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오성식육식당()
· 지역 : 칠곡

오성식육식당

뭉텅 썰어서 더 맛있는

 


억수같이 비가 내리는 날의 점심시간이라 어느 정도 한가할 것이라는 예상은 무참히 깨어졌다. 신발장에 빼곡히 들어찬 것도 모자라 바닥에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식당안은 꽉 들어찬 사람들로 붐볐다. 입구에는 물기 줄줄 흐르는 우산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서나 와 빗소리와 함께 얼마간 여유를 즐기다 다시 들어갔지만, 여전히 손님들로 만원이었다. 그중에 계산대에서 계산을 하다가 주문이 들어오면 고기를 썰어내는 사람이 있었다. 손님들 다양한 주문에 시원시원하게 대답을 하면서 이곳저곳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 한눈에 보아도 이 집 주인임을 알 수 있었다.

“우와~! 정말 바쁘시네요! 비결이 뭐예요?”

“없어요. 그냥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거지요!”

참 평범하면서 간단한 답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식육식당이라 80~90두의 적지 않은 소를 직접 키우고, 직접 경매를 봐서 제일 좋은 놈으로 골라 도축해 식당에 낸다. 된장 역시 본인이 메주를 쑤어 직접 담근다. 채소는 인근에서 친척이 농사지은 것을 가져와식당에 쓴다. 신선한 맛은 고객들이 먼저 알아본다고 믿는다. 고기를 일부러 예쁘게 썰기 위해 애를 쓴다거나 보기 좋게 담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맛과 질로 승부한다는 생각이지 모양과 멋으로 유혹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내가 무식하게 생겨 예쁘게 담을 줄 몰라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실상은 예쁜 얼굴만큼 지혜롭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은 원래 고향인 이곳에서 철공소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워낙 착하고 남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격이라 1997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빚보증을 선 것이 화근이 되어 그동안 모은 재산을 대부분 날리고 말았다. 아이들 셋에 한창 돈이 들어갈 무렵이었다. 궁여지책으로 그녀는 최선이 아니라 차선의 선택을 한다. 1999년 남편이 하던 철공소자리에 식당을 열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식당건물 2층에 살면서 새벽 5시면 내려와 그날 상에 낼 채소를 장만하고, 밑반찬을 직접 만들고, 고기를 다듬고, 시장에 나가 가장 신선한 채소를 구매하는 등 하루도 빠짐없이 똑같이 그렇게 했다. 소스도 간장을 달여서 고춧가루와 과일 등을 넣어 양념을 넣고 만들어 고기를 찍어 먹었을 때 육질이 달지 않고 부드럽게 했다.


열심히 세상을 살면 이웃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법이다. 그녀의 사정을 안 사람들은 안팎으로 도움의 손길을 아끼지 않았다. 일 년에 단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십 년이 넘자 몸이 이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면서 도움을 주는 남편이 미안해 할까봐 몸이 아파도 아프단 소리를 해 본적이 없는데 결국 탈이 났다. 하지만 그 덕분에 그녀는 병원에서 휴가 아닌 휴가를 보냈다.

이 집의 맛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냉동고기가 아닌 신선한 생고기를 막 썰어내는 두툼한 맛에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채소 또한 신선한 것 자체다. 별난것이 없지만, 시골인심이 팍팍 묻어 있는 진중한 맛, 집에서 만든 된장으로 보글보글 끓여내는 된장찌개와 정갈하고 푸짐한 밑반찬이 어우러져 더도 덜도 아닌 딱 옛맛을 선사한다.

무엇을 먹을까 망설임 없이 들어서면 딱 들어맞는 그 집이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다양한 찌개는 물론 갈빗살, 삼겹살도 있다.

기본정보


- 예약전화 : (054)974-8306
- 주소 : 경북 칠곡군 약목면 약목로 62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162&tmp_uid=415&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