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흉내 낼 수 없는 맛 '시장 식육식당'()
· 지역 : 포항
흉내 낼 수 없는 맛

시장 식육식당
점심시간이라고 하기엔 다소 늦은 오후 2시, 마치 일본식 건물의 적산가옥같은 단층으로 된 식육식당을 찾았다. 입구에서 입맛을 다시며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스럽게 페인트칠이 벗겨진 유리문을 열고 비좁은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섰다.
지금쯤이면 사장이나 종업원이나 모두가 한가할 것이라는 필자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느꼈다. 안으로 들어서자 곧바로 보이는 주방에는 아주머니 대여섯 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하얀 수증기는 음식 냄새를 품은 채 공간으로 떠오르고, 지직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음식은 마치 걸인의 빈속을 자극하듯 한다. 도저히 말을 붙여볼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주억거리며 왼쪽으로 고개를 틀자 좁은 입구에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식당 내부가 보인다.


입구에는 손님 개성을 대변하듯 각양각색 손님들 신발이 이리저리 흩어져있다. 손님들로 빈틈없이 꽉 들어찬 식당안은 시끌벅적 음식 먹기에 열중이다. 친구로 보이는 청년들부터 아주머니, 아가씨 둘, 연인인 듯 보이는 사람들, 가족, 할머니와 할아버지 단체고객들도 보인다. 대화와 반주를 곁들인 식사, 늦은 점심의 행복한 모습들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 정도면 취재하기란 불가능해 보여 밖으로 쫓기듯 돌아 나와 식당 앞 식육점 평상 그늘에 앉아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선생님, 이 집이 유명한 이유가 대체 뭐지요?”

음식을 다 먹고 커피로 입을 달래던 초로의 신사분께 드린 질문이었다. 이곳 돼지고기 두루치기 맛을 잊지 못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일주일에 꼭 한번씩은 들른다고 한다.“맛을 어떻게 설명해! 맛을 봐야 알지. 음식은 맛을 보면 아는데 어찌 입맛을 속일 수 있을까?”마냥 더 기다릴 수만은 없어서 무작정 밀고 들어갔다. 일단 주방에 들어가 사장님을 찾았다. 그런데 똑같이 분주하게 움직이니 도대체가 누가 사장이고, 누가 종업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어내는 손길이 바빳다. 설거지하는 아주머니들 사이에 물어물어 사장이란 분을 찾았다.





“먼저 식사부터 하세요.”
취재를 하러 간 사람 배부터 챙기려고 한다. 이 한마디 말에 이 집의 인심이 단번에 드러난다. 겨우 거절하고, 구석진 빈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곧이어 인상 좋은남자 분이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서글서글한 눈동자,맑은 표정에 도무지 멋이라곤 부리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진중한 사람냄새가 풍긴다.예상대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이 집을 꾸려가고 있는김상락(60세) 씨다. 이미지를 위해 조리된 음식을 촬영하는 동안에 대화를 이어갔다. 이때 옆에서는 아내가 일


이 집이 식당 문을 연 것은 1987년도부터다
영농후계자인 그는 무척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니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라곤 땡전 한 푼도 없었다. 당시 그의 최고의 꿈은 자기 논 스무 마지기를가지는 것 이 었다고 한다. 그는 기계과를 나와 기름 묻은 옷으로 인생을 출발했다. 그러나 도무지 일이 자신과맞지 않았다. 1980년에 결혼을 했지만,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젊은이였다. 그렇게 몇 해를 갈등하다가 부부는 시골로 들어와 작은 논을 구해 농사일을 시작했다. 참 열심히산 세월이었다. 그는 농사일하면서 일주일 중 월, 수, 금요일에는 인근에 있는 오천 도축장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부지런히 10년을 했다. 어떤 분야에서건 어떤 일이든지 10년을 투자했다는 것은 그 일에 있어 남이 흉내 낼수 없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 일에 자신이 붙자 직접 지금의 자리에서 식육점을 열었고, 이어서 음식 솜씨가 유난이 좋았던 아내가 직접 요리를 시작하면서 식당을 겸하기 시작했다.좋은 재료와 직접 밭에서 키운 채소들로 음시기에 정을 다하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났다. 맛에도 원인이 있지만, 찾아온 손님들께 무엇을 더 드 것이 없을까? 늘고민한 것이 오늘을 있게 했다. 손님이 음식을 남기면담아 드리기도 한다. 그러니 이 식당 앞 간판만 보고 맛을 평가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지금은 사촌 형의 도움으로 농사를 짓는다. 여전히 텃밭에서 직접 기른 갖가지 채소들로 상을 차린다. 구제역파동으로 피해도 많이 보았지만, 돼지도 사촌과 계약사육해 직접 관리한다. 최고의 재료만을 위한 그의 생각이었다. 맛에 잔재주를 부리면 손님이 먼저 알아채 절대로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맛에 대한 특징을 묻자 아내를 가리키며 이렇게 답한다.





“진실한 이 사람의 마음이지요.”
삶의 모습이 음식에 담겨 있으니 당연히 맛을 따라온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런데 놀라지 마시라. 이 집에서 매년 2천 포기의 김치를 담근다. 그래도 일 년을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또한 일 년에 콩 500kg의 메주를 쑨다.
4~5년 된 된장과 간장을 사용하며, 신안 증도 소금 창고에서 보관하며 간수를 뺀 것으로 요리한다. 100년 된 씨
간장도 있다며 은근히 자랑이다. 맛을 위해서라면 어느것 하나 소홀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들린다. 이 집에는 막 썰어낸 돼지고기 생삼겹살과 두루치기가 최고의 메뉴다. 물론 호박, 양파. 대파, 배추, 무, 팽이버섯과 두부를 함께 넣어 바글바글 끓인 1인분 7천원 하는 쇠고기 찌개도 일품이다. 원재료만 바뀐 돼지고기 찌개도 있다.






역시 1인분에 7천원 하는 저렴한 두루치기는 주방에서 두툼하게 썰어낸 돼지고기를 미리 준비한 양념에 한소끔 끓여 통깨와 함께 대파, 양파 등 채소를 올려 상으로 낸다. 상에서 채소가 익어갈 즈음 조금 더 졸여 국물이 깊은 맛을 낼 때 먹으면 이 집 만의 특유의 두루치기 맛이 난다. 특히 비계와 껍질마저 쫄깃해 입안을 감친다. 싱싱한 채소와 함께 마늘장아찌, 오이장아찌, 생선조림, 김치, 물김치 등 십여 가지 밑반찬도 무척 정갈하고 짜지 않아 재료 고유의 맛이 난다. 이 외에도 쇠고기 갈빗살, 등심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예약전화 : 054)232-2670
주소 : 경상북도 포항시 청하면 청하로 200번길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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