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서기가 추천하는 단골맛집

우가네매운탕()
· 지역 : 경주

소문난 자연산 민물 매운탕 집

우가네매운탕

 


경주시 내남면 형산강 상류에서 14년째 민물고기로 매운탕 집을 꾸려가는 사람이 있다. 식당을 열 당시에는 형산강 상류 맑은 물에서 노니는 민물고기만을 잡아 탕을 끓였다. 이른 새벽, 부지런한 남편은 늘 강으로 나가 물고기를 잡았고, 아내 김지영(40세) 씨는 시장으로 가 그날 점심 찬거리를 준비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울산이 고향인 아내는 어린 시절 울산시청 앞에서 유명한 굴국밥집을 오래 한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어머니는 솜씨가 좋아 민물 매운탕을 잘 끓였는데 어머니 손맛을 따라 어깨너머로 배웠던 것이 지금의 ‘우가네 매운탕’ 집을 열게 된 인연이었다. 지금도 어머니께 배웠던 그 방식 그대로 끓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어머니보다 자신이 조금 낫다며 은근히 자랑할 정도다. 현재 어머니는 물론, 언니와 동생도 각각 식당을 꾸려가는, 솜씨 있는 내력을 지닌 집안이다. 이만한 가문이라면 구태여 맛보지 않아도 대충 답이 나올 법하다.
자신은 인복이 참 많다고 말한다. 직장을 다니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끝에 결혼했고, 지금 남편의 고향인 이곳에서 좋은 인연을 만나 터를 잡았다. 이 식당도 시누이가 아무 조건 없이 그냥 넘겨준 덕에 시작할 수 있었던 만큼 손님들께 최선을 다하고, 맛에 진력할 수 있었다. 물론 처음부터 소문난 맛집은 아니었다. 하루 잠자는 시간이 고작 서너시간뿐일 정도로 나름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몸은 힘들었고 정신도 지쳤지만 불평하지 않았다.



모든 것은 자신이 마음먹기에 따른다는 믿음이 있었고 특히 서로 의지하는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딸을 돌볼 시간 없이 식당일에만 매달렸던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아이들에게 미안하단다. 그래도 어려움속에서도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한다.
언젠가 형산강에서 민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되고, 또 부부가 함께 식당일에 매달릴 수 없어 남편이 직장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아내는 더 바빠졌다. 그러나 아무리 바빠도 맛에 대해서는 늘 한결같았다. 그렇게 입소문이 나면서 점심시간이면 이 집 민물 매운탕을 맛보려는손님들로 북적였다. 예약하지 않고 오시는 손님들은 발 디딜 곳 없이 들어찬 사람들을 보고 입맛만 다시며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때마다 늘 미안하다는 아내다.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다. 자연산 민물고기 매운탕이 1인분 기준 만원이다.
현재 잡어 매운탕에 들어가는 민물고기는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잡아 올려 사시사철 공급해 주는 사람이 따로 있어 잘 꾸려갈 수 있다고 한다.


1급수에서만 사는 버들치와 미꾸라지처럼 생긴 지름쟁이(기름종개 혹은 기름도둑)가 주다. 또한 메기 매운탕도 있는데 처음 에는 자연산만 고집하다가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양식을 쓴다고 한다. 매운탕에 들어가는 물고기가 새끼손가락만 하다. 그래서 뼈째 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예전에는 손님이 오시면 곧바로 물고기와 채소, 갖은 양념을 넣어 식탁에 올렸지만, 이제는 예약 손님들 양에 맞춰 커다란 솥에 고추장을 풀고 무와 민물새우를 넣고 미리 살짝 끓여 두었다가 손님이 오면 마늘 다진 것, 고춧가루, 깻잎, 대파 등 양념과 여러 종류의 채소를 올려 식탁에서 한소끔 끓여 채소만 익으면 먹을 수 있도록 낸다. 깊고 진한 맛을 내는 국물과 전혀 비린 맛이 없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을 내는 민물고기가 갖가지 채소를 만나 맛을 더했다. 술 마신 다음 날 쓰린 속을 달래는 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한다.



경상도 매운탕에 반드시 들어가는 재피도 특유의 맛이 강한 산에서 나는 것만 고집하며, 채소도 더 비싸게 구매하더라도 늘 싱싱한 것들만 쓴다. 쌀도 직접 정미소에서 햅쌀을 찧어와 밥을 짓는다. 그래서 더 차지다.


사람들은 밥과 김치만 먹어도 맛있다고 칭찬이다. 어떤 곳은 소문난 맛집이라고 찾아가면 주 요리는 나무랄 것이 없지만, 단돈 몇 푼 아끼려고 손님이 먹다 남은 밥을 재탕하는 비양심적인 곳도 있다. 어떤 곳은 쌀이 푸석푸석하다거나, 지은 지 오래된 밥이 나오는 곳도 있다. 이런 일을 자주 경험한 필자로서는 한국 사람은 밥만 맛있게 해도 식당 반은 성공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 집에는 민물잡어매운탕을 못 드시는 손님을 위해 추어탕과 낙지볶음도 준비되어 있다. 추어탕도 어머니 손맛을 고스란히 가져온 것이라 한다. 그래서 추어탕 만큼 자신이 있다. 싱싱한 미꾸라지를 끓여 곱게 갈아서 채에 걸러 맑게 한 후에 숙주, 고사리, 푸성귀 등 푸짐하게 넣고 한소끔 더 끓인다. 그래서 추어탕은 깔끔하고 개운한 뒷맛을 남긴다.


다소 앳되게 보이는 김지영 씨는 대화하는 동안 목소리를 낮춰 나긋나긋 질문에 답을 한다. 그러면서도 침착하게 할 말은 다하는, 마치 어린 시절 우리네 누님 얼굴을 닮았다. 세월도 비껴간 듯 그의 얼굴에선 지난 시절 힘에 겨웠던 모습이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만큼 즐겁게 최선을 다해왔던 시간이었다. 미래를 걱정하느라 현재의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그녀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이 최고라고 한다.

이 집 벽에 이런 글귀가 쓰여 있다.
“95세 이하 흡연금지”

기본정보


- 예약전화 : (054)748-8844
- 주소 : 경북 경주시 내남면 이조중앙길 46
- 매주 일요일은 정기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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