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민물고기 전문 맛집-무릉가든()
· 지역 : 안동

민물고기 전문 맛집

무릉가든

 


중국인의 ‘별천지’ 사상과 사연이 오롯이 배어 있는 무릉도원武陵桃源 전설의 핵심은 깊은 산속에 숨겨진 낙원이 있다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가슴 속 한 자락에 천국, 혹은 낙원을 꿈꾸며 살았다. 역병과 전쟁, 부역에 시달리는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신비에 싸인 별천지를 만들어 내고 언젠가는 낙원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현실을 이겨내는 힘을 발휘했는지도 모른다.


안동에 ‘무릉유원지’라는 관광지가 있다. 안동사람들에게는 휴식처이자, 옛날 학생들 단골 소풍지였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무릉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무릉이라고 하기에는 규모 면에서나 풍광에서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지만 기암절벽 아래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모래와 자갈이 적당히 섞인 백사장과 늘푸른 나무들이 하나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니 사람들은 주저 없이 무릉이라 했고, 발길이 잦아지면서 무릉유원지라 이름을 붙였다.



아름다운 이곳에서 30년을 이어가면서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 있다. 김종수 씨(60세)와 손성희 씨(59세)부부가 꾸려가는 ‘무릉가든’이다. 남편은 젊은 시절 전자제품 기사였다. 그러던 중 오다가다 농협에 다니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무릉유원지에서 가장 먼저 보트를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경기가 무척 좋았던 시절, 8년을 하면서 목돈을 만질 수 있었고 아내의 고향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냇가에는 늘 맑은 물이 흘렀고, 어디서나 싱싱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어업허가권을 받은 남편은 본격적으로 메기와 민물고기를 이용한 식당을 꾸려가기 시작했다. 벌써 30년이 넘은 이야기다. 지금이야 메기는 양식을 사용하지만, 당시에는 누군가의 표현처럼 낙동강 겨드랑이에 붙은 아기미꾸라지처럼 작은 의성 단촌 미천강과 군위 위천강부터 인근의 강을 다 섭렵해 민물고기를 잡았다. 남편이 고기를 잡으면 아내는 그물에서 고기를 꺼내는 일을 하면서 둘만의 분업이 이루어진다. 하루 30kg씩 잡았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이토록 매일 24시간 붙어 있어 간혹 토닥거리기는 하지만 한눈에 보아도 금실이 무척 좋은 부부임을 알 수 있다.


아내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남편의 표현대로라면 처음에는 “찰밥을 해 놓으면 팥이 밭으로 간다”고 했을 정도였다. 그렇게 요리에 문외한인 그녀가 이토록 발전하게 된 것은 이들만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을 돌면서 유명 맛집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50kg의 민물고기를 잡아 동네사람들을 초대해 맛을 보이면서 맛을 개발해 나갔다.



그리고 꾸준히 요리에 대해 생각하고, 잠들기 전까지 연구하면서 오늘의 맛을 탄생시켰다.특히 내가 먹고, 내 자식들에게 먹일 음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손질에서부터 정갈하게 정성을 다했다. 그러므로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이 없어야 했음은 당연했다. 역시 오랜 시간 정성과 노력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제는 경북지사까지 안동에 오면 가끔 들른다니, 그 유명세야 더 이상 논하지 않겠다.


그러나 부부의 앞길이 늘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었다. 빚을 내서 건물을 올리자 마자 외환위기가 닥쳐와 20% 가까운 은행이자를 물어가면서 장사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학교 다니는 자녀가 둘이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이들은 더 열심히 움직였고, 더 부지런히 일했다. 그들의 표현처럼 먹고살기 위해서 참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남에게 힘을 빌리지 않고, 양심을 팔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부부가 없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어디에서나 희망은 존재하고 있다는 굳건한 믿음과 착하게 잘 커가는 자녀들 있어서 큰 힘이 되었다. 부부가 힘을 합쳐 꾸려가던 터라 인건비 걱정이 없었고, 같은 목표를 향해 서로 다독여주니 하늘도 무심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이제야 겨우 빚을 다 갚았다고 한다. 그래서 확실하게 맛집으로 거듭나면서 탄탄한 반석에 오르게 된다. 이것으로 두 아들 대학시키고, 아들 하나는 결혼까지 시켰으니 지난 인고의 세월이 이들에게는 보약이 된 셈이다.
식당 2층에 살림집을 마련해 새벽 6시면 내려와 하루의 일과를 준비한다. 그리고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줄을 잇는 예약 전화를 받는다. 무엇이 이토록 이들 부부가 만들어내는 요리에 목을 매게 하는지 알아보자.


그들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메기찜을 먹어 보았다. 두꺼운 돌냄비에 무를 어슷 썰어 깔고 싱싱한 메기를 손질해 올려 20여 분 끓인 후 이 집만의 비법 양념을 올려 3분 정도 더 익히면 이 집만의 맛이 탄생한다. 이때 미나리, 쑥갓, 새송이버섯, 대파 등 싱싱한 채소를 넣어 맛을더한다. 토실토실한 메기의 속살이 깊은 맛의 양념과 어우러지면서 입을 자극한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메기매운탕과 잡어매운탕은 만드는 방식이 비슷하다.


육수에다 이집만의 양념을 넣어 끓이는데 먹어보니 매운탕 특유의 개운하면서도 칼칼한 맛과 시원한 맛이 있다. 찜과 탕에 돌솥을 사용하는 것과 특별 양념은 이 부부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더 오래 뜨끈하게 먹을 수 있고, 재료 본래의 맛을 더 깊이 우려낼 수 있다. 밑반찬 하나하나그녀의 손을 거쳐서 내어 놓는다.


제철에 나는 채소를 이용해 반찬을 만드는데 가지무침, 물김치, 장아찌류, 김치 등 부담 없이 우리가 흔히 접하는 반찬을 맛깔스레 차려 낸다.
직접 이들 부부와 마주하면 한 마디 말보다 표정에서 정이 뚝뚝 흐른다. 그러면서 요리 하나를 만드는데 마치 어떤 종교의식을 치르는 듯 진지하다. 그만큼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이들 부부만의 별난 맛을 경험해 보면 어쩌면 다른 요리는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기본정보


- 예약전화 : (054)859-0276
- 주소 :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1길 20-30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162&tmp_uid=461&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