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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벽화마을을 찾아서, 소현리 벽화마을 ()
· 지역 : 경주 · 최종 수정일 : 2017-07-10

색다른 벽화마을을 찾아서, 소현리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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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현곡면 소현리는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적했던 시골마을에 알록달록한 타일 벽화 거리가 조성됐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벽화는 벽화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라고 할 정도로 멋진 작품들로 가득했습니다. 혼자만 알기 아까운 경주의 숨겨진 명소. 마을의 이야기도 함께 볼 수 있는 소현리 벽화마을을 소개합니다.

경주 시내에서 북서쪽에 자리한 현곡면 소현리. 이곳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지인들에겐 낯선, 아니 경주시민들에게도 그리 유명하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마을에 독특한 형태의 벽화 거리가 조성되면서 마을의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마을에 벽화가 탄생한 건 지난해 6월. 경주시는 소현 지역 창의 아이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거리 조성을 추진했고 여기에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김호연 교수를 비롯한 미술학과 학생들이 참여해 벽화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사실 벽화마을은 이제 특수성보다는 보편적인 현상이 되었습니다. 2000년대 후반 벽화마을 붐이 일면서 전국 곳곳에 너도나도 벽화마을을 만들었지만 충분한 검토 없이 그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만들어진 벽화마을은 점점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마을과 상관없는 벽화들이 그려진 곳이 많았고 보수작업이 진행되지 않으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끊어졌고 유지비용만 늘어갔습니다.

소현리 벽화마을은 이러한 벽화마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실현되었습니다. 마을에 조성된 벽화는 모두 경주와 관련 있는, 특히 소현리 주변의 문화재나 전설과 관련 있는 내용으로 채워졌습니다. 거기다 기존의 페인트를 이용한 벽화의 최대 단점인 시간이 흐를수록 지워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주재료로 타일을 이용했습니다.

책에서만 보았던, 사전으로 보았던 어려웠던 내용들이 짧은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더욱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다면 경주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좋을 것 같았습니다.

마을 입구부터 시작해 마을 안쪽 벽화가 그려진 곳까지 천천히 둘러보는 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벽화만 보는 것이 아니라 느릿느릿 마을길을 누비는 길고양이와 눈맞춤도 하고 시간을 간직한 마을 당목 아래서 잠시 더위를 피하기도 하면서 걷는 여행길입니다. 서두르기보다는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권합니다.

참, 마을 입구에는 효자 손순 유허가 있습니다. 손순의 이야기는 <<삼국유사>> <효선>편에 전하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신라 흥덕왕 때 모량리에 손순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는 남의 집에 발품을 팔아서 생계를 유지하며 노모를 봉양하였는데 그의 어린 아들이 매번 어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는 걸을 본 손순은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이는 다시 낳으면 되지만 어머니는 다시 얻을 수 없소. 그러니 우리 아이를 묻어 버립시다.” 아내와 함께 아이를 묻으러 취산 북쪽으로 가서 땅을 파는 도중 기이하게 생긴 돌종을 발견했다. 이를 기이하게 여긴 부부는 아이를 묻는 것은 하늘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돌종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종을 지붕에 매달고 두드렸더니 그 은은한 소리가 궁궐에까지 들어가게 되었고 그 사실을 들은 흥덕왕은 손순의 효심을 칭찬하며 집 한 채와 해마다 쌀 50석을 하사했다. 후에 손순은 임금에게 받은 집을 희사하여 절로 삼았고 홍효사라 이름 짓고는 땅을 파서 얻은 석종을 절에 달았다.

오늘날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극단적인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이야기 역시 사실이라기보다는 설화로써 사람들에게 효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부모를 위한 효의 중요성이 당시에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입니다.

유허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어서 내부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유허지 바로 옆에는 문효사라는 사당이 있는데 이곳은 손순의 신위가 모셔진 곳입니다. 이곳 역시도 유허지와 마찬가지로 내부로 들어갈 수 없어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손순과 관련된 문화재를 직접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지만 경주의 숨어있던 또 하나의 명소를 찾은 것 같아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매번 가는 장소만 가는 경주 여행이 조금은 식상했다면 이번에는 소현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 경북 경주시 현곡면 소현리 (경주손순유허)
가는 법: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경주역에서 231, 234번 버스 탑승. 배차 간격이 길어 사전에 반드시 시간 확인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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