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이모네식당()
· 지역 : 경주

평범하면서 참 별난 느낌을 주는 맛

이모네식당

 


‘이모’ 하면, 마치 어머니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어머니만큼 정이 깊고, 정감이 간다. 어쩌면 어머니보다 더 깊은 둘만의 비밀스러운 대화도 그런 까닭에 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이모네 식당’이 이곳 경주에 있다. 마치 친근한 이모가 집에서 만들어 주는 밥을 연상케 한다. 그랬다. 얼굴 모습도 우리네 평범한 이모였다. 누구에게는 세상에 둘도 없는 어머니지만, 우리에게는 세상의 이모 모습이다.


이모네 식당 밥맛은 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신 밥처럼 평범한 맛이자, 이모가 손수 지어주는 아주 특별난 밥이다. 반찬도 집에서 먹는 것 같다. 매일 먹는 거라지만 날마다 맛있다. 그래서 편안하게들 찾는다. 정식 한 상, 된장찌개, 김치찌개, 돼지고기 고추장 불고기가 각각 5천원이면 가격에 대한 부담도 없다. 이곳 식당을 꾸려가고 있는 김효숙(59세) 씨는 맛집 소개와 관련해 취재를 부탁하자 이렇게 말한다.



“부끄럽게 무슨 맛집이요.”


이 말 속에 우리네 어머니들의 겸손이 들어 있다. 우리가 그냥 집에서 먹는것처럼 만들어 낼 뿐인데 무슨 맛집이냐는 것이다. 맛집 광고를 빙자해 돈을 요구하는 블로거들이 많다. 맛도 돈으로 사고파는 그런 세상이 이모를 보면서 문득 서글픈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각설하고, 평범한 것이 어쩌면 더 특별난 것인지도 모른다. 반찬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정성이 가득하다. 우리에겐 무척 익숙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한 상 차려진다. 옆에서 보면 얼렁뚱땅 만들어내는 것 같아도 그녀만의 정해진 조리법이 있다. 그것에 손맛이 어우러져 평범한 가운데 깊은 맛을 더한다. 욕심 없는 세상이 그러하듯 식당도 작다. ‘좁은 공간에 혼자 하는데 소문나면 힘들까봐 걱정’이라며 웃는 모습이 참 편안하다. 그래선지 인근 학교와 관공서에 다니는 고정 단골이 많다. 그만큼 연령층도 다양하다.



아무리 맛있는 반찬이라 해도 매일 먹으면 쉽게 물리기 십상이다. 그래서 자주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서 조금씩 반찬을 바꾼다.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지혜를 동원해 어떤 맛있는 음식을 낼까 잠을 자면서도 반찬 생각에 늘 고민하는 그녀다.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밥 같아서 맛있어요!”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원래 이 자리에서 라면도 팔고 소주와 생맥주도 팔았다. 인근에 대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당시 단골로 찾아오던 학생들이 “이모! 이모!” 하며 편하게 부르던 호칭이 상호가 되었다. 그래서 ‘이모네 식당’이다.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 상호다. 나중에 학교가 옮겨가자 환경에 맞게 자신의 몸 색깔을 변화시키듯 한정식 식당으로 바꾸게 되었다. 마침 취재 도중에 밥을 다 먹고 난 젊은 사람이 거든다. 경주에서 가장 편안하게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며 엄지손가락을 곧추세운다. 혼자 하다가 보니 바쁜 점심시간이면 기다리던 손님들이 반찬을 나르고 식탁을 치워주기도 한다. 그때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선지 이곳에는 별난 손님, 즉 속된말로 ‘진상’ 손님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이모네 집인 만큼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다.


그럼 정식(2인 기준) 상차림을 보자. 고슬고슬 윤기가 흐르는 쌀밥에 여름철 가장 시원한 미역냉국과 숙주나물 무침, 멸치마늘조림, 갓 구워낸 김, 부추김치, 무오이당근무침, 배추김치, 고등어 두 토막, 채소겉절이, 그리고 가운데 된장찌개가 바글바글 끓는다. 이 밥상을 보고 침 넘어가지 않으면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날마다 먹는 거라지만, 날마다 구수한 밥상이다.


우리네 영원한 이모처럼 그곳에 가면 집에서처럼 맛있는 밥을 먹었으면 참 좋겠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욕심부리지 않고 딱 지금처럼만 맛있었으면 좋겠다. 또 건강하게 오래오래 만났으면 참 좋겠다.
 

기본정보


- 토요일에는 점심시간에만 장사하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에는 휴일이다. 다만 미리 예약한다면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도 단체 손님에 한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자리가 비좁아 30명이 넘으면 곤란하다.
- 예약전화 : (054)743-7556
- 주소 : 경북 경주시 태종로 550
- 공식적으로 매주 일요일은 쉰다.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162&tmp_uid=439&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