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물회나 하나로 명인의 자리에 오른 '오도털보물회'()
· 지역 : 포항
물회 하나로 명인의 자리에 오른
오도털보물회

위기에 맞서기보다 순응하며 극복한 인생



물회의 본고장 포항이 아니랄까, 물회로 명인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다. 2010년 월드마스터 페스티벌에서 ‘사단법인 대한명인회’, ‘경상도 향토음식1번 포항 오도물회’로 인정한 물회다. 이 음식을 만든 김두수(61세) 씨는 물회용 육수 제조방법과 그 조성물로 특허도 받았다. 도대체 어떤 물회길래 명인 인정에 이어서 특허까지 받은 것일까? 분명 그만의 모진 노력이 있었으리라. 오도물회, 그 맛이 궁금하다.
이렇게 되기까지 그도 늘 평탄한 인생이었던 것은 아니다. 몇 번의 실패와 말 못할 사연도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부터는 줄곧 부산에서 학교를 다녔다. 1984년 착한 부산 아가씨와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그리고 소박한 꿈을 안고 고향 흥해로 돌아온다. 물론 아내 김외순(58세) 씨의 적극적 찬성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흥해읍 오도 토박이인 그는 오도에서 여름철 활어장사를 해 조금씩 돈을 불릴 수 있었고, 횟집이 없었던 그 시절, 흥해에서 횟집 1호 ‘할매횟집’ 문을 열었다.
회향의 본능이 마음을 움직여 고향 오도에 계신 어머님을 위해 집을 짓고 생활터전을 옮기고자 했다. 마침 식당 자리가 나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웃에서 구멍가게를 하던 동네 후배가 새로 짓는 건물이 도로 접경 구역을 물었다며 영일군에 고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결국 김두수 씨는 실내장식 공사 중이던 건물을 허물게 된다. 너무나 세상을 몰랐던 탓이었다. 미련했던 자신을 탓하며 얼마간의 돈을 재투자해 헐었던 자리에 건물을 다시 올렸다. 물론 이때에는 정확한 측량을 한 후였지만, 여기에도 허점이 있었다는 것은 까마득히 몰랐던 그는 또 한 번의 동네 후배의 고발로 조사가 나왔고, 딱
한 뼘이 물렸다는 이유로 건물을 또다시 허물게 된 것이다. 땅을 치며 후회를 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후배는 식당 건물이 들어서면 자신의 구멍가게가 길에서 살짝 가려진다는 이유로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다. 식당이 들어서면 가게가 더 잘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아무리 설명을 해도 그는 막무가내였다. 아내와 아들 하나 딸 하나, 연로하신 어머니, 거기에 누나 아들 둘까지 삶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인생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긍정적이었으며, 자신의 젊은 혈기를 믿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집착했던 모든 것에 미련을 버렸다. 동네 후배에게 향하던 독화살 같은 원망도 버렸다. 그리고 새 출발을 위해 모진 결심을 하게 된다. 알래스카등지로 명태잡이 가던 ‘고려 원양’ 소속 어선에 조리장으로 승선해 3년의 세월을 보낸다. 참 혹독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것으로도 만족할 수 없었던 그는 다시 일본으로 오가는 케미칼을 실어 나르는 배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더 보내게 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다



그렇게 애써 모은 목돈을 쥐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꿈에도 그리던 집을 짓고 식당을 꾸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마을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전력을 다한다. 마을이 발전하면 나도 발전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었던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여름철이면 오도해수욕장은 조용하면서도 인기가 많다. 그래서 당시에는 대구, 포항, 경주
등지의 일명 주먹들이 바닷가에 들어와 장사하면서 바가지를 씌우거나 이미지를 흐려놓기 일쑤였다. 이를 그냥 두고 볼 그가 아니었다. 아무도 그들에게 맞서려는 이가 없었지만, 그는 처음부터 당차게 나갔다. 물론 한때 젊음의 용기였지만, 힘이라면 자신 있었고, 지금까지 자신이 쌓아온 것을 그들로 인해 허물 수는 없었던 까닭이다. 적절한 지혜를 동원한 용기로 맞
섰고 그는 결국 해냈다. 오도해수욕장만큼은 타지 사람들이 들어와 횡포를 부리던 것을 막아 냈고, 바가지요금이 없는, 친절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오도해수욕장으로 만든 것이다.



특허받은 물회가 있기까지



그의 멈출 줄 모르는 진취적인 사고는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게 했다. 지금까지 일반 물회처럼 채소에 활어와 초장을 넣고 불을 부어 버무린 물회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맛도 좋고, 사람들 건강에도 좋은 물회는 없을까? 늘 이렇게 고심을 거듭하던 그는 대구의 모 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에게도 몇 번의 자문을 구했다. 영양과 맛의 분석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위장에 좋은 양파, 대파, 무, 뒷맛이 개운한 배, 사과 등 적절한 비율을 섞어 영양 가득한 최고의 맛있는 물회 만들기에 성공한다. 살짝 특별비법을 공개하면, 다시마는 물론, 해초와 간에 좋다는 말린 홍합, 새우, 자방게도 들어간다. 재료에 따라서 우려내는 시간과 종류를 달리한다. 이렇게 몇 번의 개선을 거듭한 후 합격점을 받고 조금씩 맛과 영양을 개선해 갔다.



털보아저씨가 만들어 내는 물회



생선을 얼음에 담그면 살균 효과도 있고, 식감도 더 뛰어나다고 한다. 그는 육수에 살얼음이 끼게 특별 냉장고에 육수를 보관했다가 부어준다. 물회에도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는데 가자미, 소라, 고동, 도다리, 돌멍게 등 일반 물회와는 다른 귀한 것들이다. 여기에 배, 오이, 양파, 생미역, 쪽파, 김, 마늘 다진 것, 땅콩가루 등이 어우러져 독특하면서도 깊이 있는 맛을 낸다. 그래서 한 입 뜨면 바다의 향기가 입안에 가득 퍼지고, 오독오독 씹히는 맛과 더불어 개운하면서 시원하고, 매콤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난다. 특히 봄에는 표고가루가 들어간다고 한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다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횟집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초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새콤달콤한 초고추장 맛을 내기위해 소화기능을 돕는 매실즙을 사용한다. 마을 어부들이 잡은 자연산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때가 있다. 100% 자연산을 쓰고 싶지만,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80%는 자연산, 나머지는 양식을 섞어서 쓴다. 간혹 비싼 자연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양식은 양을 많이 주면서 그 값을 대신한다고 한다.



기본정보



예약전화 : (054)261-2969

주소 : 경북 포항시 흥해읍 해안로 1732번길 56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162&tmp_uid=84&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