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향토맛집

90년을 지켜온 따뜻한 비빔밥 한 그릇, 함양집()
· 지역 : 경주

90년을 지켜온 따뜻한 비빔밥 한 그릇, 함양집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비빔밥집이 있다. 무려 92년째 4대를 이어오는 함양집이다. 유기그릇에 따뜻한 온기와 함께 담아 낸 비빔밥 한 그릇에 세월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온다. 쓱쓱 비벼 한 숟갈 입에 넣으면 촉촉하고 고소한 맛이 온몸에 퍼진다. 한 세기 가까운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없는 지켜온 그 맛을 이제 경주에서 만나보자.


<사진 1. 90년의 정성이 전해지는 함양집 밥상사진 >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 안동비빔밥 등 전국을 주름잡는 비빔밥들이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비빔밥 집을 꼽으라면 울산 함양집이다. 1924년에 문을 열었으니 92년째다. 백년을 바라보는 세월동안 대를 이으며 맛을 지켜왔다. 울산 토박이라면 이집 모르는 사람이 없을뿐더러 전국의 미식가들 사이에도 명성이 자자하다. 울산 함양집이 경주에도 가게를 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남편분이 직접 경영한다. 4대를 내려오며 입맛을 사로잡았던 그 맛 그대로를 경주에서 즐길 수 있다.


<사진 2. 경주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외관>

보문삼거리를 지나 보문단지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 잡은 함양집은 천년고도 경주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기와지붕의 건물이다. 나무와 벽돌이 어우러져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실내로 들어서면 고소한 향기가 침샘을 자극한다. 흔히 비빔밥이라면 한 그릇에 간단히 먹기 좋은 음식으로 가벼이 여기거나 맛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집의 비빔밥을 마주하고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유기그릇에 정갈하게 담아 나온 비빔밥 한 그릇이 그간 무난히 대해온 비빔밥과는 사뭇 다르다.


<사진 3.온기 머금은 유기그릇에 담아 나온 육회비빔밥 >

밥의 온기를 뺏길새라 따뜻하게 데워진 유기그릇에 안강미로 지은 윤기 나는 흰밥을 담고, 고사리 무나물 콩나물 시금치 미나리 김을 정성껏 올린다. 그 위에 깨소금과 직접 담근 고추장 그리고 육회를 얹는다. 그리고 화룡정점인 전복 한 점을 놓고 계란지단으로 마무리해 손님상에 낸다.


<사진 4. 온도와 수분이 적당해 잘 비벼진다>

쓱쓱 비비는 동안 침이 꼴깍 넘어간다. 나물 양과 온도가 비비기에 적당하고 촉촉해서 잘 비벼진다. 이집 비빔밥만의 비법인 육수 덕분이다. 함박살을 넣고 끓인 진한 육수를 살짝 부어주어 촉촉하고 더 고소한 맛을 낸다. 고봉으로 한 숟갈 떠서 크게 한입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부드러운 나물들은 감칠맛을 더하고 쫀득한 육회는 씹을수록 고소하다. 따뜻하게 온도를 머금은 유기그릇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를 만들어주어 재료들이 제 맛을 내는데 한 몫 한다. 쇠고기 탕국이 함께 나온다. 무 홍합 조갯살 두부 등을 넣어 시원하고 담백하게 끓여내 비빔밥과 잘 어울린다. 김치, 물김치, 깍두기, 창란젓갈김치 등 곁들여 나오는 찬들도 정갈하다.


<사진 5. 육회비빔밥과 한우물회로 차린 한상>

90여년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입맛에 맞는 음식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최근에 젊은 손님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끓고 있는 한우물회와 치즈불고기가 그 노력을 대변해준다. 한우물회는 일반 물회와 달리 한우육회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채소와 육회를 버무려 먹으면 살얼음의 시원한 맛과 육수의 새콤달콤한 느껴지고, 고소한 참깨와 씹을수록 담백한 한우의 맛이 뒤를 잇는다. 함께 나오는 국수사리를 말아 먹으면 별미다.
곱게 다져 불고기 양념을 한 쇠고기를 둥글넓적하게 펴고 그 위에 치즈를 올려 구운 치즈불고기는 흡사 피자를 닮았다. 모양뿐만 아니라 쭈욱 늘어나는 치즈맛까지 피자를 떠오르게 한다. 치즈불고기가 나오면 너도나도 휴대폰을 꺼내 사진 찍기에 바쁘다. 먹는 재미에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으니 금상첨화다.


<사진 6. 먹는 재미에 보는 즐거움까지 주는 한우물회>


<사진 7. 피자를 닮은 치즈불고기는 아이들에게 인기만점>


<사진 8. 담백하고 고소한 묵채>

그밖에 별미로 묵채와 파전이 있다. 여린 파만 골라 밀가루에 조갯살, 쇠고기, 달걀, 찹쌀가루를 고루 섞어 맛깔나게 구워낸 파전은 나오기가 무섭게 접시에서 사라지기 일쑤다. 메밀묵을 썰어 장국에 야채와 함께 담아낸 묵채는 고소한 김과 어우러져 식욕을 돋운다. 아이들에게는 탕국과 밥이 공짜로 제공된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세심한 마음이 느껴진다.


<사진 9. 함양집 파전은 맛도 모양도 일품>


<사진 10.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석쇠불고기>

식당 안 한 벽면에는 함양집을 이끌어온 4대 주인공들의 사진이 나란히 걸려있다. 1대 강분남 할머니와 따님인 안숙희 할머니, 그의 며느리인 황화선 할머니 그리고 마지막으로 딸 윤희 사장으로 이어지는 손맛의 계보다. 함양집의 첫 번째 원칙은 ‘카클케’란다. ‘카클케’는 ‘깨끗하고 정확하게’의 경상도 사투리다. 1대 할머니가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다는 카클케의 뜻이 이집 최고의 가훈이다. 이 원칙은 음식의 재료에도 적용된다. 모든 재료를 가장 신선하고 좋은 것으로 사용한다. 질 좋은 언양 두동의 한우암소와 찰지고 고소한 안강미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현대의 수많은 음식에 밀리지 않고 한 세기를 지켜온 힘이다. 그 덕분에 손님들도 대를 이어 찾는다. 어릴 때부터 이집 단골이었다는 백발의 할아버지는 이제 손자와 함께 들린다.


<사진 11. 함양집 음식에 반한 손님들 얼굴에 웃음꽃이 핀다>


<사진 12. 깨끗하고 정확하게 하라는 1대 할머니의 말씀에 따라 정갈하고 정성을 다한다>

경주점을 지키고 있는 강태원 대표는 포부도 당당하다. 백회를 맞이하면 서울의 이문설농탕, 나주의 하얀집 등과 함께 우리나라 몇 안 되는 100년 역사의 집들과 함께 100년 클럽을 만들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도 100년 이상 대를 이어 가는 집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고 싶다는 그의 다짐이 믿음이 간다.


<사진 13. 함양집 외관 >

[대물림향토맛집 정보]
-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북군1길 10-1
- 전화번호 : 054-777-6947
- 오픈 : 10:00~21:00 (주말, 성수기 브레이크 타임 15:00~17:00)
- 휴무 : 매주 화요일
- 대표메뉴 : 육회비빔밥 12,000원 한우물회 12,000원

|| 주변볼거리

1. 보문정


보문정은 CNN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 중 11위에 뽑힐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봄날의 벚꽃풍경과 연꽃으로 뒤덮인 여름 풍경 그리고 단풍이 고운 가을, 눈 쌓인 겨울까지 사철 눈부신 장면을 연출한다. 정자에 앉아 그림 같은 풍경들 속으로 빠져드는 시간을 누려보자.
- 주소 : 경북 경주시 신평동 150-1

2. 불국사


석굴암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불국사는 불국토 경주의 핵심 문화재다. 다보탑, 삼층석탑, 연화교, 백운교, 금동비로자나불좌상, 금동아미타여래좌상, 사리탑 등 국보와 보물이 넘쳐난다.
- 주소 : 경북 경주시 진현동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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