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향토맛집

40년 전통의 손맛 가득한 ‘한결청국장’()
· 지역 : 영주

영주 토종콩으로 입맛을 사로잡다.

40년 전통의 손맛 가득한 ‘한결청국장’

 

청국장은 호불호가 뚜렷한 음식 중 하나다. 가장 큰 이유는 콩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청국장 특유의 냄새 때문이다. 청국장을 좋아하는 사람들마저도 이 콤콤한 냄새는 처치곤란이다. 구수한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서 청국장 뚝배기를 올린 저녁이면 밤새도록 창문을 열어 집안 가득 퍼진 청국장 냄새를 빼야 한다. 일반 가정에서는 먹고 나서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별로 없다. 그래서 청국장이 떠오를 때면 전문 음식점을 꼭 찾게 된다.


<사진1>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나온 청국장 정식.

영주시 풍기역 앞에 있는 ‘한결청국장’은 무려 3대에 걸쳐 맛을 이어오고 있다. 한결청국장 조재봉-조효정 사장 부부는 1973년쯤이라고 기억한다. 아버지(조대현씨)와 어머니(이진숙씨)가 풍기역전에 작은 식당을 낸 것을. 식당이름은 인천식당. 어머니 고향이란다.

어려웠던 세월 탓도 있겠지만 워낙 없이 시작한 장사라 가게 등록도 못하고 무면허로 몇 년을 춥고 어렵던 세월을 보낸 뒤인 1980년에서야 정식 사업자등록증을 내게 된다. ‘한결청국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이다.

40년 전통의 한결청국장은 직접 만든 청국장을 주 메뉴로 내놓는다. 사실 발효 콩으로 만드는 청국장은 냄새가 강해 비위가 약한 사람이나 일부 여성들은 싫어하기도 하는 음식이다. 바로 이 냄새를 잡는 것이 청국장 맛의 관건이다.


<사진2>청국장 육수를 만들기 위해 쌀뜨물을 만들고 있는 조효정 사장. 좋은 재료를 정성들여 만들면 그게 바로 최고의 영양식이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사진3> 육수를 끓이는 데 사용되는 재료들.

청국장을 끓일 때는 특별히 만든 육수를 사용한다. 쌀뜨물에 멸치, 표고버섯, 새우, 양파 등 10가지 내외의 천연 재료를 넣고 몇 시간을 푹 끓여낸다. 이렇게 해야 뻑뻑하지도 묽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단다.


<사진4>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담근 청국장을 양껏 담아 요리한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으면서 청국장이 나온다. 따끈따끈한 밥에 청국장을 한 국자 넣어 쓱쓱 비빈다. 이곳 청국장은 특유의 향이 강하지 않으면서 고유의 깊은 맛이 묻어나온다.


<사진5>뜨끈한 청국장을 제철 나물을 곁들여 먹다보면 까끌했던 입맛이 절로 돌아오는 것 같다.

청국장의 걸쭉한 국물을 들이켜다 보면 어느새 시골사랑방 아랫목에 와 있는 기분이다. 한마디로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맛이다.

한결청국장의 또 다른 맛의 비결은 담백한 반찬에서 찾을 수 있다. 청국장에 따라 나오는 반찬 수만 해도 열 가지가 넘는다. 상에 오른 기본 반찬들과 비빔용 나물 역시 군침을 돌게 한다. 잘 익은 배추김치나 총각김치를 척척 걸쳐 얹어 먹어도 좋고 야채 쌈을 싸먹어도 좋을 것 같다. 구수한 청국장이 아삭한 나물과 함께 씹히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사진6>한결청국장의 다양한 밑반찬들. 요리전문가인 주인이 청국장과 어울리는 반찬들로 고민해서 구성한다고 한다.

 

◆영주 토종콩으로 만든 부석태 청국장

다이어트 생각은 잠시 접어둬야 할듯하다. 그대로 살아있는 탱글탱글한 부석태(영주지역의 토종콩)는 부드럽게 씹히는 맛도 참 좋다.

한결청국장의 인기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핵심 원료인 콩에 있다. 영주지역 토종콩인 부석태만을 사용한다. 두부 및 장류용 콩으로 콩알의 크기가 일반 콩에 비해 월등히 크고 외관이 매우 우수한 품종이다.

이 가게에서 일 년에 소비하는 부석태 양은 4톤 내외. ㎏당 5천2백원 수준으로 다른 콩보다 40%가까이 비싼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부담이지만 구수하고 담백함과 함께 부드럽다는 것이 장점이란다.


<사진7>영주 토종 콩인 부석태를 발효시키고 있는 모습. 한결청국장 조재봉 사장은 40년째 같은 방식의 청국장 제조공정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8> 대를 이어 전통방식으로 청국장을 만들고 있는 조재봉 사장.

◆‘청출어람’ 대를 잇는 요리장인

지금의 안주인인 조효정 사장이 가게를 맡은 것은 2008년. 조재봉 사장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을 지금은 며느리인 조효정 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조효정 사장은 가게를 맡자마자 청국장 맛을 살리면서도 곁들일 수 있는 반찬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한다. 영주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대구의 한 대학을 다니며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청국장 개발에 성공한다.


<사진9> 수십년의 청국장 노하우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는 한결청국장 조재봉(오른쪽)-조효정 사장 부부.

혹, 먼 길을 찾아 한 끼만 먹기 아쉬운 사람들은 이들 부부가 만드는 부석태 청국장을 따로 사갈 수 있으니 걱정 놓으시라. 남편의 공장에서 만든 포장된 청국장은 매장에서 판매하기도 하지만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일반 주부들이 집에서 맛있는 청국장을 먹으려면 어떻게 조리해야 할지 슬쩍 물어봤다. 맘씨 좋게도 자기들의 비법을 그대로 알려준다. ‘이래도 되는걸까’하는 죄책감은 잠시 접어두고 열심히 메모를 한다.

청국장 전문가 조효정 사장이 추천하는 청국장 맛있게 끓이는 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쌀뜨물에 얇게 썬 무와 함께 머리와 내장을 뺀 다시멸치를 넣는다. 그런 다음 된장을 간이 될 정도만 약간 풀어서 야채와 두부를 넣고 끓인다. 이어 적당량의 청국장과 약간의 고춧가루를 넣어 끓어오르면 거품을 거둬낸다. 청국장에 마늘을 넣지 않는 건 주부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 상식. 한 번 더 짚어주는 센스가 돋보인다.


<사진10 한결청국장 외부 전경>

[대물림향토맛집 정보]
- 주소 : 경북 영주시 풍기읍 인삼로 1-1
- 전화번호 : 054-636-3224
- 대표메뉴 : 청국장정식(9천원), 부석태콩탕(9천원)

|| 주변볼거리

1.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명실공히 최초의 인증 사립교육기관. 조선 중종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교육장으로 미국의 하버드보다 93년이나 앞섰으며, 배출한 인재는 4000여 명에 이른다. 1550년 명종으로부터 ‘소수서원’이라는 친필 사액을 받았다.
- 주소 : 경북 영주시 순흥면 소백로 2740

2.무섬마을


무섬마을은 한국을 대표하는 물돌이 마을중 하나다. 물돌이란 말 그대로 물이 휘감아 도는 강 위의 섬 같은 곳이다. 원래 이름은 수도리(水島里)다. 물섬으로 불리다 'ㄹ'자가 빠져 무섬이 됐다고 전해진다. 반남 박씨와 예안 김씨가 사는 집성촌으로 마을 전체 모양이 물 위에 뜬 연꽃모양을 하고 있다.

- 주소 :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203&tmp_uid=501&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