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향토맛집

경산 ‘솔매기식당’의 국산콩두부와 달짝지근 호박전()
· 지역 : 경산

대를 잇는 자부심. 주인장의 맛에 대한 고집이 느껴지는

경북 경산 ‘솔매기식당’의 국산콩두부와 달짝지근 호박전

 

1990년 초, 대구의 한 건설업체 대표가 경산의 솔매기마을로 들어온다. 당시에는 길도 제대로 놓이지 않아 차 한 대만 지나가도 먼지가 풀풀 날리던 작은 마을이었다. 그는 마을의 이름을 딴 솔매기식당을 열었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뒤 솔매기식당, 아니 솔매기마을의 두부전골과 호박전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사진1> 솔매기식당의 대표 음식인 국산콩두부. 장 씨 부자의 대를 이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솔매기마을은 입시철마다 수험생 가족들이 줄을 잇는 팔공산 갓바위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마을 입구가 좁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솔다’와 길목의 ‘목’이 합쳐 ‘솔목’으로 불리다가 나중에는 ‘솔매기’로 발음이 변했다. 근처에는 두부요리 전문식당만 10여 곳이 성업 중인데 그 중에서도 원조 격인 솔매기식당의 두부에 대한 자부심은 유별나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테다. 얼마나 지난하고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야 하는지를. 국산콩을 불려 가마솥에 삶은 뒤 갈아서 다시 끓이고 천연간수를 넣는 과정마다 한 순간도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그 마저도 그날 만든 두부는 하루에 모두 다 팔아야 한단다. “두부는 하루만 묵혀도 맛이 확 떨어진다”는 이 집 주인 장 씨 부자는 그 날 쓸 두부를 만들기 위해 매일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일터로 나선다.


<사진2> 솔매기식당은 직접 고른 국산콩으로 요리의 재료인 두부를 만든다.

이런 고집스러움은 어디에서 왔을까. 솔매기식당 1대 대표인 장욱동 씨는 당신의 음식 철학을 철저하게 아들에게 물려주었다. 2대 대표 장인용 씨는 두부의 기본인 콩을 고르는 방법부터 삶아내고 모양을 잡기까지 아버지의 비법을 전수받아 그 맛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사진3> 경산시 음식점협회장을 10년 동안 역임한 솔매기식당 1대 장욱동 대표


<사진4>두부를 만들기 위해 간수를 손보고 있는 솔매기식당 2대 주인 장인용씨


<사진5>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두부 제조 공정은 오전 9시가 지나서야 마무리된다.


<사진6> 솔매기식당의 대표 메뉴인 두부버섯전골

점심으로 가볍게 추천받은 메뉴는 두부버섯전골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가 맨 아래층에 자리 잡고, 표고버섯과 느타리버섯, 송송 썰린 생배춧잎이 넓은 냄비에 소복이 쌓여 나온다. 휴대용 가스렌지에 불을 붙여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돈다. 맑은 국물로 보였는데 한참을 끓이고 나니 아래에 숨어있던 붉은 양념이 퍼지며 발그레하게 국물이 변한다. 한 숟가락 국물을 떠 입안에 넣었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예술이다. 두부의 고소함과 배추에서 우러나온 달콤한 맛이 어우러지며 씹을수록 건강함이 느껴진다.

솔매기식당에 가면 호박전을 꼭 먹어봐야 한댔다. 식당 식구들끼리 먹던 호박전의 맛을 보고는 손님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메뉴에 오른 케이스. 팔공산의 호박전은 애호박이 아니라 황토색 늙은 호박으로 만든다. 늙은 호박을 반으로 쩍 갈라 씨를 발라내고 속만 슥슥 긁어낸다. 달짝지근한 향내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사진7> 솔매기식당은 늙은 호박을 직접 키워 호박전 재료로 사용한다.

널따란 접시를 가득 채울 정도로 커다란 호박전에서 주인장의 인심이 보인다. 호박전 한 장을 굽는데 시간이 1.5배나 더 들어간단다. 전을 구우면서 호박이 익어가는 냄새가 참으로 달달하다.



<사진8,9> 호박전 한 장을 굽기까지 다른 부침개보다 두 배의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자극적인 맛이 하나도 없는 호박전은 시골집 할머니가 해주시던 바로 그 맛이다. 간식거리가 풍족하지 않던 시골동네였던지라 할머니는 도시에서 놀러온 손녀딸에게 뭐라도 해주고 싶어서 귀찮은 내색 하나 없이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셨다. 애정이 듬뿍 담긴 그 맛이 솔매기식당의 호박전에서 느껴진다.


<사진10> 솔매기식당은 1990년 초 문을 열어 부자가 대를 이어 가고 있다. 2대 장진용 사장(오른쪽)이 어머니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 대표가 이곳에 두부요리집을 차리게 된 이유도 비슷하다. 그가 식당을 차린 팔공산 선본사에는 갓바위 부처가 있다. 학사모 생긴 갓을 쓰고 있어 입시철을 전후해 전국의 수험생 학부모들이 줄을 잇는다.

내 아들 딸을 위해 해발 780m의 산에 오르고 정성스레 기도를 올린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전하고 싶었던 사장 부부. 수십 년 이어온 정성과 고집은 손님들이 알아준다. 두부와 호박전뿐만 아니라 수제비, 청국장에 이르기까지 정성 가득 차려놓은 밥상을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11> 솔매기식당 전경


<사진12> 솔매기식당 메뉴판

*개업 1992년
*대표 1대 장욱동, 2대 장인용(아들)
*주소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로 314(대한리 308-1)
*전화 053)852-5566
*대표메뉴 두부버섯전골(대3만원 소2만원), 호박전(7천원)
*시간 09:00~21:00
*휴무 연중무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원산지 표시 우수 음식점」선정(제710093호)

|| 주변볼거리

1. 팔공산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간절히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기도 명소. 부처상이 머리에 쓰고 있는 납작하고 평평한 갓은 학사모를 닮았다고 해서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팔공산의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정상까지 오르면 거대한 부처상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맞이한다. 보물 제431호.
- 주소 : 경북 경산시 와촌면 대한리 63

2. 팔공산 불굴사


자연으로 이루어진 석굴 안에 부처님을 모셨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불굴사. 신라 신문왕 때 창건한 것으로 조선 영조 때 홍수로 떠내려가 없어졌으나 전라도 송광사 노스님이 다시 세웠다고 한다. 사찰 옆에는 홍주암이라는 작은 석굴이 하나 있는데, 원효대사가 최초에 수행한 굴이라고 해서 '원효굴'이라고도 불린다.

- 주소 : 경북 경산시 와촌면 강학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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