황오동 주택가 깊숙한 한옥집이 서점 ‘오늘은책방’으로 변신했습니다. 오릉 인근에서 책방을 운영하던 부부가 책방과 함께 황오동으로 이사 왔습니다. 책은 손에 손을 거쳐 오래도록 읽혀야 하기에, ‘오늘은책방’은 헌책과 새 책을 함께 팔고 있습니다. 지역작가의 책도 들여놓고, 스테디셀러, 독립서적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을 구비해뒀습니다. 커피마시며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 북카페 ‘오늘은책방’의 공간들
 
‘오늘은책방’에서는 독서소모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책방이자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지요. ‘종이약국’이라고 책을 처방받는 독특한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책 좋아하는 한의사, 책 좋아하는 작곡가 등 여러 카운슬러가 대화를 거쳐 현재 나에게 필요한 책을 처방해 줍니다. 하룻밤 묵어가는 ‘북스테이’도 있습니다. 하루 한 팀만 가능해요.
 
▲ 북카페 ‘오늘은책방’
 
‘오늘은책방’에서만 살 수 있다는 지역 작가의 시집을 구매했습니다. 초겨울에 작가와의 만남 자리가 예정되어 있다기에 예약하고 왔어요. 책방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 코너에서 국어쓰기 공책과 연필도 구매했습니다. 사과펜과 키보드에 익숙해져, 갈수록 악필이 되어가는 손에 생명을 불어넣기 위함이에요.
 
▲ 북카페 ‘오늘은책방’에서 구매한 책과 공책
 
[오늘은책방 정보]
- 위치 : 경주시 원효로 163번길 41-2
- 영업시간 : 12:00-20:00 / 월,화 휴무
- 프로그램 : 헌책·새책 판매, 종이약국, 북스테이, 북카페


+) 잠깐만요! <커피업> 소개하고 갈게요.
 
▲ 오늘은책방 인근 카페 ‘커피업’
 
‘오늘은책방’을 나선 뒤, 바로 인근의 카페 ‘커피업’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달팽이 카페라고 별명을 지어주고 싶은 곳이에요. 이 카페는 에스프레소 추출 기계를 사용하지 않는 곳입니다. 모카포트를 이용해 수동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어요. 기다림이 조금 길어질 수는 있겠지만 커피향 맡는 시간은 늘어나니 외려 좋다 싶습니다. 이 곳의 대표메뉴는 ‘아인슈페너’. 진한 에스프레소와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롭습니다.
 
▲ 오늘은책방 인근 카페 ‘커피업’의 대표 메뉴 ‘아인슈페너’
 
▲ 오늘은책방 인근 카페 ‘커피업’
 
[커피업 정보]
- 위치 : 경주시 원효로 163번길 46
- 영업시간 : 11:00-22:00 / 비정기휴무(인스타그램 @coffeeup_manualcoffee)
- 대표 메뉴 : 아메리카노, 아인슈페너(예산 : 메뉴당 4,000-5,000원대)
 
P.M 6:30 목욕탕 술집 ‘어제, 아래’에서 마무리
 
▲ 황오동 여행자술집 ‘어제, 아래’
 
만족스러운 오후를 보내고 나니 돌아가기 아쉬운 마음이 들어요. 가볍게 맥주 한 잔 들이키면 훌륭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황오동 지하도 인근의 여행자 술집 ‘어제 아래’로 향합니다. 경주가 좋아 이 곳으로 이사 온 사장님과 타지에 있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사장님 두 분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술집이에요.
 
▲ 황오동 여행자술집 ‘어제, 아래’ 의 외부(위)와 내부(아래)
 
목욕탕으로 운영되던 공간을 손수 개조해 술집을 열었는데요, 최대한 목욕탕 공간을 활용해 인테리어를 했습니다. 남탕 여탕 입구는 술집 입구가 되었고, 몸 뜨끈하게 담그던 욕탕은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테이블이 되었습니다. 전국 팔도에서 생산되는 수제맥주와 수입맥주 등 선택의 폭이 넓고, ‘첨성대함박스테이크’와 삼겹숙주볶음, 감바스 알하이요 등 곁들이는 안주 메뉴도 제법 든든하게 차려져 저녁 식사를 건너뛰고 와도 좋습니다.
 
▲ 황오동 여행자술집 ‘어제, 아래’에서 수제 맥주 한잔.
 
[어제아래 정보]
- 주소 : 경주시 원효로 154-3
- 영업시간 : 18:00-익일 01:00(토요일 02:00까지) / 비정기 휴무(인스타그램 @travelers_pub)
- 대표메뉴 : 수제맥주 7,000-9,000원대 / 스낵(첨성대 함박스테이크, 삼겹숙주볶음 등) 1만원대 초중반


P.M 9:00 안녕, 황오동
 
예상했던 반나절을 넘어 황오동을 벗어납니다. 황오동 구석구석 가을날의 추억을 남기고 돌아 왔습니다.
안녕, 황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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