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임업인이 꾸려가는 맛집-산숲가든()
· 지역 : 안동

임업인이 꾸려가는 맛집

산숲가든

 


일반인으로서는 실력을 가늠하기 힘든 태권도 9단의 남편과 그의 아내는 원래 서울에서 살다가 남편의 고향 안동으로 내려왔다. 남편은 도장을 차려 생업을 이어갔고, 아내는 꽃집을 하면서 남다른 꽃꽂이 실력으로 방송을 타는 등 그의 명성을 널리 알렸다. 그러다 남편의 설득으로 농사와 요리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식당을 열게 된다. 참 쉽지 않은 선택임이 분명한데,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임업인이 꾸려가는 임가林家맛집, 참 별난 식당이다. 남편 김태현 씨(59세)와 아내 이춘옥씨(54세) 부부가 공기 맑고 숲 향 가득한 이곳 남선면 산자락 아래로 들어와 식당을 꾸려온지도 어언 8년이 넘었다. 원래 아내는 요리에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남편이 “지금까지 성실 하나로 살아온 것처럼 음식에도 정성만 들어가면 된다, 내 자식들 먹인다는 생각으로만 만들면 되는 것 아니냐”고 아내를 설득했다. 특히, “욕심내지 말고 우리 둘 인건비만 나오면 된다” 는 말에 아내는 남편의 말을 따르게 된다. ‘산숲가든’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식당을 시작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안동에 즐비한 종가를 찾아가 맛을 보이는 등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종가마다 방식과 요리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그 중 장점만 벤치마킹해 식당에 적용하는 지혜를 발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위의 아는 지인을 초대해 부부가 만든 요리를 공짜로 맛을 보이며 한 가지씩 조언을 구했고, 드디어 이들 부부만의 맛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지만, 아무나 실행에 옮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특히 제대로 된 요리를 위해 남편은 농민사관학교 전통음식과정을 수료했으며, 경북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산림비지니스학과 제1기로 졸업하는 등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발판을 차곡차곡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임업인인 남편은 산에서 산나물, 더덕, 가죽, 두릅, 오가피 등을 채취해 상에 내기 시작했다. 그런 까닭에 장아찌 종류만 해도 10여 가지가 넘는다. 그리고 현재 넓은 식당 터에 표고를 재배하고, 뒷산에 산양산삼을 키우면서 요리에 응용한다.


이 집의 요리를 보자.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곤드레밥 정식과 닭백숙이다. 곤드레는 강원도 정선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이 집 저온창고에 일년치 곤드레를 저장해놓고 있다. 돌솥에 일인분씩 곤드레밥을 짓는데, 곤드레 뿐만 아니라 밤과 은행, 버섯 등 몸에 좋은 재료를 가득 넣었다. 함께 상에 오르는 밑반찬 역시 예사롭지 않다. 두릅장아찌, 산나물, 호박말랭이무침, 우뭇가사리, 오리소박이김치, 매실장아찌, 그리고 구수한 된장찌개에 고소한 양념장을 곁들여 낸다.


네 명이 오면 보통 추가로 더덕구이 한 접시를 주문하는데, 일부러 양을 푸짐하게 내어 인심을 잃지 않는다. 특히, 곤드레는 여름철에는 말린 것을 사용하는데 찻잎을 덖어야 하듯 곤드레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 그래서 손이 참 많이 가는 요리다. 그리고 봄에는 급랭한 곤드레를 사용해 파란색의 곤드레가 식감을 더한다.



이 집의 또 하나 인기 요리인 가마솥토종닭에는 황기, 더덕, 도라지, 밤, 대추, 마늘, 엄나무, 감초, 삼지구엽초, 뽕나무 등 재료가 무려 십여 가지나 들어간다. 밤도 탄닌 성분이 많은 껍질을 버리지 않고 깨끗이 씻어서 함께 넣고, 더덕 또한 마찬가지다.
토종옻닭요리는 옻나무를 넣는 것이 아니라 참옻 진액을 넣고 달여 국물맛이 더욱 진하고, 육질 역시 더 부드럽다. 더덕구이는 직접 산에서 재배한 산더덕을 사용한다. 더덕을 깨끗이 씻어 자근자근 두드려 넓게 펴고 그 위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뒤 검정깨를 솔솔 뿌려 상에 낸다. 더덕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그 맛이 무척 오래 간다.


특히 후식으로 부부가 직접 정성을 다해 만든 ‘안동식혜’가 나오는데, 그 맛이 옛날에 먹던 딱 그 맛이다. 안동에 오면 반드시 맛보아야 할 음식 가운데 하나가 사실 이 안동식혜다. 그만큼 반가와 종가가 즐비한 안동의 자존심과 품격이 담긴 음식인 까닭이다.
이들 부부에게는 새로운 꿈이 있다. 건강을 위해 일년에 30일을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로 꾸려가는 ‘산숲힐링家’를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청정지역인 안동과 청송 경계지역 160,000m²에 산책로와 찜질방, 부엌까지 있는 소나무형 15평형, 참나무형 12평형, 잣나무형 10평형 등 집을 지을 계획이다.



또한 약용숲길, 체험숲 등을 조성하고 50여 평의 푸새밭을 따로 분양할 계획이라고 한다. 특히, 해발 450m 지하수를 마련하고, 산에서 채취한 친자연식 먹거리 식재료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체험객에게 건강을 선물할 계획이다.
이렇듯 이들 부부에게는 소중하고 야심찬 꿈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다. 진심으로 이들의 소망 앞에 박수 갈채를 보낸다.
남편은 맛집이라 홍보하기엔 부끄럽다며 겸손해하지만 자연의 기운을 먹고 자란 귀한 나물과 부부가 손수재배한 채소와 버섯 등으로 만들어 내는 요리는 그야말로 예사롭지 않다. 임업인 부부가 정성으로 만들어 내는 건강밥상을 맛보자. 자연의 기운과 이들의 순한 심성이
어우러져 귀하고 특별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곤드레밥 정식 1만원, 더덕구이 1만원, 그 외에 생선구이와 가마솥토종닭이 있다. 관광지가 아닌 그냥 시골마을 한적한 길섶에 있는 식당이지만 점심시간이면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한다고 하니 예약이 꼭 필요해 보인다. 또한 점심시간에만 문을 여는데, 저녁시간과 쉬는 주말에는 단체 예약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기본정보


- 예약전화 : (054)823-7777
- 주소 : 경북 안동시 남선면 충효로 3929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162&tmp_uid=462&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