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림 향토맛집

옛날 맛, 시골 맛, 40년 역사의 소박한 추어탕, 포항 옥분할매추어탕()
· 지역 : 포항

옛날 맛, 시골 맛, 40년 역사의 소박한 추어탕 한 그릇

경북 포항 옥분할매추어탕

 


흥해시장 내에 위치한 옥분할매추어탕은 그 겉모습만으로도 식당의 역사를 짐작케 하는 집이다. 허름한 시장 안의 허름한 식당에서 주름진 얼굴과 굽은 허리지만 연신 웃음을 지어보이는 할머니가 바로 옥분할매다.

옥분할매추어탕 한상차림

옥분할매는 원래 곰탕 장사를 한 20년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추어탕 장사를 하던 옆집 할머니가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추어탕 끓이는 일을 도와주기 시작했고 추어탕집 할머니가 작고하면서는 아예 가계를 인수하게까지 됐다. 추어탕집 할머니를 도와주며 추어탕 끓이는 방법까지 전수받아 아예 주 메뉴가 곰탕에서 추어탕으로 바뀌었다.

1975년에 정식으로 장사를 시작해 올해로 40년이 됐다

경상도식으로 끓인 맑고 소박한 추어탕

옥분할매가 끓이는 경상도식 추어탕은 전라도식에 비해 국물이 맑고 깨끗하다. 추어를 삶은 후엔 전라도처럼 뼈를 갈아넣지 않고 체에 걸러 살만 발라내기 때문에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담백하다. 그저 시레기 국밥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맑은 국물에 정말 추어가 들어갔는지 의심스러운 정도로 국물이 깨끗하다. 그래서 추어를 좋아하는 사람이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든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먹다가 목에 걸리는 일도 없다.

오랜시간 옥분할머니의 구수한 솜씨가 녹아든 반찬들

음식의 맛은 역시 손맛이라고 자부하는 옥분할매

할머니가 추어탕 한그릇과 함께 내는 반찬들은 시골 할머니집에서 먹던 그 맛이다. 콩잎이며 묵은지며 깊게 배인 시골의 쿰쿰한 향이 옛 시골집에 온 듯 추억을 자극한다. 추어탕이나 반찬이 전혀 식당에서 사먹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할매가 직접 차려준 밥상 같다. 추어탕이나 반찬이나 감칠맛보다는 깊은 맛이 있다.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묵은지에도 할머니의 손맛이 스며있다

할머니는 고춧가루도 직접 빻아 쓴다. 사서 쓰는 고춧가루와는 맛이 다르다. 한켠에 놓인 동동주도 할머니가 직접 담근다. 쌀알이 동동 떠 있는 누런 동동주역시 옛맛이다. 추어탕보다 동동주를 마시러 오는 단골손님도 꽤 있을 정도다. 그때는 추어탕이 안주가 된다.

경상도식 추어탕은 국밥처럼 국물이 맑아 먹기에 부담이 없다

옥분할매추어탕집이 있는 흥해시장은 지금 재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건물들이 워낙 노후해서 무너질 위기에 있기 때문이다. 옥분할매 역시 가게 자리를 흥해읍 마산리로 옮기는 과정에 있다. 원래 아들이 학원을 운영하던 자리에서 그대로 추어탕집을 열었다.

그때그때 무시레기와 배추시래기를 섞어 쓰는 옥분할매

건강이 쇠약해진 할머니의 뒤를 이어 추어탕 끓이는 방법을 전수받은 아들 박상원 씨도 추어탕 경력이 벌써 7년째다. 추어탕 끓이는 것을 배우는데 꼬박 3년이 걸렸고 여전히 배우는 중이란다. 아무리 대단한 추어탕이라고 해도 그 비법을 배우는데 무슨 3년이나 걸리냐는 질문에 의외의 대답이 따라온다.

"추어탕의 맛은 장맛이 결정하는데 장 담그는 것을 배우는데 3년 정도가 걸렸어요. 아직도 계속 배우는 중이지요. 된장, 간장, 고추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게 쉽지가 않잖아요. 장맛을 내지 못하면 추어탕 끓이는 법을 배워도 소용이 없어요. 추어탕은 곧 그 집의 장맛이니까요.“

옥분할매의 추어탕은 여전히 가마솥에서 끓고 있다

어머니에게서 아들에게로 대를 이은 추어탕

1년에 한 번 어머니와 함께 장을 담그는데 1년치 장사할 양을 한번에 만들어 놓아야 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메주를 제대로 띄우는 일을 배우는 것이 단기간에 되는 일은 아닐 터. 작은 추어탕 가게지만 어머니가 힘들게 유지해온 추어탕집의 대를 이어 보겠다는 아들의 노력이 대단하다.

할머니가 직접 빚는, 옛맛을 간직한 쌀알 동동 동동주

할머니가 직접 담근 집 된장을 넣어 끓이는 추어탕은 냄새가 나지 않고 깊은 맛이 우러난다. 또 추어탕을 맹물에 끓이지 않고 멸치육수를 내서 끓이기 때문에 추어탕의 시원한 맛을 더한다. 추어탕 맛을 내는데는 무쇠 가마솥도 한 몫 한다. 추어탕을 바로 끓여 나가는 것보다 일단 아침에 많은 양을 끓인 후에 숙성을 시켜서 한그릇씩 다시 끓여내는 것도 추어탕을 더 맛있게 만든다.

시래기를 삶는데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너무 무르지 않고 씹는 맛이 적당히 있게 삶아야 맛있다. 시래기는 무청과 배추잎을 그때그때 섞어서 쓴다.

반찬은 묵은지와 겉절이가 함께 나간다

추어탕 한 그릇을 끓이는데도 갖은 정성과 노하우가 들어간다. 박상원 씨가 어머니인 옥분할매의 추어탕집을 물려받으려 하는 것도 자칫 어머니가 지켜온 이러한 노하우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국내산 미꾸라지만을 사용하는 옥분할매추어탕

추어탕을 끓이며 나이를 먹은 옥분할매처럼 아들 박상원 씨도 이제는 추어탕을 끓이며 새로운 시간을 맞고 있다. 어머니에서 아들로 전해오는 추어탕 한 그릇, 시골집 할머니의 밥상이 그리운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40년 역사를 보여주는 흥해시장의 옥분할매추어탕

|| 맛집정보

- 주소: 포항시 북구 흥해읍 동해대로 154번길 4
- 전화번호: 054-262-9905
- 운영시간: 06:00~21:00
- 대표메뉴: 추어탕(7,000원), 동동주(5,000원)

|| 주변볼거리

1. 포스코


1968년에 출범한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국내 산업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오고 있다. 용광로와 제강, 전기강판, 열연, 스테인레스 등의 생산라인을 갖춘 제철소인 포스코는 국내 조선, 자동차, 전자, 기계공업 분야에 질 좋은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미리 신청하면 견학도 가능하다.
- 주소: 포항시 남구 동해안로 6261

2 영일대 호텔


영일대 호텔은 그냥 호텔이 아니다. 1970년대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기념비적인 장소다. 영일대 호텔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묵었던 방과 유명인사들이 다녀갔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또 호수와 어우러진 정원이 넓고 아늑해 호텔에 묵지 않아도 산책삼아 걷기 좋다.
- 주소: 포항시 남구 행복길 75번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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