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맛을 위한 10년 세월-맛사랑식육식당()
· 지역 : 봉화

맛을 위한 10년 세월

맛사랑식육식당

 


봉화 석포면에 강산이 한 번 변한다는 10년이란 세월 동안 식당을 꾸려 온 사람이 있다. 바로 이곳 회사 봉급날에 맞춰 한 달에 두 번 장이 선다는 석포면 소재지에 있는 ‘맛사랑 식육식당’ 박애심(50세) 씨다. 원래 그녀의 고향은 안동이다. 친구 결혼식장에서 필연처럼 만났던 남편이 이곳에서 근무하던 터라 사랑을 따라 이곳 오지로 들어오게 되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친정에서는 이들이 결혼하는 것에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간절한 사랑은 아무도 막지 못하는 것처럼 결혼식을 올리고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떳떳이 친정 한 번 찾아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남편 역시 장인어른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 씨암탉은커녕 처가 구경도 해보지 못한 채 세월은 야속하게도 흘러갔다.


얼마간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둘씩이나 태어나자 결국 친정아버지는 딸과 사위를 받아들이게 된다. 세월이 그를 부드럽게 했고, 사위의 성실성과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인정하게 된 것인지도 몰랐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이제 친정아버지의 사위 사랑은 꽃을 피우게 된다.



식당을 하기 전에 그녀는 남편이 다니는 직장에 입사해 10여 년을 함께 다녔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가 생겨 식당을 열게 되었다. 한식과 양식 조리사 자격증은 이미 80년대에 따 놓을 만큼 평소 요리에 관심이 있었던 그녀였다. 이곳이 비록 오지라곤 하지만, 남편이 다니는 큰 회사가 인근에 있었고, 천년고찰 ‘현불사’와 가까운 곳에 승부역으로 향하는 트래킹코스 ‘승부역 가는 길’이 개발되어 타 지역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그런 까닭에 속이지 않고 성실하게만 한다면 반드시 승부를 걸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아침 일찍 일어난 그녀는 오늘 하루를 준비하기 위해 식당으로 출근했다. 주방을 정리하고 점심시간에 맞춰 밑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에는 손님들이 육회비빔밥정식이나 곤드레콩나물무밥, 영양돌솥밥을 주로 찾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는 밑반찬 가짓수가 많다. 일을 도와주는 아주머니 한 분과 배추전을 부치고, 손님이 오면 바로 끓여낼 계란탕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이곳 청정 지역 석포에서 나는 고사리무침과 대현사 인근의 할아버지께 부탁해 채취한 석이버섯, 그리고 조개젓, 더덕고추장구이를 준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지무침, 풋고추된장무침, 새송이버섯조림, 갖가지 산나물무침, 된장찌개에 들어가는 호박과 두부, 청양고추, 양파 등도 준비를 마쳤다. 혹시 저녁 시간에 많이 찾는 쇠고기 생갈비나, 돼지 삼겹살을 찾는 손님이 있을까 싶어 당귀장아찌, 양파절임, 무절임 등 다양하게 준비를 했다.



이처럼 그날 낼 밑반찬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 준비하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 장아찌 외에는 절대로 전날에 만들어 놓았던 반찬을 사용하지 않는다.


잡곡밥을 짓기 위해 쌀과 잡곡을 씻던 중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때마침 이 식당에 고기를 대어주는 동해산 ‘해오름포크’ 직원이 들어왔다. 오늘 하루 팔 양의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가져온 것이다. 그녀는 냉동육은 일절 쓰지 않고 생고기만 고집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고기를 납품하는 직원이 온다. 날씨에 따라, 요일에 따라 고기가 들어오는 양이 조금씩 다르다. 익숙한 솜씨로 고기를 정리하고, 육회거리를 장만한다. 그렇게 바쁜 점심시간 준비를 끝마쳤다. 시계는 11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즐겁게 전쟁을 치를 마음으로 손님만기다리면 된다.


그녀는 무엇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해 이것저것 참 많이도 손을 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식과 양식 조리사 자격증은 이미 80년대에 따 놓은 것이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약선 요리 정규과정 코스도 마친 그녀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리스타, 요양보호사 자격증까지 있다. 또한 노후를 대비해 태백에 숲 해설사 자격증까지 있다. 이쯤되면 막 나가자는 것이 아니라, 정말 배움에 있어 의욕이 넘치는 그녀다. 늘 미래를 위한 진취적인 마음은 부러움을 넘어 시기와 질투를 유발하게 한다.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다. 그녀 미소 앞에서는 어떤 진상 손님도 그녀 앞에서는 맥을 못 출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녀에게는 그녀만의 별난 철학이 있어서이다. 장사가 잘 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장사가 안되더라도 경기탓만 하고 넋 놓을 수는 없단다. 늘 웃으며 더 노력하고, 더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그녀는 봉화군 석포면 석개재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많이 먹으면 돌에 구멍을 뚫을 수 있다며 한자로 ‘石開在’라고 부른다. 늘 정열이 넘치게 많이 드시라며 재치를 섞어 권한다. 또 당귀當歸는 당연하게 젊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귀한 약재니 당귀잎 역시 많이 드시라고 한다. 그래선지 몰라도 이 집만의 특별한 밑반찬 때문에 오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이 식당의 특별함은 또 있다. 된장은 풍기에 계시는 시어머님께서 직접 메주를 쒀서 담은 것이다. 이 집만의 강된장 맛을 보라.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매일들어오는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싱싱함이야 더 논한다는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곤드레 특유의 향긋함과 산나
물 콩나물의 만남, 다양한 밑반찬과 잡곡밥, 그리고 강된장의 만남, 삼겹살과 세 종류의 배추김치의 어우러짐, 참기름이 듬뿍 들어간 육회와 산나물비빔밥은 눈이 맛보는 순간 침이 넘어가지 않으면 몸이 주는 이상 신호가 분명하다.


비록 시골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추고 싶다는 그녀다. 그런 까닭인지 몰라도 비록 메뉴에 없는 음식이라도 손님이 원해 예약만 하면 뭐든지 가능하다고 한다. 산나물 등 밑반찬 거리는 가까운 곳에서 나는 것을 고집하지만, 더 귀한 것들이 있다면 직접 태백장을 이용한다. 그래서 한결같은 맛을 내는 까닭에 손님 10명 중 8명은 다시 찾는 단골이 된다.


봉화군 지정 ‘한우전문 음식업소’로 지정된 이곳은 가격도 무척 저렴한 편이다. 육회비빔밥, 영양돌솥밥이 각각 1만원, 제육볶음 9천원, 생갈빗살(200g) 2만 6천원, 생삼겹살(200g) 1만원, 곤드레콩나물무밥 7천원이다.

기본정보


- 예약전화 : (054)672-5929
- 주소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로 163
- 연중무휴

트랙백주소 : http://tour.gb.go.kr/gbtour/page.do?mnu_uid=162&tmp_uid=495&cmd=2 주소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